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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일본

나고야 맛집: 기억하고 싶은 이자카야.

by Boribori:3 2019. 6. 22.

19.06.17. 3박 4일 나고야 여행의 마지막 날 .

하루동안 20km가 넘는 , 30000보 이상을 걸은 날 .

그리고 이 상태에서 주짓수까지 2시간동안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땀에 절은 몸을(정말 literally, 절었다) 씻고 나오니 밤 11시 반이 되었다.

그리고 숙소 침대에 몸을 풍덩 던지고 나니 몸이 그렇게 노곤노곤할 수 없었다.

이날 너무 활동을 많이 해서 에너지 방전.

그런데.. 배가 고팠다.

생각해보니 이날 먹은 거라곤 아침으로 빵과 커피, 점심으로 카레우동, 그리고 저녁은 도장가는 시간 맞추려고 오니기리 2개 테이크아웃해서 사먹은 게 전부였다.

귀차니즘과 배고픔 사이에서 갈등을 조금 했다. 밖으로 나갈 힘이 없는데 그냥 잘까

아니야 근데 배가 너무 고픈 걸.. 잠시 갈등을 하다, 근처 편의점 가서 간단히 먹을 것들을 사와서 먹기로 결정했다.

머리도 말리지 않은 채로 물이 뚝뚝 흐르는 머리 그대로, 분홍색 잠옷바지도 그대로 입고 얼굴엔 로션 하나만 바르고

게다가 브래지어까지 생략한 채로.. 잠깐 사서 바로 숙소 들어가자고 생각하고 아주 편한 차림으로 나왔다.

 

그리고  - 편의점 가는 길.

그런데 가는 길에 커다란 유혹이 있었다. 고소하고 향긋한 고기냄새...

뭔가에 홀리듯 그 가게 앞을 지나치다가 , 다시 뒤돌아와 걸음을 멈추었다.

언니와 나는 고민에 빠졌다. 너무 피곤하고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그래도 오늘이 우리 둘이 일본와서 함께하는 LAST NIGHT이잖아?  간단하게 맥주라도 한잔??!!

그러다 다시 우리는 내 분홍색 잠옷바지를 내려다보았다.

아니야.. 이렇게 한국인 이미지를 망가뜨릴 수 없어,,

한국에서도 잠옷입고 머리에서 물떨어지는 채로 식당이나 술집에 간 적은 없었거든.

아니야 그런데 생각해보니 여긴 서양이 아니라 가까운 일본이고 우린 생김새가 비슷하잖아?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어떻게 알겠어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이자카야 직원분이 나오셔서 괜찮다며 우리를 안으로 이끌었다.

다이죠브데스네~(괜찮아요)

내 수줍은 잠옷바지,,

이자까야 안에는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다른 사람들이 보였다.

우린 수줍게 자리를 잡고 앉았다.

메뉴판은 전부 일본어로 되어있었지만 사진이 있어 참조하는데 좋았다. (영어 메뉴판은 없었다)

그래도 궁금한 건 구글 번역기 어플로 사진 찍어서 번역 돌리고.. 했지만 메뉴가 너무 많아 결정장애에 걸려이었다.

 

결국은 분홍머리 직원의 추천을 받아 꼬치를 시키기로 했다. 한국인인지 어떻게 알았는지 귀여운 한국말로

이거 진쫘 맛있어여~ 하셨다.

그래서 당장 그걸로 시켰다. 생맥주 2잔과 함께.

몰랐는데 생맥주가 190엔. 메뉴판 생맥주 쪽에 있는 일본어가 뭔말인지 구글번역기를 돌려보니

'편의점보다 싼'이란다

헐 근데 맛있기까지..

 

우린 분명 꼬치 2개밖에 시키지 않았는데 뭘 계속 주셨다. 서비스라면서ㅠㅠ

왜..?!하면서 그 직원 입장에서 생각해보았다.

돈없고 배고파보이는 작은 여자사람 두명에 대한 연민일까..?

 

헐---

근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운동하고 난 뒤라 그런지 정말 꿀맛이었다.

한잔만 마시고 간다는게 맥주도 혼자 세잔은 마셨던 것 같다.

안주들도 다 맛있어,,

기분이 넘 좋아진 우린 피곤함은 잊어버리고

ㅂ분위기와 맛에 취해

재잘조잘거렸다.

이집에서 가장 인기있다는 꼬치.. 싼데 맛있기까지ㅠㅠ

 

이것도 추천해줘서 먹어봤는데 ㅈㅁㅌ.. 메뉴이름 기억하고싶어서 찍엇다

 

.

.

저렴하고 맛있고 직원들 친절하고

다음에 나고야 오면 또 오고싶은 곳.

 

다음날 이른 아침 공항가려고 이 앞을 지나치면서 건물 사진도 찍어뒀다 ㅎㅎㅎ

 

위치는 여기, 구글지도에 저장해뒀다.

가나야마 역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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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좋은 사람과 함께여서,

운 좋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 , 맛있는 식당을 알게 되어, 날씨가 좋아서,

즐거웠던 기억으로 가득했던 마지막 날.

첫째날의 힘듦과 스트레스는 예상했듯, 재밌는 추억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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