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2일, 역사책에 남을 광화문 100만 촛불시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어제(2016.11.12), 서울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한 촛불시위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이는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로, 최대 규모의 인원 (약 100만명 추정)이 모인 대규모 시위였습니다.

이번 집회의 목적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퇴진 촉구'였는데 이번이 벌써 3번째 집회였습니다.

 (1차 10월 29일, 2차 11월 5일). 

시간이 지날수록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점점 더 많은 부정부패 비리들이 밝혀져 

우리 시민들의 분노 게이지는 끝까지 차올랐고 이대로 지켜보다간 이 나라엔 희망이 없겠다고 싶어서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부터, 노인분들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해 모인 진정한 국민대통합 이었습니다.

저는 오후 8시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렸는데, 

출구 3번과 4번은 경찰들이 출입을 막아놓은 상태였습니다. 왜 그런가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청와대 쪽으로 향하는 출구더군요..

지나가게 해달라는 시민들과  묵묵부답으로 그저 경직되어 서있는 경찰들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저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저 자리에 서있기 싫었을까요..

(경복궁역 3번출구, 경찰들이 막고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    

광화문 광장. 이 수많은 시민들은 하나의 뜻으로 이 곳에 모였습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그리고 노래도 불렀습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불러서 아직까지래 기억에 납니다.

집 오는 길에 계속 흥얼거리며 왔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우리나라 헌법 제 1조를 노래하고 있는 곡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노래의 제목은 '헌법 제1조'이며 윤민석 씨가 지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청와대 방향으로 가는 도로는, 경찰버스들이 빈틈없이 주차해 아예 길을 차단시켰습니다.)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궁금해, 한 30분 정도를 쭉 걸어보았지만, 모두.. 완벽하게 차단되어 있더군요.

정말 이럴 때는 참 빈틈없이 치밀합니다. 정치도 이렇게 하셨으면 좋았을텐데요.

 

이 버스는 정말.. 식당가로 이어지는 골목길 앞도 저리 막아놓았습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이 소리가 들려서 그 쪽으로 가서 같이 시위에 참여하고 싶은데, 

이 버스들이 이렇게 막고 있어서, 제대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무기 하나 쥐고 있지 않고 , 맨 몸인 우리 시민들이 뭐가 그렇게 무서웠던걸까요  ?

(출처: 사진공동취재단)

(출처:사진공동취재단)

박대통령 퇴진 촉구, 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을 목적으로 한 이 촛불집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 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4차 촛불집회는 다음주 토요일, 11월 19일에 전국 각지에서 열릴 것이며,

 5차는 11월 26일에는 어제처럼 서울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국민들 정말 존경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사실, 나라가 위기에 쳐했을 때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진심으로 싸웠고, 실제로 나라를 구했던 이들은 왕도, 대통령도, 귀족들도, 고위 공직자들도 아닌

우리 국민들이었습니다.

이승만 정권 때 4.19 혁명이, 전두환 정권 때 5.18이, 노태우 정권 때 6.29 민주항쟁. 모두 우리 국민들이

일어나, 이루어낸 멋진 사건들입니다..

대통령은, 나라의 독재자, 지배자가 아닙니다. 우리 국민들이 뽑아 선출된 만큼,

국민을 '대표'하여 국민들을, 이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최순실의 꼭두각시로밖에 보이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의 자격? 없습니다.

...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이후 제대로 실천한 공약이 하나는 있네요.

"국민대통합"

 국민들이 이렇게 한마음 한뜻으로 퇴진을 촉구하는데,  우리의 박 대통령.  언제 물러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