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갔다와 느낀 점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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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땐 대통령 선거처럼 후보 중 한 명에게 표를 던지고 끝나지 않는다.
시장, 교육감, 도지사, 시/군의원 등 7개의 선거에 전부 투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은 더 많겠지)
이 중에서도 아마 국민들이 가장 관심있는 선거는 자신이 살고있는 도시의 발전과 가장 관련있는 시장 선거일 것이다.
그래서 각 시장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이나, 시장의 정보에 대해서도 대충이라도 훑어보고 투표를 하겠지만
교육감은 다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라고 해서 교육감 후보들을 뽑는 투표용지엔 후보들의 과거 소속 정당명도, 기호도 없다.
그냥 후보들 이름만이 나열되어 있을 뿐.
(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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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은 교육 정책을 내세우며 학교 등 교육기관의 설립/폐지, 인사관리, 교육 예산안 편성, 교육 시설/설비 운영 등 여러 중요 교육사무에 권한이 있는 총괄책임자이다.
교육감은, 마음만 먹으면 학교 선생님들의 수업방식도, 필기시험 여부 등도 사라지거나 바뀔 수 있을 만큼 권한이 커
교육소통령이라고도 불린다. 재임기간이 4년이나 되는.
아마 학교를 다니고 있는 자식이 있는 부모들은,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 선거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은, 즉 아직 아이가 없는 20,30대라든지 아니면 60대 이상 고령자들에게 교육문제는 별로 관심도, 흥미도 없을 것이다.
내 이익과 관련해 조금의 영향이라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선거라면 최소한 어떤 공약을 내세우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는
집으로 찾아오는 우편물 팜플렛들을 훑어본다든지 인터넷에 'ㅇㅇ시 시장후보' 이렇게라도 검색해 보겠지만 .
교육감 투표같은 경우는 다르다.
교육정책이 어떻게 바뀌든 내 삶에, 내 자식들의 삶에 아무런 영향도 없을 테니까!
그래서 아무리 교육에 대해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교육감 자리일지라도, 관심이 없기 때문에 묻지마 투표를 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후보 이름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일 왼쪽에 써진 나름 '기호 1번'처럼 보이는 후보에게 표를 주는 사람,
끌리는 이름에 찍는 사람 등 등.
교육감 직선제*(선거에 국민이 직접 투표해서 뽑는 제도) 시행 이후(2010년부터)
당선된 교육감이 34명인데 이 중 13명이 형사처벌을 받고 당선 무효, 사퇴를 했다는게 놀랍지 않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각자가 행사할 수 있는 표에는 꼴보기 싫었던 적폐 정치인들을 청산할 수 있는 기회이자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담겨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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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적이자 19세 이상인 성인이기만 하면 유권자로서 투표할 권한이 생긴다.
그러나 교육감이 영향을 미치는 학교에 다니는- 교육정책의 영향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 교복을 입고 등하교를 하는 청소년들에게는 투표권한이 없다.
(솔직히 다른건 몰라도 교육감 투표만은, 청소년들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들이 대부분의 성인들보다 최소 고민은 더 많이하고 찍을 것이다.)
성인들의 무관심 속에서 당선된 자질없는 사람 때문에 수많은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어지럽혀진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들이 주무를 수 있는 예산이 연간 60조원이라고 한다.
내 당장의 이익과는 관련이 없더라도
내 나라의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위한 중요한 선거를 밀쳐두지 말자..
아무리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어도 속이 썩은 부패자에게 우리 세금을 주무르게 하지 말자-.
벌써 사전투표 기간은 끝났고-
이제 6.13 본선거만이 이틀 남아있다.
남은 기간,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본인에게 있는 7개의 권한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검색하면 바로 사이트가 나온다.
http://www.nec.go.kr/vt/main.do 여기 들어가면 후보자 정보, 공약, 정당 10대공약 등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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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 에이브러햄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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