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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블랙미러(black mirror), The entire history of you.

by Boribori:3 2017. 6. 1.

블랙미러 시즌 1 에피소드 3.

The entire history of you.

 

 

줄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grains'라는 자신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기억들을 영상으로 기록하여 언제 어디서든 , 이를 자신의 시신경과 연결시켜 혼자 볼 수 있든지 혹은 빔프로젝터처럼 띄워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게 하는 물건을 가지고 있다. grains는 사람들의 귀 쪽 뒷부분에 심어져 기억을 담당하는 신경과 연결된다.

 

 

 

 

이 스토리의 주인공 Liam은, 자신의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는 의심을 하는 한 젊은 남자이다.

이야기는, Liam이 다니는 회사에서 3명의 평가자들과 마주앉아, 근무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그들은 지난 근무기간 중의 기억을 담은 파일을 준비하라 하고 평가는 찜찜하게 끝이 난다.

Liam은 이후, 아내 친구가 주최한 저녁모임에 간다. 아내는 Liam에게 , Jonas라는 남자를 소개해준다.

그 남자에 대해 안그래도 좋지 못하는 느낌이 든 Liam은 아내와 이 남자를 저녁파티 내내 주시한다.

Jonas는 말하는 것도 불순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전에 만나던 여자와 섹스했던 기억을 꺼내보며 자위를 하곤 한다고 말했다.) 

Liam은 Jonas가 점점 마음에 들지 않고 그가 말하는 내용들이 불쾌하기만 한데- 아내는 Jonas를 보며 계속 웃고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다. 자신을 보는 눈빛과도 다르다.

 

 

집에 돌아가는 길, Liam은 아내에게, 저 사람 누구냐고 캐묻고- 아내는 그가 전에 잠깐 만났던 사람이라고 , 그런데 당신한테도 예전에 말했었노라고 한다. 그 때 말했을 땐 일주일 정도 짧게~ 만났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다. 일주일이 아니라 여섯 달.

이 말은- Jonas가 말했던 자위의 대상이 다 자기 아내였다는 말. 화가 난 Liam은 Jonas네 집으로 가 당장 자기 아내에 대한 기억들을 자신이 보는 앞에서 다 지우라고 위협하고, Jonas는 그렇게 한다.

그런데 Jonas의 기억 화면의 커버화면이 , 자신의 침실에 있는 아내의 모습이었다. Jonas가 자기 집에 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데 침실이라니?- 그것도 1년 반 전이었다. 자신의 집에서 일어난 명백한 불륜이었다. 그 때 즈음, 아내는 자신이 임신했다고 했다.

 

Liam은, 이제 자신의 딸도 Jonas의 딸일 수도 있다는 엄청난 불안감과 분노감에 휩쌓인다. 

그리고 콘돔을 사용했냐고, 아내에게 윽박지르며, 그렇다고 대답하며 겁에 질린 아내에게 - 이를 증명하라 한다. 당신의 grains를 켜서.

그리고... 아내의 기억을 재생하는 grains는 , 그 날 아내와 Jonas가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주 생생하게.

 

 

.

.

.

 

이번 화가 말하려 하는 주제는,

 기억에 대해서다.

 

 

 

 

사람은 오래된 경험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잊어버린다.

 오래된 경험뿐만 아니라 자신이 별로 중요하게 느끼지 않는 것들은 하루이틀이 뭔가,

몇 시간전에 들은거라도 기억저장소에서 흘려버린다.

우리가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고 일기를 쓰고 여행일지를 쓰고 하는 것들도 모두-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순간들을 기록함으로써 이후에 이를 추억하기 위함이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그 때 그 장소들, 그 때 그 친구들 얼굴, 잘 기억나지 않을 테니까.

 

차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것, 건물에 CCTV를 설치하는 것 , 누군가와의 전화내용을 녹음해놓는 것은-

혹시 필요할 수도 있는 순간에 - 다른 사람에게 이를 증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grains를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은, 한번 본 얼굴을, 한번 경험한 그 장면들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잘 기억이 안나는 것 같으면 그 때 그 시절의 기억파일 저장소를 뒤져서 재생하면 되니까.

 

 

그 뿐인가. 자기자신이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은 알아서 저장되고 이를 필요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으므로-

블랙박스, cctv, 녹음기 따위 필요가 없어졌다.

 

 

물론- 편리할 순 있다. 적절하게 자신이 원할 때만 쓸 수 있다면.

 

그런데 기억의 노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희망이 없어 보이는 현실에서,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들만 꺼내보며 과거기억중독증이 생길 확률, 높다.

그리고 프라이버시가 없어지겠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만 꺼낼 수 있는 거라 하더라도-

친구나 애인이, 또는 가족이 네가 하는 말 못믿겠으니 증명해봐. 네 기억을 보여줘.

라는 상황이 엄청나게 많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어제 누구랑 있었어? "

" OO랑 있었어. "

"그래? 그럼 어제 그 기억 보여줘봐."

 

또는,

"너 그 때 A가 B를 바라보던 표정 봤어? 대박이야."

"그래? 난 못봤는데, 어디 보여줘봐."

 

..

 

 

참 소름끼치도록 싫을 것 같다.

과학 기술이 발달할수록

분명 우리 생활이 어떤 면에선 편리해지는 건 맞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한 어두운 단점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 사람을 되려 망친다.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어떤 물건, 기술이든,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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