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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밤과 새벽.

2022(2023)항저우 아시안게임 보며 느낀점(비인기종목/군면제)

by Boribori:3 2023. 10. 9.

 
 
 희노애락.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감동과 희열 등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국민들을 한 마음 한 뜻으로 단결시켜주는 게 국가대항 스포츠경기이다.
이번 가을,  중국 항저우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길었던 이번 추석연휴와, 그 차주에 바로 있었던 한글날 연휴 덕분에, 마음맞는 친구들/가족들과 함께 모여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축구 결승전 / 한국vs일본을 관람하며..

제19회 , 이번 아시안게임은 어제부로 끝이 났다. (시간은 왜이리 빠른건지..야속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너무 잘 싸워줘서,  멋진 결과를 만들어내어 더욱 기쁘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많이 남아 생각을 남겨본다.
먼저 비인기종목에 대한 지독한 무관심이다. 

시청률이 생명인 방송사들 입장은 충분히 이해되면서도, 축구/야구/양궁/탁구/수영/배드민턴 등,, 인기 종목들만 집중적으로 방송해주는 게 아쉬웠다. 경기를 라이브로 찍은 생방송은 그렇다쳐도 경기가 끝이 난 후에도 같은 경기를 재방송, 계속되는 하이라이트 리플레이를 해줬는데..
종목이 몇 개 없는 것도 아니고  40개나 있는데(세부종목은 482개..) 비인기 종목들은 아예 방송조차 볼 수 없었다. 특히 국민들이 관심있어하는 경기가 하는 시간엔 이번 아시안게임을 중계하는 지상파방송 3사(KBS/MBC/SBS)와 TV조선. 이 4개 채널 모두가 그 경기만을 방송에 내보냈다. 심지어 그 시간대에 다른 비인기종목 결승전을 하고있었던 시간임에도 인기종목 8강전을 4사 모두 내보내더라.
 
네이버 같은 주류 포털사이트에 쳐도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경기 일정조차, 선수 이름조차 나와있지 않다. 공식사이트 들어가서 세부검색을 해야만 볼 수 있었다.
 
비인기종목,, 예전에는 나 역시 관심이 없어서 몰랐건만, 이번엔 주짓수 경기를 보고싶어서 열심히 찾아봤는데 결국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 보고 크게 와닿았다. (7일 딱 하루 몇경기만 중계했다고 하는데 못봤다..ㅜ)특히 선수들 본인과 선수들 가족들, 친구들 입장에서는 참 씁쓸했을 테다.  
그들 역시 인기종목 선수들처럼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고생을 했을 텐데.
 
 
그리고 두번째.  금메달을 따면 군 면제를 해준다는 것.
병역법 제33조에 나온, 예술/체육 특기자 병역특례법에 의거한다.

이 제도는 , 세계적 스포츠무대를 통해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즉. '국위선양'을 위해 1973년 처음 도입되었다고 한다. 1973년은 한국전쟁이 끝난지 오래되지 않은, 여러모로 국력을 올리기위해 고군분투했던 개도국 시기이다. '선진국'대열에 대한민국의 ㄷ자도 꺼낼 수 없었을 때.  

 
그래서 축구같은 인기종목의 남자선수들 결승전이 나올 때면 1위를 하기 위한 금메달쟁탈전의 느낌이라기 보단,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한 군면제전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많은 관중들이 그래서 얘네가 이번에 군대를 가느냐 마느냐~에 초점을 맞춰 더 흥미롭게 바라보고, 이에 결승전 결과가 나온 후 선수들 표정과 반응으로 수많은 밈들이 탄생한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스포츠 이외의 많은 분야에서도 우리나라의 뛰어난 인재들이 한국을 널리 알리고 있다.   
군 면제를 주는 목적인 '국위선양'에 형평성 논란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성공한,  유일하게 빌보드 1위도 찍은 BTS도 군대를 가는와중에 말이다.

BTS멤버 제이홉 입대날

 

 
그런 BTS도 군대에 갔는데,
- 수만시간 땀흘리며 힘들게 운동하는 운동선수도 아닌  롤(리그오브레전드/게임) 잘했다고 군대를 안 간다? 
- 경기 끝나기 1~5분 전 투입된 교체선수들이 군대를 안 간다? 
- 결승전 방송조차 해주지 않는 비인기종목 금메달리스트가 군대를 안 간다?
- 재미도 감동도 없이 시시한 경기를 통해 금메달을 딴 팀과 단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미친 재미를 선사한 경기를 이끌었으나 아쉽게 진 은메달을 딴 팀.. 그리고 그 경기를 찍은 유튜브 영상조회수. 어떤 팀이 더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을까?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결승전에서 1위를 하며 군 면제된 대표팀의 환한 웃음

국위선양 기준이 형평성에 굉장히 어긋날  뿐더러 군대를 가기 싫어도 갔다와야하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일반 남성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줄 수 있는,  과거 나라 존재감이 별로 없었던 시절 도입된 제도가 이제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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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배드민턴 결승전 쾌거를 보고 흥분함과 동시에, 벌써 7년전 거주했던 나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소식을 듣고 참담함을 느꼈던 이번 주말. 이번주 내로 꼭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주제로 다시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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