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6 (금) ~ 2024.02.21(수) 후쿠오카 / 유후인 5박6일 여행>
#3 후쿠오카 -> 유후인
하카타버스터미널 ▶ 유후인버스터미널 ▶숙소 체크인 ▶ 긴린호수 ▶ 식당 실패 ▶ 편의점털이 ▶숙소에서 신랑기다리기 ▶ 료칸체험 ▶ 유후마부시신(저녁)
하카타 버스터미널 -> 유후인
24.02.18 벌써 5박6일 일정의 셋째날이다.
후쿠오카에서 2박을 함께한 친구와, 이날 아침에 헤어지고 각자의 길로 갔다. 나는 유후인으로, 친구는 이토시마로!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는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10시 48분 출발, 1시 도착 예정이었다.
남편 도착하기까지 그래봤자 한나절 남짓뿐이었지만,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혼자하는 해외여행이라 두근두근.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가기 위해 아침 10시경 숙소를 나섰다. 생각보다 하카타역 근처에 간단히 아침 먹을 만한 식당이 없는 것 같았다 (한국에선 아침 절대 안 먹는 1인)
그래서 구냥 하카타역 지하상가로 갔다. 생각보다 식당도 엄청 많았고 아침인데, 사람들로 득시글해서 깜짝 놀랐다. 인파로 인해 캐리어끌고다니기 불편했을 정도였다
몇몇 식당은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서서 웨이팅 중이었다.
나는 버스를 타야 하므로 웨이팅 없는 한적해보이는, 우동 파는 식당 아무데나 들어갔다. (와중에 메뉴는 우동이어야 했음)
현지인들만 오는지 영어메뉴도 한국어메뉴도 없는 곳이었다 ㅠㅠ (후쿠오카 웬만한 맛집들은 한국어메뉴가 있음)
역시 구글번역기의 힘을 빌렸다.
새우우동이랑 맥주를 시켰고, 통통한 새우가 들어간 (최소 칵테일새우) 우동을 기대했는데 엥.. 말라비틀어진 육수용 새우들이 이상하고 큰 튀김사이에 들어가 있는 우동이었다.
그래도 면은 탱글한 게 먹을만했다. 그리고 그리 짜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버스를 타러 갔다.
승강장은 버스터미널 3층에 있었다.
매표소가 있긴 했지만 유후인 가는 버스는 한달전에 미리 예약해두는 게 안전하다. 한국인들 여행맛집이기 때문이다. (예약 미리 안 해서 못갈뻔한 1인.. )
유후인가는 버스는 34번 승강장에서 타면 된다.( 어디서 타는지 몰라서 매표소 직원한테 물어봄)
버스는 1분도 기다리지 않고 딱 제시간에 떠난다.
(ㅋㅋㅋㅋㅋㅋㅋ10년전인가 남미여행갔을땐 1시 버스가 1시반에 출발하고 그랬는디..)
일본인 덩치가 작은건지 설계를 잘못한 건지 버스 좌석 너무 좁아서 좀만 어깨를 펴도 옆사람 어깨에 닿는다 .. ㅡ.ㅡ ;; 나도 내 옆에 앉은 사람도 둘다 체구 작은 여자였는데도 좁게 느껴졌다. 그렇게 2시간을 달렸다.
유후인 도착!!
그리고 유후인 도착하니 오후1시였다.
대도시 후쿠오카와는 완전 다른 느낌의,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시골마을 느낌이었다. 그런데도 사람은 많았다.
내리자마자 캐리어를 이끌고 숙소로 향했다.
유후인에서 첫째날 숙소는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아카리노야도라는 곳이었다.
https://maps.app.goo.gl/owqTKq52jrBznmE87
여긴 가이세키(고급 일식 코스요리) 미포함인 가성비 료칸숙소다. 근데 일본여행 며칠 안 남기고 갑작스레 예약을 해서인지 평상시 가격보다 좀 더 비싸게 예약했다 ㅠㅠ (P의 삶이란..)
얼리 체크인은 일절 불가. 오후1시 10분쯤 갔는데 카운터에 직원 자체가 없었다. 캐리어라도 맡아달라고 하려 했던지라 당황했는데 다행히 카운터 바로 옆에 짐 맡기는 곳이 있었다.
굿~ 바로 캐리어 놓고 ,
유후인 산책에 나섰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눈이 부신, 그리고 2월같지 않게 햇살이 따스해 반팔입고 다니면 딱 좋은. 그런 날씨였다. 긴린 호수까지 사부작 다녀와야지~
그런데.. 버스 터미널서 내릴때도 느꼈던 거지만..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
특히 상점이나 식당들이 있는 메인로드엔 인파로 인해 제대로 걷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사실 우동이 좀 소화가 되어, 뭐 좀 먹을까. 싶었는데 보이는 식당마다 전부. 정말 전부!!!! 다 문밖까지 웨이팅중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빠르게 점심은 포기하였다. 후쿠오카에서 우동 먹고 온 게 정말 다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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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그래봤자 하루 뒤) 알았다. 이게 다 오후12시~3시 , 이렇게 3시간 머무는 유후인투어 패키지로 내리는 관광객들 때문이라는 것을,,
그래도 메인로드를 조금만 벗어나면- 샛길로 빠지면 - 저 많은 관광객들은 왜 다 저기도 걷는가 싶은 완벽하게 한적한 시골로드가 나온다. 그래..내가 원했던 게 이런 거였지
후쿠오카의 도시향기에 질렸던 나였다
30분을 걸었을까? 드디어 도착한 킨린호수!
24.02.18 유후인 첫째날에 본 맑은 날씨의 햇살 화창한 오후에 본 호수의 모습이었다.
이때도 몰랐다. 내일과 모레는 이런 날씨의 호수를 볼 수 없을 거라는 것을.. (바로 다음날 폭우, 그 다음날은 흐림 )
역시 날씨는 맑을 때 즐겨야 한다.
사실 난 이 호수엔 별로 감흥이 없었다. 왜 이걸 보러 이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가 싶었다 ;.; ~라고 남편에게 카톡을 보냈는데 여긴 물안개보러 아침일찍 와야하는 곳이라했다. 아하 , 내일 아침에 다시 와봐야지-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 나.
역시 한적한 시골길을 택했다. 사람들이 메인로드에만 북적이는 게 신기했다. 이 시골길들이 훨씬 예쁜데!!!
숙소-긴린호수까지 도보로 왕복 1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다. (풍경 구경하며 가느라 천천히 걸었음)
방전속도가 엄청 빠른 나는 역시나.. 꽤 지쳤다. 맑은 날의 2월 중순의 유후인 오후는 꽤 덥다. 땀도 흘리고, 걷기운동 + 의도치 않게 점심도 건너뛰어 허기져서 숙소 근처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군것질 거리를 집었다.
아카리노야도 료칸 체험
그리고 3시, 드디어 체크인.
사실 2시40분 정도에 숙소에 도착해 20분간 멍때리며 라운지에서 기다리다 3시8분쯤 체크인을 했다.
그런데..
역시 한국인들은 빠르다
남편이 그렇게나 신신당부했던 3층 노천탕 예약하는 걸 놓쳐버렸다 ㅠㅠ 이미 다른 누군가들이 예약했다 :( 남편 미안.. (사실 나는 뭐가 뭔지 1도 안 알아봐서 왜 3층을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몰랐음)
어쩔수없이 1층 온천을 예약했다. 신랑이 18시에 유후인 도착하므로 18시~18시45분 타임으로. (ㅋㅋㅋㅋㅋ사실 이때밖에 선택권이 없었음) 그래도 궁금했다. 대중목욕탕이나 호텔 안에 있는 스파같은 것만 이용해봤지, 이런 프라이빗 온천탕은 처음인지라.
그리고 201호 체크인!!
와우.. 객실 크기가 어제와 그제 후쿠오카에서 숙소의 4배쯤 되어보였다. 숨이 탁 트였다 ㅋㅋㅋㅋ (후쿠오카에서 2박했던 숙소는 위치는 최고였으나,, 더블침대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정도의 크기였다.)
산이 바로 보이는 마운틴뷰~도 너무 평화롭고 좋았다 헤헤
3시 체크인하고 남편 도착하는 6시까지 3시간동안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휴식을 취했다.
편의점에서 산 자가비랑 주먹밥, 그리고 맥주를 먹는데 행복했당.. 최고야..이게 여행이지 ㅠㅠㅠㅠㅠㅠ 일본은 정말 편의점에서 아무거나 집어도 다 맛있는 거 같다.
그리고 6시.. 남편도착!!
돌아와서 바로 유카타 갈아입고 1층 온천으로 향했다. 로비에 아깐 보이지 않던 치즈 고앵이가 한마리 보였다. 쓰다듬어주니까 좋아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1층 온천 입장. 음..??!!! 3층 노천탕을 가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알 것 같았다. 왜 노천탕이 인기있는건지
이것이 내 첫, 일본의 프라이빗 온천이다..
그냥 한국의 목욕탕과 다를바 없는 비주얼에.. 게다가 더 어두컴컴한 느낌,,
알몸되기 전 기념사진만 각각 하나씩 찍었따
그래도 온천 물은 엄청 좋았다. 몸이 스르르 녹는 피로를 날려주는 그런 열탕이었다.
그리고 다시 옷을 갈아입고 부랴부랴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부랴부랴인 이유는, 유후인은 후쿠오카와 다르게 저녁 늦게까지 하는 식당이 거의 없어서이다.
유후마부시신 분점
우린 저녁 먹으러 유후마부시신 분점엘 갔다. 분점은 유후인역/버스텀널 근처라 우리 숙소에서도 가까웠기 때문이다. (본점은 긴린호수 근처에있음)
https://maps.app.goo.gl/94uzdusKPdEcNBU99
우리가 갔을때가 오후7시쯤이었는데.. 우리가 딱 라스트오더 받는 마지막 손님이었다. 운이 좋았다 ㅋㅋㅋㅋ (우리 뒤에 온 손님들은 다 되돌아감 ㅠㅠ) 아까 오후 1시쯤 혼자 돌아댕겼을땐 분점이든 본점이든 웨이팅 줄이 엄청 길었었는데 저녁엔 관광객이 다 빠져서 그런지 훨씬 거리가 여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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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 10분정도는 기다렸는데 기다리는동안 웨이터가 주문을 받아줬다. 유후인 꽤 많은 가게들이 그렇듯(왜..?ㅜㅜㅜㅜㅜ) 여기도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소고기덮밥과 장어덮밥을 시켰는데 밑반찬(?)들이 먼저 나왔다.
애피타이저인가부다. 흠. 그냥 먹기 심심해서(??) 맥주를 시켰다. 나는 생맥주, 신랑은 유후인맥주 .
남푠이 유후인맥주 엄청 기대했는데 그냥 일반 맥주와 별 다를 바 없었다 .
난 이제 일본여행 3일차지만 신랑은 오늘이 1일차이므로 새로운 마음으로 짠~ 했다.
10분 정도 있으니 음식이 나왔다.
소고기도, 장어도 부드러운 게 맛있었다. 장어는 내 기준 간이 좀 세서 장어 본연의 맛을 느끼긴 어려웠다. 취향에 맞게 사이드로 나온 소스랑 같이 먹어도 되고 마지막에 육수 뚝배기(?)에 부어 먹어도 좋다. 중간에 사케도 하나 더 시켰다. 일본이니까~ 여행중이니까~
유후인에서 제일 유명한 식당이라 좀 기대를 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물론 맛있게 먹긴 하였으나 , 내 기준 오랜시간 웨이팅해서 먹을만한 곳은 전혀 아닌 것 같다. 라스트오더 타임에 간 게 신의 한 수 였다.
밥 다 먹고 나오는데 그새 캄캄한 밤이 되었다. 밤에도 시끌벅적, 건물들 조명으로 찬란했던 후쿠오카와는 다르게 유후인은 조금만 골목으로 가도 가로등도 드문드문,, 있는 혼자 걸어가기 꽤 무서워진다.
남편과의 일본여행 1일차여서, 이자카야에서 간단히 맥주 한 잔 더 하고 숙소로 돌아갈까 했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서 ㅠㅠ 편의점 들려서 군것질거리 사고 숙소행.
분명 엄청 배가 불렀던 거 같은데 또 야식배는 따로 있나보다. 왜 편의점 삼김은 이렇게 맛있어가지고..ㅡㅡ
그리고 밤 11시쯤,, 예약해 실패했던 그 3층 노천탕에 가보았다. (오후8시 이후엔 예약 없이 이용 가능_)
하늘이 뻥 뚫린 게 1층보다 훨씬 좋았다~~
근데 아쉽게도 탕에 들어가진 못했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물이 진짜 너무 너무 너무 뜨거웠기 때문이다 ..
원래 열탕 잘 못 들어가는 민감한 피부의 나 뿐만 아니라 둔감한 피부의 남편까지 너무 뜨거워서 들어갈 수 없었다;; 다리만 살짝 담그는 것도 화상 입을 것 같아서 3초를 견딜 수 없었다 ㅋㅋㅋㅋㅋㅋ뭐지..????
이상 유후인, 1일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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