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이나 묵게 된 깟바섬 드림호텔에서 하롱베이 1일투어를 신청하였다.
(베트남 깟바섬 드림호텔(Catba dream hotel) 2박 후기)
아침 8시~오후 5시까지 카약킹, 수영, 몽키아일랜드 구경, 점심값, 가이드값을 포함하고
나머지 간식이나 맥주값 등은 개인이 별도로 내는 것으로 1인 15달러 냈다.
(1일 투어값이 뭐 이리 싸..?)
(아침 8시~오후 3시는 1인 18달러. 2시간 더 일찍 귀가?하는 일정인데 더 비싸다..
이유는 5시까지 일정으로 신청한 사람들이랑 같이 떠나는데 그 사람들 몽키아일랜드에 내려주고
3시귀가 사람들만 따로 다시 배 태워다줘야하기 때문. )
깟바타운 해안가쪽에 여행사들이 여럿 있어 거기서도 투어신청을 할 수 있으나 우린 우리가 묵은 드림호텔에서
편하게 신청하였다. 숙소사장님이 인상도 좋으시고 영어도 잘하시고 하셔서.
3인해서 총 45달러 냈다. 달러 대신 베트남 돈으로 내도 된다.
아침 8시까지 드림호텔 1층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투어 봉고차같은게 태우러 오고 15분?정도 달려서 배 타는 곳에 내려준다.
거기서 이런 표랑 자기들쪽 관광객 식별하기 위한 팀 목걸이?를 나눠준다.
베트남어라 뭐라 써져있는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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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트에 탄다.
보트에 탄 사람들 80%는 서양사람들이었다.
동양사람들은 한국인이 유일했다.
하롱베이엔 섬이 진짜 많다. 바위섬.
바위 사이사이 흙속에서 나무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그래도 섬이 푸르다.
역시 내게 제대로된 여행지는 자연.
북적북적하고 혼잡한 도시보다 이런 산, 바다 이런 자연이 있는 곳이 좋다.
자연이 만든 풍경들에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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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투어 순서는 대략 다음과 같았다.
보트로 카약킹 장소까지 이동->카약킹->점심->수영 및 스노클링->몽키아일랜드->귀가
배타는 시간이 꽤 많이 차지한다.
하롱베이 바위섬들은 아래가 파도로 인해 다 깎였다.
몇백년 후에는 이게 더 마모되어서 아예 무너질 것만 같았다.
이건 지나가면서 캔들섬? 이라고 가이드가 말해줬다.
와.. 진짜 곧 가라앉을 것만 같다.
단단한 바위를 깎는 물의 은근한 힘.
자연의 신비란.
보트타고 가도가도 바위섬들이 보인다.
날씨도 우중충한게, 바람쐬기 좋은 온도이다.
#카약킹
배를 타며 풍경을 보는게 좀 지겨워질 때쯤 카약킹하는 곳에 도착한다.
내려서 줄을 서면 카약을 태워준다.
2인용이다.
웃긴 건 가이드가 어떻게 타야 하는지, 위급상황땐 어덯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런거 하나도 안 가르쳐주고,
그냥 태워 보낸다는 것. 알아서 깨우쳐야 한다.
근처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안전요원이 있다든지 그런 것도 없다.
그래도 다들 잘만 갔다.
우린 줄을 꽤 뒤에 서, 다른 사람들 보내고 늦게 출발했다.
우린 셋이라, 동생 둘끼리 타고 나는 모르는 사람과 탔다.
스페인 여자와.
처음만난 그녀의 이름은 Garcia.
에전에 한창 물올랐었던 스페인어로 말을 거니 깜짝 놀라셨다. 남편과 허니문 여행중이라 한다.
근데 남편은 어디가고 나랑 타고있냐니까 같이 줄서있는데 베트남인이 다른 사람을 자기 남편이랑 같이 태워 보냈다면서..
가르시아도 꽤 활발한 성격이라 카약킹하는데 지루함 없이 갔다.
그렇지만 우리 둘다 카약킹은 처음이라서.. 가장 꼴찌속도로 갔다.. 두명이서 노를 저으니 꽤 힘들었다.
앞에서 열심히 노 젓고 있는 동생 이네.
카약킹할 때는 모자를 쓰는 걸 추천.
베트남모자 사서 가져올걸 후회되었다.
햇볕이 엄청 강하다.
우린 너무 힘들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건 가장 일찍 돌아갔다.
보트에 아무도 없어서 우리끼리 전세내고 드러누워 쉬었다.
#점심
사람들이 카약킹 끝나고 보트로 돌아오면 점심시간 쯤 된다.
점심도 이 곳에서 먹는다.
보트 안에서.
가이드와 몇 여행사직원 추정 사람들이 상을 차려준다.
스프링롤, 땅콩, 에그스크램블, 어묵, 조개탕, 두부조림, 감자조림, 밥.
아침도 안먹고 카약킹으로 에너지 많이 소모하고 첫 끼라, 배가 고파서 엄청 맛있게 먹었다.
맥주는 따로 사먹어야 한다. 1캔에 25,000동. (약 1200원)
역시 배고플 때 먹는게 꿀맛
#수영
점심먹고 곧 수영&스노클링하러 보트가 떠난다.
육지까지 한 400~500m정도 되는 곳에 보트를 세우고 1시간 가량을 주며 수영시간을 준다.
구명조끼나 스노클링용 물안경은 자기가 원하면 쓰고 아님 안 쓰고.
우리나라같으면 무조건 구명조끼 입게 할 텐데 외국은 수영을 전부 잘해서 그런가,
구명조끼가 필수가 아니다. 바다나 강 한 가운데에서의 수영이라도..
외국인들은 모두 신나서 구명조끼 없이 보트 2층에서 다이빙했다.
나도 안 입고 그냥 고! 이럴 때를 대비해 수영을 배워뒀지.
보트에서 저기 해변까지 헤엄쳐 갔다. 얼마나 뿌듯하고 내 자신이 대견하던지.
(물론 수영 자신없는 사람은 구명조끼 필수다. 수심 깊어서 발 절대 안닿는다. )
수영하고나왔는데도 워낙 기온이 높으니까 절대 춥지 않다.
난 다시 타운으로 돌아올때까지 저 차림으로 다녔다.
그리고 이날 ..매우 까맣게 탔다.
#몽키아일랜드
점심먹고 수영하고 몽키아일랜드로 출발.
약 3시간의 자유시간을 준다. 그저 4시까지 보트있던 곳으로 돌아오라고 한다.
여기서 그냥 원숭이들과 놀든 하이킹을 하든 자유.
(보트는 3시까지 투어신청한 사람을 데려다주러 돌아간다.)
몽키아일랜드의 원숭이들은 매점 근처에 몰려있다.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원숭이한테 안 좋을 것 같은 자극적인 과자나 재미로 맥주캔같은걸 주는 사람들이 있더라.
잘 먹긴 해도 가공식품이라 건강엔 엄청 안 좋을 것 같던데.
맥주 마시는 원숭이. 저거 먹고 취해서 나무에서 떨어지면 어쩌나.
겁 없는 원숭이. 신기했다 진짜.
동물원 속 원숭이는 봤어도 야생원숭이가 이렇게 사람과 친한 건 처음 봤다.
원숭이들이 낯가림이 없다..
대왕원숭이. 애가 오고 이상한 소리를 내면 다른 원숭이들이 다 도망간다.
그리고 먹이는 다 이 친구 차지.
어쩌다 다쳣는지 코 밑 입 주변이 헐어서 이빨이 다 드러나 보인다.
원숭이들이 손에 들고 있는거 잽싸게 채가서 도망가므로 조심해야 한다.
과자같은거면 모르는데 핸드폰 조심. 특히 사진찍다가 순식간에 채가는 수가 있으므로.
몽키아일랜드 매점.
우린 여기서 망고에 꽂혀서 4번이나 시켜먹었다.
역시 동남아는 열대과일. 많이 먹어둬야지.
#몽키아일랜드 하이킹
오후 3시쯤. 지루해진 나는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동생들은 너무 덥다며 매점 파라솔 쪽에 남아있고 나 혼자 갔다.
해변부터 시작하는 하이킹
그땐 이 하이킹이 난이도가 얼마나 높은지 몰랐다..
이렇게 깎아지른듯한 경사의 하이킹은 처음이었다.
운동화 신고온게 천만다행이었는데 어떤사람들은 샌들이나 쪼리 신고 하더라.
내가 다 불안불안했다.
바위도 울퉁불퉁해서 발 다칠 것 같았고 안전망이나 로프같은 것도 없어서 발 헛디디면
최악=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보였다.
근데 오르면서 깨달았다.
새로운 취미를 찾았다고.
암벽등반.
힘들고 무섭긴 했는데 너무 재밌고.. 짜릿했다.
발과 손을 전부 이용해 튀어나온 곳을 잡고 딛으며 쭉쭉 올라갔다.
아드레날린이 돌았던 암벽등산.
높이 올라올수록 경치가 보이는데.. 짜릿햇다.
너무 예쁘다.
여길 내가 올라갔다니?
근데 진짜 쪼리나 샌들은 피했으면 한다.
넘어지면... 끔찍.
4시가 되면 보트로 돌아가고,
다시 깟바타운으로 출발.
너무 재밌었고 보람찼던 투어였다.
꼭 여기저기 들러서 뭐 보고 사진찍고 뭔갈 하고 이래야 하는 사람들에겐 추천하지 않고
여유롭게 자연풍경 즐기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딱인 투어이다.
실제로 배타는 시간이 많고 가이드는 그냥 전체스케쥴 알려주고 때 되면 어디 도착했다~ 이런 것밖에 안 해주기 때문.
나는 엄청 만족햇던 이번 하롱베이 투어.
멋진 사진들도 많이 남기고.
즐겁고 행복했다.
축 쳐졌던 마음이 좋은 사람과 좋은 곳에서 아무 복잡할 생각할 필요 없는 곳으로 떠나 있으니,
다시 회복된 것 같은 기분.
고마운 여행.
고마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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