매일 보는 같은 풍경,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서 잠시 떠났다.
제주행 비행기.
뒤늦게 빠진 로스트라는 ,비행기 추락씬으로 고립된 섬에 갇히는 드라마를 보다보니
비행기를 탈 때마다 추락해서 죽는 상상을 하곤 한다.
지금 이렇게 죽는다면 난 후회하지 않을까?
언제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고 싶어서 , 난 지금 이렇게 비행기 안에 있구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아래에선 바쁘고 악착같은 삶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인다.
5살인가 ? 잘 기억도 나지 않는 꼬꼬마였을 때 부모님 손잡고 갔던 제주도.
이후로, 제주도에 놀러간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해외여행은 많이 다녔었는데. 이 곳은 언제든 쉽게 떠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해서 미뤄두고 미뤄뒀다.
그러다 20년이라는 세월이 넘어서 보게 된 제주도 바다.
.
.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여기가 우리나라라고?
왜 사람들이 제주, 제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가는 곳곳이,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물이 너무 맑고 투명해, 깨질 것 같았다.
여길 왜 이제야 와봤지.
아니- 이제라도 알게 되어 감사했다.
여기서 보고 느낀 감동들을 고스란히 가져가 또 앞으로의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 지루해질 때쯤 떠올리며,
또- 떠날 준비를 해야지.
역시 자연엔, 문명과 사람이 줄 수 없는 치유의 힘이 있다.
한달, 아니 일주일만이라도 좋으니 다른 것 신경쓰지 않고 잔잔한 파도소리를 배경으로 오롯이 내 감정에만 집중하며 있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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