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1차 기형아 검사를 하고.. 4주 뒤에 내원하면 된다고 했었지만 그 4주라는 시간이 영겁의 세월처럼 느껴졌다.
유튜브로 13~14주차 유산했다는 영상들 보고 조금 겁이 났기도 했고, 뱃속의 아기가 이상 없이 잘 크고 있는지 너무 궁금했다 . 그래서 또 참지 못하고 보름만에 병원을 들린 나님..^_^
이제 유산 관련 내용 좀 그만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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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5. 임신 13주차 초음파 (13w6d)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담당쌤 휴진날짜 보고 아닌 날로 잘 맞추어 갔다. (저번 1차 기형아검사 의사는 너무 별로였다 ㅠㅠ)
"너무 궁금해서 또 왔어요..(수줍)"
원장님께선 웃으시며 바로 초음파를 확인해주셨다.
세상에. 그새 또 엄청 성장한 룰루!! 자궁 속 아기집이 꽉 차서 비좁아보였다.
2주 전엔 CRL(태아 머리-엉덩 길이) 4.43cm 였던 녀석이 지금은 7.82cm !
CRL 기준 13주 6일차로, 마지막 생리 기준보다 4일 앞서있었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구나 ^^
덕분에 출산예정일이 12월 말에서 딱 크리스마스,, 12월 25일로 변경되었다.
심장도 우렁차게 잘 뛰고 있었다. (분당 154bpm)
근데 이 녀석.. 엎드려있네 ㅠㅠ 웅크리고 있는 녀석이었다.
원장님이 초음파 기계로 이리저리 돌려봐도 궁금한 다리 사이는 잘 보여주지 않는 룰루였다.
그래도 확실하진 않지만 초음파상 딸..! 일 가능성이 좀 더 높아보였다. 2주 후에 오면 (지금처럼 엎드려있지만 않는다면) 확실히 알 수 있을 테니 아직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음
오!! 딸일 가능성이 높다니,,! 사실 별로 놀랍지 않았다.
근거는 1도 없지만, 나는 항상 룰루를 딸이라고 느꼈었고 이걸 여자의 직감(ㅋㅋㅋㅋㅋㅋ직감은 무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장님께서 입체초음파로도 보여주셨는데 역시 엎드려있어서 등짝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거라도 뽑아줄까요?라는 질문에
아니요 괜찮아요 ㅜ.ㅜ 라고 했지만
그래도 기념으로 가져가라며 쿨하게 뽑아주신 우리 친절한 원장님이었다.
확실히 병원와서 룰루 보니까 안심이 많이 되어서 잘 왔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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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타깝게도 입덧은 현재진행형..
아직도 룰루는 고기를 원하지 않나보다. 초식동물의 삶을 영위한지 벌써 세 달 가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어느날 밤 11시엔 갑자기 옥수수가 먹고 싶어서 신랑이 근처 편의점 가서 옥수수를 사와줬다. 편의점에도 옥수수를 팔다니..!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편의점 옥수수는 참고로 초당옥수수,, 여서 내가 원하는 찰지면서 고소한 찰옥수수의 느낌은 없었지만. 그래도 먹을만했다. (스위트콘 같은 느낌이다) 군옥수수보다 노랑옥수수가 좀 더 달았다.
이걸 먹고 나서도 옥수수에 대한 욕망이 충족되지 않아서 다음날 신랑은 옥수수를 사왔다.
아침 일찍 여수에 있는 옥수수 장터까지 달려가 한가득 구매 ㅋㅋㅋㅋㅋ 고마워 남편 ♥
(여수 용주리 옥수수 할머니장터 - 아침 일찍 가야한다.. 옥수수 사려고 줄선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임신했을 때 서운하게 하면 평생간다는 말을 여러번 들은 남편은 요즘 날 여왕 모시듯 대한다.
그리고 복숭아를 하루에 3개씩은 먹고 있다. 너무 맛있자나..여름엔 역시 옥수수랑 복숭아다.
입덧은 언제쯤 지나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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