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강원도 평창에, 2018년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호명되었다.
그리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어느덧 2일 남았다.
전세계 사람들의 이목이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 쏠린다.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몸이 부서지도록 훈련을 해온 선수들,
88년도 올림픽 이래 30년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보러갈 생각에 들뜬 국민들,
올림픽이 가져올 '특 성수기'에 기대중인 평창 주변 상인들,
어떻게 하면 좀더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할지 고민중인 기업들,
세계인이 집중하는 올림픽인만큼, 이 나라에 좋은 이미지와 긍정적인 경제효과를 가져오길 원하는 정부,
정말 모두가 다른 목적, 다른 생각으로 이 올림픽을 기다리는 만큼, 우려되는 점도 많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번에 우리나라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행사장을 짓기 위해 행해지는 자연파괴.
강원도 정선과 평창 부근에 위치한 가리왕산은, 평창올림픽 스키경기를 위해 희생되었다..
10만그루가 넘는 나무들이 무더기로 잘려나갔다.
'스포츠를 통한 인류평화 증진, 국제적 화합, 공존'이라는 올림픽의 모토는 무엇인지..
단 며칠만을 위한 스키경기를 위해 국가적 보호구역을 해제하고 500년된 나무들을 무차별하게 베어냈다.
(벌거숭이가 되어가는 가리왕산 / 사진출처-오마이뉴스, 이문예)
그리고.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가니까, 국민들의 피땀어린 혈세로 모은.
(사진출처-next economy)
(2016브라질 리우올림픽 개회식장은 폐쇄되었고 전기 역시 끊기며 폐허가 되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엔 55조원의 예산이 들어갔고 이후 소치는 적자에 시달리며 유령도시가 되었다.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은 1조7600억엔의 빚을 남기고 파괴된 자연은 되돌릴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지리적, 날씨적 특성상 '동계'스포츠인 스키, 아이스하키- 이런 스포츠를 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고, 따라서 국민들에게 이런 동계스포츠들은 그리 가깝지 못하다. 비교적 인기가 많은 축구도 2002 월드컵을 위해 세운 경기장들도 적자에 허덕이는데.
이번 올림픽을 위해 설치한 것들은 활용되지 못하고 처치 곤란한 계륵이 되어버릴게 훤히 보인다..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에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는게, 싫었다. 며칠간의 축제가 초래한, 그리고 초래할 결과들을 생각하면.
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구성? 이건 정말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남북화합, 평화증진이라는 취지는 좋다.
그런데..아이스하키는.. 팀플이지, 개인전이 아니다. 국가대표팀은 하루아침에, 아니 며칠 연습해서 구성되는게 아니다.
오랫동안 올림픽출전만을 위해 땀흘리며 훈련해온 우리나라 예비선수들은 북한선수들의 수만큼 출전기회가 박탈되었다.
올림픽을 몇주 앞두고 갑자기 단일팀구성이라니.. 이런 얘기라면 최소 1년전에는 나왔어야하지 않나 싶었다.
국가를 대표해 경기를 펼친다는 꿈에 부풀어있던 선수들의 희망이 정치적목적으로 이용당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분단국가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스포츠에서만큼은 '한 팀'이 된다는 메시지와 취지는 너무 좋지만,
급작스런 구성 시기.. 선수들에게 양보와 희생을 강요하는 이기적인 결정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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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미 결정되었고 개최일도 얼마 안 남은 지금 시점에서-
부디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나처럼 이렇게..
올림픽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물론 다양할 수 밖에 없고 갑론을박- 논쟁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론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언론이나, 국민을 대표해 나라를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들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은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며 성공/실패의 결과가 국익으로 직결되는 국가적 대행사이기 때문이다.
몇몇 언론이나 국회의원들의 행보를 보면 정말 상식 밖의 행동을 하고있다.
특히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 하며 정치놀이를 하고있는 자유한국당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나라의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할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
개인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를 부득부득갈며 정부를 까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이가 없어 웃음도 안 나온다.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 평양올림픽이라고 비난하며 프레임을 세우는 모습을 보면..
올림픽이 망해버리기만을, 그래서 정부를 더욱 비판할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 같다.
또.
언론들이 올림픽 개/폐회식장에 지붕이 없어 춥다는 것을 비난하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붕이 없어 강원도 한파에 완전히 노출된다, 선수들이며 출연진이며 관람객들이며 추위에 떨어야 한다.. blablabla..
먼저, 이번 겨울이 특히 추운 것 같긴 하지만 겨울은 원래 춥다. 하계가 아닌, 겨울에 열리는 '동계'올림픽이기에 추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붕을 왜 없이 지었을까? 지붕없으면 더 춥다는걸 몰라서?
예산 때문이다.
지붕을 만듬으로 인해 예산이 훨씬 많이 들어갈 것이고 어차피 올림픽기간이 끝나면 철거될 것이므로 .
2018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사업에 최순실이 개입했었고 예산확보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다는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제대로 비난하려면 왜 춥게 지붕없이 만들었냐? 가 아니라 지붕을 없이 만들 수밖에 없었던 예산확보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하지 않을까.
(만약 정부가 평창올림픽 개/폐식장 지붕을 만들었다면? 쓸데없는데 예산을 뭐이리 많이 썼냐고 비난했을게 뻔하다.)
그리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직접 남북단일팀 출전 반대 서한을 보낸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하 나경원)님.
물론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북한에 대한 이슈들에 대한 생각은 다양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나경원은 - 그 서한을 정부에 보낸게 아니었다.
IOC에 다이렉트로 보냈다. 국가적인 망신이 아닐 수 없다.. 합의된 의견도 아닌 자신만의 독단적인 생각을, 국제적인 조직에 보내다니?
그리고 나경원이 한 말이 있다. 2013년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위원장이었을때.
그때 그녀는 북한의 참가를 아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남북통일과 북한주민의 인권개선에 도움이 될거라고 하였었다.
내로남불!이란 말이 이처럼 적합할 수 없다.
그런데 그간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 자신이 속한 당이 야당이 되어 배알이 뒤틀렸던 것 같다.
나경원뿐만 아니라 권성동, 장제원, 김성태 등의 의원들 역시 남북단일팀구성은 평양올림픽과 북한체제홍보라며 날선 비난을 했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라는 것과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특별법안에
'국가 또는 지자체는 남북화해와 한반도평화증진을 위해 단일팀구성을 합의할 수 있다'의 조항을 넣고 발의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7년이 지난 2018년. 하나같이 단체 기억상실에라도 걸렸는듯이 행동하고 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당시 한나라당).
이분께서도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한반도평화를 위해 북한의 참가를 독려했다.
그 역시 7년이 지나고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한다 하자, 평양올림픽이라 궁시렁거리며 북의 체제선전장을 만들어주는 멍청한 친북정책이라 비판했다.
(사진출처-자유한국당)
앞뒤가 다른, 절대 신뢰할 수 없는 이런 사람들에게 들어가는 세금이 너무 아깝다.
..
올림픽이 망한다면?
올림픽개최를 위해 들어간 엄청난 예산이자 국민들의 혈세는 - 증발한다.
그리고 그 뒷감당은 모두 국민들이 해야한다.
이전부터 여러 말이 많았던 올해 평창올림픽. 이지만, 개최가 눈앞에 와있는 상황에서도 안좋은 소리들만 퍼부어대니,
짜증이 난다... 어쩌란 말인지.
생각을 적다 보니 어느새 1시.
이제 평창동계올림픽, D-1.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잘 마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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