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를 알자

오랜 앙숙, 중국 인도 분쟁이유 정리.

by Boribori:3 2017. 7. 27.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이전부터 사이가 좋지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 이 두 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긴, 상호 인정하지 않는 국경선을 가지고 다투기 때문이다.

인도가 영국에 식민 지배를 받고 있던 무렵의 19세기. 

당시 중국(청나라)은 영국과의 아편 전쟁에 패배하고 중국에게 아주아주 불리한 난징조약이 체결되고 얼마 안있어 미국, 프랑스 등과도 불평등 조약을 맺어야 했다. 그러면서 청나라는 망조의 길로 들어섰다..
20세기 초, 망하고 있는 중국 청나라에게 영국은 이 때다 ~ 하면서 인도와 중국 간의 국경선을 체결했다. (->맥마흔 라인(1914). 당시 인도는 영국령이었으니까.)


..

그러다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다.

중국은 영국이 그은 맥마흔라인이 불평등조약이라고 하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영국 식민시절 이전의 국경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고 인도는 맥마흔 라인을 국경선으로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들의 분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다 1년 후인 1950년, 중국은 티베트를 점령해버린다. 

그리고 1957년, 인도의 반대를 무시하며 서티베트와 중국의 연결을 위해 카슈미르(Kashmir) 지역(인도/중국/파키스탄 경계에 있음)의 인도 영토인 Aksai Chin 지역을 통과하는 도로를 건설한다.

2년 후,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에 반발하는 대규모시위가 일어나고, 티베트인들의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피신해 망명정부를 수립하며 독립운동을 한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 달라이라마.  사진출처: bbc)

중국은, 인도가 달라이라마의 피신을 도왔다고 의심하며 그 기회에 인도에게 국경선 재설정을 주장한다.

그러나 인도는 이를 반대, 맥마흔라인을 유지하겠다고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1962년.

이들의 쌓이고 쌓인 갈등은 전쟁으로 커졌고 중국의 대승리로 끝나고, 카슈미르 지역의 Aksai chin을 실질적으로 지배한다. 그러나 이는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거고, 중국-인도 간 국경분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카슈미르와 관련한 인도/파키스탄/중국의 갈등 내용은 예전에 포스팅했었다. 링크참조:  http://boriborikim.tistory.com/184 

그래도 대충 정리하면,

견원지간인 파키스탄과 인도가 카슈미르 지역 가지고 그 이전부터 갈등이 매우 잦았는데 이게 전쟁으로 커지고(1947, 제1차 인도-파키스탄전쟁),  15년 후인 1962년엔- 중국까지 가세해 세나라 사이에 있는 카슈미르 지역 가지고 싸웠다. (그 후 카슈미르는 인도, 파키스탄, 중국령 3곳으로 나뉘었지만 이 때 중국의 선전으로 중국이 인도 쪽으로 국경을 더 파고들었었다. 인도는 이 때 중국에 대참패를 하였다.)

.

.

그래서 당연 인도-중국.  이 둘의 사이는 좋을 리 없다.

(인도로 출장을 갔을 때도 느꼈었다. 거래처 인도 사람들은, 중국제 물건에 대해서 엄청나게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중국놈들처럼 엉성하게 물건 안만든다. 중국놈들처럼 카피 안한다.. 이런 식으로 농담 반 진담 반? 으로 말하는 걸 좀 많이 들었었는데, 얘네 역사를 알고 나니까 그럴 만도 한 것 같다. 우리도 독도 문제로 일본 정부에 감정 엄청 안 좋은데.. 인도랑 중국은, 나라가 웬만큼 커야지. 그 큰 국경선 중 상당부분을 서로가 인정 않으니. 얼마나 싫을까?)

 그리고 요 근래,  중국-인도 사이에 쌓였던 갈등이 - 전쟁의 조짐으로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다.

                               (사진출처: 세계일보)

 

인도와 중국 양국 국방부의 고위인사들이 상대를 도발, 자극하는 내용의 발표를 하고 있다.

( 이들의 발표를 풀어 써서 대표적 예를 써보자면

중국 국방부: 인도, 너네 1962년 전쟁 기억나지? 그러다 또 그 꼴 난다. 그 때 교훈을 얻었길 바란다.. 전쟁 선동 그만해라.

인도 국방부: 그 때(1962년)의 인도와 지금의 인도는 다르다. 물러서지 않겠다. )

 

 

                      (사진출처-BBC)

실제로 이들의 국경쪽에- 대규모 병력이 배치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정부 뿐만아니라 시민들까지 매우 호전적인 분위기라 한다. 이전 중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굴욕을 당한 이후로 군사력 강화, 핵개발을 시작하며 복수를 다짐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번 갈등의 직접적 원인

원래 이전부터 인도, 중국 사이가 좋지 않기도 했었지만, 특히 이 근래들어 전쟁조짐으로까지 커지게 된 직접적 도화선은,

지난 6월, 중국이 둥랑지역(중국,인도,부탄의 국경지역에 있으며 현재 부탄, 중국이 자신의 땅이라 주장 중.)에 도로 공사를 시작한 것이었다.

이 지역은 부탄과 중국이, 서로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여 매우 정치적, 군사적으로 민감한 곳이었다.

그런데 하필 중국은 여기에 도로 공사를 했고, 이 공사를 하는 인력의 일부가 중국군인들이 있었다고.

이 도로가 건설되면 중국은 원한다면 인도 북동부쪽으로 빠르고 쉽게 침투할 수 있다.

(인도 땅이 아닌데 인도가 부탄의 편을 들고 있는 것. )

중국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이를 갈며 군사력을 강화해온 인도는, 중국의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공사에 분노하며 - 약 3000여 명의 군사들을 둥랑 지역으로 파견했고- 중국도 이에 뒤질세라 너네가 파견했으니 우리도 가만있을 순 없지!! 하며 자신들도 군사들을 파견하며

현재까지 대치중이다. 한달이 넘은 지금 둥랑지역에 있는 인도의 병력은 5만 5천명 정도 된다고.

그리고 이 둥랑 쪽 뿐만 아니라 중국 쪽과 국경이 맞닿은, 아루나찰 프라데시라는 지역에도 약 4만 5천명의 병력을 파견했다고.

 




인도는 도로건설을 중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중국군은 오히려 이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인근에 있는 두 개의 인도군 참호를 점령해 버렸다. 이에 따라 양국군이 분쟁지역에 집결하게 됐다. 서로의 입장은 대충 이렇다.

인도: 망할 놈의 공사 당장 중단해!! 그리고 너네 병력 철수해!

중국: 너네가 뭔데 중단하래? 방해나 하지마!! 병력 철수는 너네가 해야 하지?

 

 

그리고 7월 24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 루캉이 정례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호주측이 말한 영토분쟁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은 정확한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이 현재 둥랑 지역의 사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왜냐하면 사태의 발생지는 근본적으로 영토분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인도 국경 시킴 지역은 양측이 함께 인정해 이미 127년간 이미 정한 국경선이 준수되어온 곳이며 양측은 이곳에서 한 번도 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인도군이 불법으로 중국-인도 국경 시킴 지역의 이미 정한 국경선을 넘어 중국 영토에 들어온 것이고, 그 성격은 과거 양측이 중국-인도가 경계를 정하지 않았던 지역의 국경 마찰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중국은 중국-인도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길 원한다. 하지만 영토 주권 문제에서 절대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사건의 책임은 전적으로 인도에 있다. 우리는 인도가 형세를 똑똑히 파악하고 조속히 조치를 취해 사태의 수위가 더 높아지지 않도록 하길 거듭 촉구한다"  (중국어 번역 출처- 인민일보/인민망 한국어판)

정리하자면,

이번 사건의 책임은 전적으로 인도에 있으므로 중국은 영토 주권 문제에서 절대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다.

 

 격화되는 인도 내 반중 감정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43406&cid=40942&categoryId=33399

 

 

이러한 중국에 대한 분노 감정은 인도 정부 뿐만이 아니다. 시진핑의 사진을 불태우며 강하게 반발하는 시위를 하는 등 인도 시민들 역시 엄청나게 분노 중이다.

현재 인도 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Rashtriya Swayamsevak Sangh(RSS)라는 힌두민족주의 단체는 8월부터 중국산 불매 전국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RSS가 아직 나서진 않았지만 이미 중국산 불매운동은 진행중이라고 한다.. 기업,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학교 같은 교육조직도..)

 

인도를 응원하는 한국, 일본, 미국 그리고..

 

인도는 땅도 크고 인구도 많고 , 엄청나게 빠른 발전을 하고 있는, 경제 파트너로 모두들 눈독들이고 있는 나라이다.

미국은, 현재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을 억눌러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어하고

일본은 중국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으로 대립 중이니,

인도는 이들의 이해관계에 딱 맞는- 지지하기 좋은 나라일 테다.

미국은 항공기, 공격용 헬기 등을 좋은 가격에 인도에 넘겨주고 있고 F-16 전투기 생산라인을 인도에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일본은 인도에 방문하며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뭐.. 사드 문제면 말 다했지. 중국의 치졸한 사드보복으로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엄청 큰 타격을 받았었고 받고있다는 건 자명한 사실.

 

그리고 이들뿐만 아니라 티베트, 남중국해 분쟁 관련한 대만, 필리핀, 브루나이 등의 국가, 이번 둥랑지역 도로건설 문제로 화가 난 부탄까지.

(최근, 티베트의 정신적지도자 달라이라마를 초청하기로 한 아프리카의 보츠와나라는 나라에게, 중국이 반대입장을 표명한 기사를 보았다. 다행히 보츠와나가, 주권국의 외교활동에 간섭하지 말라고 답하긴 했지만.

 -_- 우리랑 사이 안좋으니 너네도 놀지 마라 이런 유치한 마인드. 한숨이 나왔다.. )

 

 

많은 국가들을 등을 돌리게 만드는 중국의 중화사상적, 해보려면 해봐라 마인드.

우리나라도 많이 당해왔기에 (지금도 당하고 있기에) 열심히 대치중인 인도를 속으로 응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