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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밤과 새벽.

동성애자 군인색출? 지랄들 하네.

by Boribori:3 2017. 4. 24.

나는 분명한 이성애자이다.

내가 이성애자가 되고 싶어서 된 것도 아니고 누가 나보고 이성을 좋아해야 한다고 따로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강요당한 것도 아니다.

동성에게는 생기지 않는 감정이 이성에게 생기고 끌린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 것이지.

나는 한번도 나와 같은 여자에게는 이런 설명하기 어려운, 끌리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동성간에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감정을 공감할 수가 없다. 내가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험해보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을 아니라고 부정하고 안된다고 배척하지 않는다.

그러면 안되는 게 사람으로서,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당연하지 않은가보다.

최근에 참 어이없고 기가차는 소식을 들었다.



 

열흘 전, 4월 13일. 군인권센터가 기자회견을 열어,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이 , 동성애자 군인을 색출해, 형사처벌하라고 지시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하며

동성애자 군인 색출과정에서 각종 비인권적 행위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군인권센터는, 해당 군인들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으로 정밀 분석하고, 동성애자가 많이 이용한다고 알려진 ‘데이팅 어플(앱)’에 가입해 수사하기도 했다고 수사팀이 부대를 기습 방문해 동성애자 군인들에게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주변에 알려질 수 있다”고 협박하는 등 강압적으로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사팀이 이들에게 조사했다는 질문항목들을 보면 정말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온다.

'성관계 성향, 체위, 콘돔 사용 여부, 샤워 여부를 집요하게 캐묻고 성인 동영상 취향, 좋아하는 외모, 민간인과의 항문성교 횟수, 첫 성경험 시기, 평소 성욕 해소 방법, 성 정체성 인지 시점, 자주 가는 술집' 등을 조사했다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항들인데 그들이 그걸 왜 답해줘야 하지?

(기사참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4132300005&code=940100

말도 안되는, 명백한 인권 침해이다. 이를 당해야 했던 동성애자 군인들은 얼마나 모욕적이고 창피했을까,

누군가를 성폭행한 것도 아니고, 타인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니다.

입장을 바꿔서, 내가 만약 그런 말도 안되는 모독적인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그것도 군대라는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그 계급을 이용해 그런 강압적인 수사를 벌인 건 

권력남용이다. 권력을 이용해 한 사람의 인권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행위이다.



그리고 실제로   4월 17일 군형법(제92조 6항 군형법상 추행죄) 위반 혐의로 육군 ㄱ대위가 구속되었다고 한다.


이후, 자신도 동성애자이니 자신도 잡아가라는 많은 시민들의 항의가 있었다.




(사진출처: 서강대 성소수자협의회)


 (사진출처: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동성애를 범죄로 치부하는 건 괜찮고

공권력을 이용해 그런 말도 안되는 수사를 벌이는 건 괜찮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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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감정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위대하고 숭고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랑에는 종류가 참 많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애인을 사랑하는 마음.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이 사회를 좀 더 아름답게 돌아가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중심이 '나'이고 나만 생각하고 나의 이익을 위해서만 사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들을 아끼고, 배려하며 챙겨주며 살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감정인 사랑을,

왜 같은 성끼리 사랑한다고 하면 이를 '동성애'라고 부르며 거리껴하고 배척하려 하는가?

이성간의 사랑을 언제 '이성애'라고 따로 불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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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사랑이라는 감정 중에서

한 사람의, 특별한 사람에게 느끼는 사랑은 특히 강렬하다.

그 사람이 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고,

그렇지 않을 경우 질투와 분노라는 감정도 생기며 앞으로의 미래를 상상하며, 그 사람과 함께했으면 좋겠고

육체적으로, 성적으로도 끌린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사랑을, 자신과 다른 성을 지닌

이성에게서 느낀다. 그들은 자신과 같은 성에게는 한번도 끌려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동성애라는 것 자체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사람은 자신이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아 그렇겠구나-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이지 경험해보지 않은 건 공감할 수가 없다.


그런데 자기가 겪지 않아본 거라고, 아니? 그건 아닌데? 그럴리가. 하고 상대의 경험과 생각을

부정해버리면, -. 뭐. 그건 어쩔 수 없다. 그게 만약 혼자만의 생각이라면.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게 , 다수의 의견이라고- 용기가 나서(용기는 개뿔. 군중 속에 숨는 비겁이다.)

그건 아니니까 그러면 안돼. 하고 그러면 안된다!!!고 강압을 해버리면- 그건 문제가 된다.


사랑에 빠져 본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자신이 컨트롤할수가 없다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려 해도 계속 생각이 나고, 그래서 미칠 것 같은 그런 감정을.


나는 그 사람이 너무너무 좋은데 - 누가 옆에서 아니? 대상이 잘못되었어. 하면서 그 이유라는게 고작

그의 '성' 때문이라면 그것만큼 말도 안되는 억지논리가 또 어디있는가?






동성애 관련한, 각 대선후보들 발언이다.

대선이 가까워진 만큼, 참고가 되라고 정리해보았다. 

 

 

 


 

여기서 어제(4/20) 열린 '제 19대 대통령선거 기독교 공공정책 발표회'에서의 각 대선 후보가 속한 당들의 의원은 대선후보를 대리해서 참석했으며, 이들이 밝힌 입장은, 각 정당과 후보의 공식 입장이라고 한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1. 문재인 측 발표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제 19대 대통령선거 기독교 공공정책 발표회'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한 불합리한 사회적 차별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은 지켜나가되 동성애 동성혼의 법제화에 반대하는 기독교계의 주장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민법상 동성혼은 허용되어 있지 않으며 동성애 동성혼은 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 "

 "다만 국민으로서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헌법정신을 지켜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출산율이 세계적으로 낮은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동성애 동성혼을 사실상 허용하는 법률 조례 규칙이 제정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2. 문재인 후보 

 

"동성혼은 국민정서상이나 현행 법체계에서 허용되고 있지 않다"

"다만, 다른 성적지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차별되어서는 안 되도록 현행 국가인권위원회법에 규정되어 있다"

"추가 입법으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을 막아야 된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1.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 , 제19대 대통령선거 기독교 공공정책 발표회에서.

"동성애·동성결혼 문제에 적극 반대한다"

"성적 지향 등 문제되는 차별금지 사유가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도 반대한다"

 

 

"동성애 자체를 반대하며, 동성애 비판의 자유를 억제하는 법은 있을 수 없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한다. 지금까지 반대했고 앞으로도 반대할 것"

2. 홍준표 후보, 대선 안드로메다(YTN)에서.

(사회자가 '아들이 성소수자라면?'이라는 질문에)
“나는 그거 싫다. 안한다. 커밍아웃.한다면 안하게 해야지. 하늘이 정해준 것을. 성 전환수술과는 별개다.”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지만 동성애자는 아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동성애 동성결혼 법제화를 절대 반대한다. 성평등이 아닌 양성평등을 지향하겠다"

 

"헌법 법률 조례에 동성애와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동성애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법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결코 허용할 수 없다"

 "반사회적 사이비 종교집단 처벌법도 추진하겠다"

 

2.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제 19대 대통령선거 기독교 공공정책 발표회에서

"동성애 동성혼, 결코 허용할 수 없다. 반대한다. 교과서에서도 (동성애 동성혼 미화서술을) 삭제하겠다"

"교계 지도자들의 걱정에 대해서 안 후보가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서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

“동성애 동성결혼 법제화를 절대 반대하며 성평등이라는 표현은 앞으로 양성평등으로 해서 정책을 바꾸고 한 치의 오해도 없도록 하겠다”

 

 

 

◎ 심상정

 

성소수자 인권포럼에서.

"저는 이성애자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존중합니다. 동성애를 비롯, 개인의 성적 정체성은 반대나 지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지지하는 것은 여러분의 인권과 자유입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1.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 제 19대 대선 기독교 공공정책 발표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지 않겠다"

“헌법상 혼인은 양성 간의 결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분명하게 지켜나갈 것이다.”

“에이즈나 각종 성병 등 질병으로 고통 받는 동성애자들의 치유와 질병 예방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2. 유승민 후보 캠프


 

"다문화, 탈북민, 동성애자 등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되,

혼인은 양성 간의 결합임을 분명히 하는 헌법의 정신을 존중하고 수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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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이렇게 발언한게,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단지 성소수자와 이들을 이해하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많을,  이성애자이며 동성애에 반대하는 국민들에게서 표를 얻기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나는, 이들의 발언을 보면서

딱 다섯글자가 생각났다.

지랄들 하네.



성소수자들도 국민이고 당신들 자식이, 손자, 손녀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타인의 인권을 부정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남의 사랑문제에 간섭하려 하지 말고 그 시간에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더 챙겨주고 아껴주자.

사랑은 두 사람간의 문제이지 모두의 관심을 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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