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8월 29일. 31번째 생일날 :)
생일이 벌써 이틀이나 지났다! 벌써 9월이라니.
.
.
뭔가 어렸을 땐 생일이 불편했었던 것 같다.
그리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지인들로부터 곧 생일이네! 생일 축하해~ 생일인데 뭐해? 등등의 말을 들으면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난감하기도 했고
반대로 꽤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생일 축하말을 듣지 못하면 괜히 서운하기도 했었다.
생일즈음엔 친구들 불러 생일파티를 하는 게 거의 관례(?)였던 초~중학교 학창시절엔 누구를 초대해야할지, 친하긴 한데 생일날을 함께 보내고싶을 만큼 친한 것 같진 않은 어중간한 친구들을 어떻게할지 곤란했었던 것 같다.
파티를 열면 그날의 주인공이 되는 것 자체가, 모두의 눈길과 축하를 받는 이가 나라는 것 자체가 부끄럽기도 했다.
굉장히 행복하고 즐거워야할 것만 같은 날이라 반사효과로 더 우울해지기도 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예전엔 내게 생일이란, 뭔가 민망한 날의 일종이었던 것 같다. 심지어 생일 다가오기 일주일 전부터 슬슬 신경이 곤두서기도 했다..
모든 태어난 이들이 가지고 있는 본인이 세상밖으로 나온 날일 뿐인데.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면 되는 날인데. 뭐가 그리 불편했을까!
.
.
그런데 지금은 생일이 좋다 !
왜 어렸을 땐 그리 내 반응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을 썼는지 모르겠다 ,,
그래도 생일임을 기억하고 축하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에겐 고마워~ 기분좋게 대답해주면 될 것을.
히히.
이번 생일도 역시 남자친구와 보냈다. 제주도에서의 3박4일!
장거리와 코로나, 그의 일정과 나의 일정의 콜라보로 약 45일만에 만났다.
제주도에서 벌써 몇번째 만남인지 모르겠다.
김포공항 근처에 사는 그와 여수공항 근처에 사는 내가 만나기 딱 좋은 곳이 제주도 :)
아지트가 된 느낌이다.
이번 생일여행 테마는 수영! 까맣게 불태웠다. (실제로 피부가 까매졌다)
3박 4일.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던지!
슈퍼댕댕~ 이번에도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__^
사랑하는 사람과 온전히 그 시간과 공간과 감정을 함께할 수 있는 여행 , 가장 큰 선물이다.
다음 생일도 함께하고 싶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년 겨울의 순간들. (1) | 2022.03.02 |
---|---|
결핵퇴치협회+놀면뭐하니: 2021 크리스마스 씰 구매하기 (1) | 2021.12.12 |
자두인 줄 알았던 살구 수확. 여름이구나! (0) | 2021.06.13 |
좋아하는 걸 함께한다는 것 (1) | 2021.05.04 |
2020년의 마지막 달. (3) | 2020.12.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