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1 . 웅이랑 나의 결혼식.
결혼하고 1년동안 정말 열심히 신혼을 즐겼다. 그리고 이제 가족계획을 시작하기로 한 우리 .
사실 술도 좋아하고 격렬한 스포츠를 좋아하는 내게 옛날부터 임신이라는 건 언젠가는 닥치겠지만 아직 알고싶진 않은 두려운 숙제 같았다.
남편은 결혼 후 아이를 바로 갖고싶어했지만 임신과 출산의 주체가 될 여자의 몸을 갖고 태어난 나는ㅠㅠ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반대했었다.
(사실 남편 몸에서 임신-출산이 일어난다면 이렇게까지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점점 다가오는,, 널리 알려진 과학적/통계적 노산연령(만 35세)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4월부터는 임신시도를 시작하기로.
곧 다가올 ,, 더 이상 자유의 몸이 될 수 없는 시기를 생각하며 지난 1년동안 이곳저곳 여행도 다니고 술도 마음껏 마셨다.
,,,참 잘 한 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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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 이렇게 빨리 ...?
그리고.. 생리가 끝난 4월부턴 피임을 하지 않았다.
4월 6일이 배란예정일이라 3일 간격으로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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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격일이 목표였으나 우리 체력엔 그것도 무리였나보다 ㅜㅜ 게다가 배란예정일 당일도 너무 피곤해서 건너뛰었다.
그래서 4월은 안 될 확률이 높을 것 같으니, 5월부터 분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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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혹시 몰라 인터넷으로 임테기를 주문해 테스트해보았다.
특히 나는 퇴근 후 주짓수와 복싱을 가야하고 이 운동이 끝나면 맥주를 마셔줘야했기에 혹시라도 모를 가능성을 위해 체크는 필수였다 .
얼리테스트기(HCG 민감도가 높아 일반 임테기보다 빨리 임신사실을 알려줌)를 사서 이틀에 한번 꼴로 확인했다.
그런데 ....
4월 17일 . 아주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신랑에게 임밍아웃 - 실패 ㅎ
이날 아침. 출근 전 소변으로 호다닥 확인했을땐 분명 1줄이었다.
그래서 퇴근하고 신랑에게 여태 1줄 나온 , 구석에 처박아둔 테스트기들을 보여주며 맥주나 마시자~라고 하려 했는데 아침까진 1줄이었던 게 2줄이 되어있었던 것..
출근하느라 정신이 없어 대충 확인하고 아니겠지 하고 나와버린 게 화근이었다.
그래서 의도치않게 신랑에게 임신사실을 이렇게 허망하게 알려주게 되었다. 아. 알려준 것도 아니고 같이 알게 되었다.
둘다 띠용..상태였다.
언젠가 임신 사실을 알게되면 신랑에게 꼭 서프라이즈 해줘야지!! 라고 생각했던 나였고,
에이 설마 테스트기 오류일거야~ 싶은 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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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말대로 테스트기의 오류일까, 싶어 다음날, 다다음날도 다시 해봤는데 역시나 두줄이었다.
이렇게 임신이 바로 됐다고????
계획하긴 했으나 생각보다 너무 빠른 사실에 황망한 마음으로 산부인과로 향했다.
축하드립니다. 임신이네요~
아직 다음 생리 예정일도 돌아오기 전이라, 초음파는 안보이겠지 생각하며 접수처에 피검사만 해보고 싶다고 했다.
HCG수치를 확인해보고 싶었다. (이과 아니랄까봐..)
그리고 한시간 후 병원으로부터 온 전화.
HCG - 185로, 임신이란다. 다음주에 초음파 찍으러 오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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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확인서
그리고 대망의 다음주.
혈압과 체중을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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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의사쌤을 대면하여 초음파를 찍었다.
사실 질초음파를 찍을 걸 예상하며 조금 긴장하며 갔는데 (남자선생님께 쩍벌의자 검사를 받는 건 인생 최초이기에..) 다행히(?) 복부초음파를 찍어주셨다. 초기엔 무조건 질초음파 보는지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괜히 긴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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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4주5일차. 0.47CM의 아기집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이날 바로 임신 확인서와 산모수첩을 받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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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임산부라니..?
임테기 두줄일땐 믿기지 않았던 게 초음파로 아기집을 보게 되니 조금 실감이 났다. 그리고 난 또 혈액검사(HGC수치)를 받는다고 했다.
의사쌤은 초음파로 아기집이 보이면 이제 HCG수치가 의미 없다고, 돈만 더 들어간다고 굳이 안 봐도 된다고 하셨지만 궁금한 걸 참을 수 없었다. 과연 지난주보다 더블링이 제대로 됐을까??? 이틀 간격으로 수치가 더블링 된다는 게 사실인지 너무 궁금했다 ㅋㅋㅋㅋ
피검 결과 - HCG 2958,, 약 3000에 가까운 수치였다. (일주일 전 185) 거의 트리플링 수준이구만..!!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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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주차 계산하기 - 마지막 생리시작일 기준.
임신 전엔 임신 주차를 착상 후부터 세는지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마지막 생리시작일이 기준을 0주 0일차로 본단다!!
난포가 성숙되는 마지막 생리시작일이 기준이 된다고 한다. 난자 & 정자의 수정이 언제 이루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일리가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kHBcy/btsHlusR8GK/rGeEKoN6oUSEkN4lqNrKIk/img.png)
![](https://blog.kakaocdn.net/dn/el6wKw/btsHnfVk4re/qYi4RvKI0WTsmWdztKT380/img.png)
내 경우, 아래와 같다.
-마지막 생리시작일: 2024년 3월 23일 -> 임신 0주 0일차
-배란 예정일: 2024년 4월 6일 -> 임신 2주 0일차
-임테기 두줄: 2024년 4월 17일 -> 임신 3주 5일차
-임신 확진일: 2024년 4월 25일 -> 임신4주5일차.
네이버에 임신주수계산이라고 치면 마지막생리시작일과 기준일만 입력하면 바로 계산해준다.
오늘(5월11일)이 벌써 임신7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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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난 3주차때 마라톤대회도 나가고 복싱도 하고 심지어 배가 눌리는 주짓수 스파링도 하고,, 더 심지어 운동 끝나고 맥주/와인 등도 홀짝였다 ..ㅎㅎ
그래도 임신사실을 알기 이전에 행한 것들은 아기가 용서해준다는 미신을 믿어보기로 했다, 이미 지나버린 과거는 어쩔 수 없잖아. 앞으로 잘해야지 뭐..
임신 4주차 증상
임신 중 겪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지만 4주차때 느꼈던 증상은 이렇다,,
- 생리통처럼 자궁이 쑤시고 묵직하고 아린 느낌이 잊을만하면 반복됨.
- 잠이 많아짐 (새벽1시 넘어야 잠들었던 내가 11시면 잠들게 됨)
- 가슴이 붓고 아픔 - 이것도 생리할 때랑 비슷
- 소화가 잘 안됨 -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소화 안 됨
- 몸에서 열이 남 - 평소 추위를 잘 타는 내가 더위를 잘 타는 남편보다 더 더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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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kakaocdn.net/dn/byLueU/btsHnfOzqpK/SoknO2RlT9zmKyh3VVqUSK/img.jpg)
임신확인은 받았지만 초기에 유산확률이 엄청 높다고 들어 태명은 심장소리 듣고 정하기로 했다.
안녕 내 자궁속에서 자라고 있는 생명아, 화이팅..
나는 더 화이팅..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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