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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밤과 새벽.

JTBC대선토론, 홍준표-문재인 동성애 발언에 대한 생각.

by Boribori:3 2017. 4. 26.

어젯밤 25일. JTBC에서 주관한 대선토론이 있었다.

  홍준표 대선후보가 최근 있었던 육군의 동성애 수사에 대한 논란을 의식했는지 군대 내 동성애 문제를 거론하며 문재인 후보에게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어제 동성애 관련 홍준표 후보(이하 '홍')와 문재인 후보(이하 '문')의 대화

홍 :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합니다. 군 동성애는 국방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어떻습니까?
문 :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
홍 : 그래서 동성애 반대하십니까?
문 : 예 반대하죠.
홍 : 동성애 반대하십니까?
문 : 그럼요.
홍 : 근데 박원순 시장은 동성애 파티도 서울 앞에서 하고 있는데?
문 : 서울광장을 사용할 권리에서 차별을 주지 않은 것이죠. 차별을 금지하는 것하고 그 것을 인정하는것과 같습니까?
홍: 아니 차별금지법이라고 국회 제출한게 이게 동성애 사실상 허용법이거든요. 문 후보 진영 민주당 진영에서 제출한 차별금지법인가 그게 하나 있는데.
문 : '차별금지'와 '합법화' 그걸 구분못합니까?
홍: 아니 합법화가 아니고 분명히 동성애는 반대하는 것이죠.
문 : 네.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홍 : 좋아하는게 아니고 찬성이냐 반대이냐 물은거지.
문 : 합법화 찬성하지 않습니다.
홍 : 예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홍준표 후보가 또 동성애 언급을 하면서

문재인 후보의 의견을 재차 확인했다.  

홍: 아까 동성애 다시 물어보겠는데 동성애는 이제 반대한다고 하셨죠?  
문: 동성혼 합법화 할 생각 없습니다.
홍: 합법화가 아니라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하셨죠?
 
문: 차별은 반대합니다  
홍: 차별은 반대하다니요.
문: 예 
홍: 동성애 때문에 지금 우리 얼마나 대한민국에 지금 에이즈가 만 사천명 이상 에이즈가 창궐하는 거 아십니까? 
문: 그런 식의 성적인 지향 때문에 우리가 차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별하지 않는다는 거하고 동성혼을 합법화한다는 거하고
홍: 지난번에 차별금지법 그게 사실상 동성애 합법화하는 법입니다.
문: 아니 그 차이를 잘 모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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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문재인 후보는 처음엔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하다가 이후,

"동성혼을 합법화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에는 반대합니다". 하고 정정했고,

다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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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재인과 홍준표 후보의 동성애 관련 대화가 오간 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았다.

"동성애나 성적 지향은 찬성하거나 반대할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정체성입니다.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소수자의 성 정체성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성적 지향이 다른 누구도 인권과 자유를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그게 민주주의입니다"

 

 

 

성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이지 타인이 이를 두고 찬성한다 반대한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이성애자들이 누군가 시켜서, 누군가 그래야한다고 해서, 이성을 좋아하는 게 아니듯이, 동성애자도 마찬가지다.

상대에게 끌리며, 점점 커져가는 사랑이란 감정은 이성(理性)과 논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냥 그렇게 태어난 것 뿐이다.

 

문 후보는 동성애/동성혼 합법화에는 반대하나, 성적지향 문제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안된다고 하였으나.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흑인과 백인은 차별하는 것은 안되나, 이 둘의 결혼은 안된다.

키가 작은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안되나 이들의 결혼은 안된다.

뚱뚱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안되나, 이들의 결혼은 안된다.

 

와 뭐가 다른가..?

 

동성애에 반대한다.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

이 말도,  말 그대로 '차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 전국민이 지켜보는 대선토론 생중계 시간에, 가장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 후보의 발언은

파급력,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성소수자들은 사회적 시선 때문에 당당해햐 할 자신의 정체성도 드러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게도. 

이는 대한민국의,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매우 편파적이라는 것이겠다.(안좋은 쪽으로)

늘 동성혼에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국가들에서도,

합법화 여부를 두고 많은 논쟁이 있었고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의로 간다. 

 

이번 , 보름 정도 남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리나라의 숨어있는 많은 성소수자들도, 대선후보들의 말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수가 적어 , 말 그대로 '소수자'여서 힘이 약한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될 수도, 심장을 찌르는 비수가 될 수도 있다.


성소수자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하고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으면,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쉽게 '반대한다.' 라는 말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저 자신만의 개인적 신념(문재인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 있고 천주교는 동성애에 반대한다.), 가치관을 말한 것일 수 있겠고-

동성혼 반대 쪽에 서있는 유권자들을 (수많은 동성애자 혐오세력들, 보수 기독교 신자들 등.)

의식해서, 말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 그렇게 답했으면 안됐다.

 

 

사실 이 동성애 발언과 관련해 가장 비판받아 마땅한 대상은 홍준표 후보이다.

동성애 때문에 국방전력이 약화된다느니, 에이즈가 창궐한다느니.

전국민이 보고있는 대선토론 자리에서, 그러한 , 사실도 아닌 인권모욕적. 폭력적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다니? 깜짝놀랐다. 그러나 대중들로부터 비난을 가장 심하게 받은 대상은 문재인 후보였다.

그가 여태까지 쌓아온 이미지가 크다고 볼 수 있겠다.


문재인 후보는, 대선후보들 중에 지지율이 가장 높고 과거에 인권변호사를 했었기에,

이번 동성애 관련 발언과 관련해 가장 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일 뿐,

문 후보 말고도 다른 후보들 역시. 성소수자와 관련한 차별발언은 당장 중단하고, 이미 내뱉은 말들은,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문 후보 말고도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후보 모두 동성애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동성애 관련 문제는 결코 작지 않다.

인권과 관련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모든 사람은, 국적/인종/성별/용모/신체조건/장애/성적지향 등 때문에 차별받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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