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 넘게 지나 정리해본 11월에 간 3박5일 싱가포르여행 경비.
솜솜네 집에서 자서 숙박비는 아낄 수 있었고 항공비 63만원 포함 총 160만원 정도 들었다.
환전은 20만원만 했고 나머지는 거의 트레블월렛 카드를 이용했음.
#트레블월렛
체크카드처럼 원하는 금액 어플 통해 충전해놓으면 식당,까페가서 이걸로 긁고 근처 ATM가서 현금 출금은 물론 버스나 지하철도 따로 교통카드 만들 필요 없이 트레블월렛 카드 있으면 만사오케이였다.
핸드폰에 어플 설치하고 가입하고 신청하기까지 5분밖에 안걸리는데 수령까진 3일정도 소요되므로,, 미리 미리 신청해놓자 (미리 신청 안해서 남편 카드 가져간 1인..ㅎ 싱가폴 입국한 날에 카드가 왔다고 함)
#버스,지하철(mrt)
작지만 부유한 나라 싱가폴.. 나라 자체가 작다보니 어디든 버스나 지하철로 슝슝 갈 수 있었고 에어컨 빵빵하게 나와서 땀에 쩐 몸을 식히기 좋았다. 버스는 거의 2층버스였다. 왜 버스마저 반짝이고 화려하니..!
2층에도 타보고 싶었으나 자리 없어서 1층으로 만족해야했음 ㅠㅠ
버스나 지하철은 우리나라처럼 카드를 탈때 찍고 내릴때 찍는데 이동한 거리만큼 금액이 나오는 시스템이었다. 평균 1.3~2.5싱가폴 달러(1500~2500원) 정도 나왔다. 트레블월렛 카드로 찍으니 얼마씩 결제되는지 어플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 대중교통 이용 격려 - ERP 시스템
우리끼리 돌아다닐땐 이렇게 대중교통을 타고 다녔지만 18개월 아가 솜솜이 딸램이랑 같이 돌아다닐땐 승용차타고 이동했는데 신기한 시스템이 하나 있었다.
도로 중간중간 저런 ERP 라고 크게 써진 곳을 통과했는데 여기가 우리나라로 치면 고속도로 갈때 톨게이트같은 곳이라 한당. 저길 지나가면 차량에 탑재된 단말기를 인식해 자동적으로 요금을 징수한다고 한다. ERP는 Electronic Road Pricing 약자라고.
싱가폴은 부산보다 작은 국토 면적에 인구밀도가 엄청 높은데-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1998년부터 도입한 시스템이라 한다. 정체가 많은 구역에 들어갈때마다 과금되고, 그것도 거리별,스팟별 일정한 금액도 아니고 통행량에 따라 비례한다고 하네. 도로내 통행량이 많을 땐 요금이 높고 통행량이 적을땐 그만큼 낮아진다구.. 그만큼 대중교통을 많이 타고 다니라는 뜻이다. 아이디어 좋다!!
#싱가포르에 교통체증이 적은 이유
서울 강남. 압구정 같은 화려한 도시국가의 느낌에 비해 교통체증은 별로 없었다. 서울 교통체증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랄까.
게다가 새 차를 사려면 같은 차를 사더라도 우리나라의 4~5배는 넘게 줘야한다고 한다. (자동차 구매비보다 등록비 등 세금,보험료가 비싼데 이 세금만 해도 1억 정도 한다고 한다 ;;;) 자동차를 보유하려면 자동차 소유 자격증명서(COE; Certificate Of Entitlement)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수천만원의 비용이 뜰 뿐더러 + 유효기간도 10년밖에 안 된다는 것.. 발급량은 정해져 있는데 금액은 정해져있지 않다고. 나라에서 COE 공개 입찰을 올리면 경쟁자들끼리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형식이란다.
궁금해서 입찰사이트에 들어가봤음.
아래 자료를 보면 2023년 12월 첫번째 경매에선 카테코리 B 차량(1,600CC 이상의 중형차 등)의 COE 입찰가가 1억 3천 정도 하는 걸 알 수 있다. ㄷㄷㄷㄷ
입찰은 한달에 두번 이루어지는데 즉, 차 가격도 한달에 두번 바뀐다고 생각하면 된다..
유효기간 10년이 지나면 더 연장하고 싶으면 10년, 5년 등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고. 게다가 시장에 신규 COE 수량이 풀리려면, 기존 차량의 COE가 만료돼야 한다. COE뿐만 아니라 유류비, 주차비, ERP비용, 보험, 등록세 등을 생각하면 억소리 나는 차량 소유주의 길..
이제 납득할 수 있겠다. 왜 이 작고 화려한 도시에 교통체증이 서울보다 훨 덜한지.
자동차 보급 억제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하는구나 싶었다.
싱가포르 정부- 정말 여러모로 얄짤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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