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은 완연한 봄날, 게다가 주말이었다.
나갈 수 밖에 없는 날씨였다.
오랜만에, 엄마랑 둘이서 데이트. 아니, 강아지까지 셋이네 .
점심은 엄마가 좋아하는 '매화향'이라는 퓨전한식집에서.
음식 다 깔끔하고 맛있다.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분위기.
거의 여자들이나 데이트하는 커플들이었다.
평일 점심엔 예약하고 안가면 자리가 없어 많이 기다려야 한다.
점심을 먹고, 꽃구경 하러, 광양 금호동에 있는 그린랜드를 갔다.
나는 광양 출신인데, 27년 살면서 그린랜드, 처음 가봤다.
어릴 때 가봤다하긴 하는데 기억이 안나니까.
사실 꽃 같은 거,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가
길거리 나무들에 피어있는, 길가의 풀꽃들도 다 예쁘고 감상에 젖게 된다.
생각해보니 2014년, 2015년 봄 즈음엔 내가 한국에 없었고,
작년 이맘때에는 일하느라 피곤해서 못가고.
그 전에는 대학 다니면서 시험공부한다고 못가고? (벚꽃만 피었다 하면 중간고사가 피크였다.)
그 땐 남자친구도 입대 전이었는데 남자친구는 꽃 자체에 관심이 0 이니까 ..
사실 무언가를 ,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진짜로 하고 싶은 건, 없는 시간 만들어서라도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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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지난 주말에 간 그린랜드-
너무 예뻤다. 벚꽃이 만개시기를 지나서, 바람이 불면 함께 떨어지는데
마치 눈이 내리는 것 같았다. 꽃눈.
그린랜드 입구.
치마 잘 안입는데 벚꽃 구경 갈때는 입어줘야 한다 ^_^
치마에도 꽃이 수놓아져 있다
우리 토리랑. 토리는 꽃에 관심이 없다. ^^
길가에 떨어져있는 나뭇가지 이런거 냄새맡고 물기 바쁘다.
가는 곳곳에 꽃잎들이 떨어져있는데 - 예쁘다 :)
엄마가 찍어준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
엄마가 토리는 그냥 먼지 덩어리 같다고 한다.
너무 까매서 눈코입이 안보여.
사랑하는 엄마와 토리와 예쁜 곳에서,
이렇게 늘 행복하고 싶다.
여긴 - 담양 죽녹원 느낌이 든다.
근데 광양 그린랜드~
봄이 너무 좋다.
꽃도 좋고 꽃이 지며, 바닥에 떨어져내린 꽃잎들도 좋고,
꽃이 진 자리에 돋아나는 새순도 좋고.
노란 개나리도 한창이다.
엄마 뒷모습 찍으려는데 토리 사진이 되어버렸다
꽃눈이 내린다-
신난 엄마와 토리.
꽃보다 예쁜 엄마.
봄에만 볼 수 있는 벚꽃,
바쁘다고 하지 말고
시간 내서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보러가길.
무엇보다 값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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