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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자/중동지역

카타르 단교사태(Qatar crisis) 정리.

by Boribori:3 2017. 6. 13.

 

지난 6월 5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아랍권 10개국이, 카타르에게 국교 단절, 즉 단교를 선언하며, 카타르로 통하는 육해공 루트를 모두 차단했다.

 

(출처-caspianReport)

 

이유는, 카타르가 '주적'인 이란과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했기 때문이라네.

이란은 중동권에서 이슬람 국가들 중 시아파가 90%이상인 시아파 국가로, 대다수의 수니파 국가들과 사이가 좋지 못하다.

 수니파 / 시아파는 둘 다 이슬람교에 속하지만 서로를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싸움이 무척 잦다.

이슬람교의 분쟁 원인인 수니파/시아파에 관한 글은 예전에 써놓은 글을 참조.

(-> http://boriborikim.tistory.com/188 )

 

(출처-트럼프대통령 트위터캡쳐)

 

이에 대해 미국 도날드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50개국을 만나고 온게 성과를 내고있는 것 같아 기쁘다,  ..이는 (카타르 단교) 테러에 대한 공포를 끝내는 것의 시작이 될 것이다."  라고 올리며 카타르 단교조치를 옳은 일이라는 것처럼 자랑하는 듯 올렸다..

 

중동권에서 이슬람 수니파국가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렇게 갑자기, 참 무례하게 단교를 선언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마 강대국 미국을 등에 업고 있어서일 것이다.


 

 

카타르 역시 수니파 국가이긴 하나 중립적인 외교정책으로,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과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이번에 단교를 선언한 8개국은, 단교를 해제하고 싶으면

이란과 단교하라고 협박하는 것이다..

이 8개국에 포함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바레인도 역시 수니파 국가이며 이란과 사이가 좋지 못하다.

그러니 자신들과 같은  수니파국가인 카타르도 시아파 이란을 적대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배려를 모르는 편협한 사고의 사람들이 '너 쟤랑 놀면 나는 너랑 더 이상 친구 안해. 쟤야 나야?' 하는 것 같다..

 

이번 단교를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래 10가지 항목들을 제시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단교를 풀지 않을거라 했다.

 

이란과의 즉각 외교단절하라, 무슬림형제단 멤버들을 추방하라 등등 외에도 카타르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위성방송업체인 '알자지라' 뉴스 방송을 중단하라는 것도 있다. 알자지라가 가짜뉴스를 방송하며 다른 이슬람국가들에 혼란을 부른다면서.

(1996년 설립된 알자지라는 그동안 아랍권 국가들의 인권문제, 민주주의 등 이슬람 국가들이 예민해하는 부분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해왔다. 2001년 9.11 테러 참사 당시 아랍쪽의 뉴스를 빠르고 객관적으로 보도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에는 유일하게 전쟁 현지에서 취재, 보도하였고 2011년, 아랍의봄 혁명 때에도 아랍국가들의 상황을 즉각 보도한 업체가 이 알자지라. 어디서 많이 들어봄 직한 이름이라 했는데, 다 그 이유가 있었다.)

 

언론탄압..을 아주 대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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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카타르와 단교한 국가들로 인해 식품 수입로 역시 차단되어 식량난에 처한 카타르를 위해 (카타르는 석유만 많이 났지, 식량은 거의 수입으로 해결해왔었다. 이번에 단교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의 식량수입량 중 40%를 공급해왔었다..) 이란과 터키가 항공기를 통해 직접 식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터키도 수니파가 대다수이며 친미 성향이지만 , 이란과 카타르로부터 천연가스를 많이 수입한다.)

 

 

위 지도의 카타르 위치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카타르도 우리나라처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한 면만 육지에 이어진, '반도'국가이다.

그것도 그 한 면인 육지가, 사우디아라비아.. -_-

사우디 뿐만 아니라 카타르와 근처의 여러 국가들이 단교에 , 육로, 해로, 항공로를 막으니.. 굶어죽이겠는 의미인가 싶다.

또한 카타르는 석유 이외에도 '항공'으로 먹고 사는데 단교를 선언한 국가들이 항공로를 막음에 따라, 아프리카나 유럽으로 가는 항로,

이제 빙빙 돌아가야 한다. 빨리 가자고 비행기 타는 걸텐데, 그러면 누가 이용하겠나?..

 

                  (사진출처-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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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국가들이 주장하는 것은 , 카타르가 이란과 단교하라는 것.

참 웃기는 짬뽕들이다. 국가의 의사와 독립성을 보장하는 주권이 없다면 - 외교정책도 남이 말하는대로 감놓으라면 감놓고 배놓으라면 배놓고 해야 된다면 그게 꼭두각시이지- '국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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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교에 대한 카타르의 반응.


 

 

(자료출처-알자지라)

 

카타르의 재무부 장관 Emadi가 오늘 CNBC에서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카타르의 입장을 발표했다.

강렬한 그의 인터뷰 내용 중 몇 문장만 가져와봤다.

 

"We are extremely comfortable with our positions, our investments and liquidity in our systems,"

'카타르 반도는 현재 경제적으로 "편안한"상태라고 말하는 것을 내보내며 자기들에게 단교를 가하는 여러 아랍국가들의 제재에도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한,

"A lot of people think we're the only ones to lose in this ... If we're going to lose a dollar, they will lose a dollar also,"라고 말하며

 카타르에게 이런 제재를 가하는 국가들은 , 자신들도 역시 경제적 피해를 입을거라고 했다.

 

 

"They would like to dictate our foreign policy. Everybody knows that Qatar will not allow somebody to dictate its foreign policy or manipulate how their foreign policy should be run."

-그들은(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 카타르에게 단교선언 한 국가들) 우리의 외교정책을 자기들 맘대로 하려고 한다. 카타르는 절대 , 누군가 우리의 외교정책을 멋대로 하려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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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가 현재 이렇게 많은 수니파 아랍국가들로부터 동시에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유는

1. 미국의 적이며 게다가 시아파인 이란을 지원한다.

2. 테러단체들을 지원한다.

 

이 이유이다. (라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그들'은 주장한다.)

이에 대해 카타르는,

테러단체들을 지원하지 않는다, 근거없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하고,  다른 나라와 단교하든 친하든, 외교정책은 자신들이 결정할 일이라 한다..

테러단체를 지원한다는 명제의 사실 여부는 누가 옳은지 아직 알 수 없으나.

많은 근처 국가들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도 주권을 당당하게 밝히며 당당히 자신들의 소신을 밝히는 자세는

멋지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외신들은 'Qatar crisis'라고 부르며(카타르위기)  이 상황을 엄청 심각하고, 아랍권 왕따가(게다가 미국을 등에업은 사우디가 앞장선 왕따놀이인데.) 되어가고 있는 카타르에 대한 우려를 내보이는데 정작 카타르는 - 이 정도에 끄떡없어, 우린 괜찮아. 너네나 조심해-! 하며 전혀 기가 죽지도 꼬리를 내리지도 않고 있다.

 

먼 나라의 조그마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아직 누구의 주장이 사실이고 참인지 잘 모르겠는데

나는 , 카타르라는 나라를 응원해주고 싶다. ㅎㅎ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반도라는 지정학상 특징과 230만도 안되는 국민 수, 우리나라보다 훨씬~ 작은 국토면적. 게다가 나라의 재정수입의 90%는 석유와 천연가스라, 무역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나라 카타르.

자꾸 우리나라가 이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주변국가인 중국, 일본, (북한은 말할 것도 없이) 게다가 미국이 등을 돌리며 너네 우리말 안들으면 단교령, 안 풀거야. 하면

우리나라는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 ....

 

또 주저리주저리 글을 쓰다 보니 밤이 늦었다..

오늘은 꼭 일찍 자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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