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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일곱번째 내가 죽던 날(Before I fall),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by Boribori:3 2018. 8. 18.

타인으로부터 받게된 상처는 잘 아물지 않는다.

별 생각없이 툭 내뱉은 말도 어떤 이에겐 심장에 비수가 꽂히는 듯한 아픔이 될 수도 있고

평생 잊지못할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나에게 그런 상처를 주는 사람이 한 명도 아니고 수십 명의 사람들이라면..

그 아픔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혹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데 사람들이 나를 비하하고 놀리고 따돌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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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일곱번째 내가 죽던 날은 ,

평소 내가 상대를 대하는 태도와 언행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영화 속 주인공 샘은, 사춘기를 겪으며 가족들을 귀찮아하고 무뚝뚝하게 대한다. 샘의 세상은 그녀의 친구들.

그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친구가 싫어하는 다른 친구를, 자신은 그닥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께 그녀를 놀리고 욕하는데 일조하고 혹은 방관한다.

그렇게 10대 청소년기를 보내다 어느 날,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샘과 친구들은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화면은 깜깜해진다.

잠시 후, 화면은 샘이 사고를 당한 그날 아침으로 돌아가고. 샘은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게 된다. 샘

의 하루에 사람들은 , 샘이 처음 죽던 날과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한다.

하루가 반복되는 일을 느끼는 건 샘 뿐. 자신이 죽던 날이 반복되지만 샘의 기억만 계속 이어진다.

타임루프에 갇힌 샘.

자신이 어떤 행동과 말을 해도 결국 하루는 죽음으로 끝나고 미래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샘은,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한다.

죽기 전엔 지극히 평범했던, 자신의 하루를 계속 겪다보니 샘은 전엔 몰랐던 사실들을 보게 된다.

주변 사람들의 상처.

이 상처는 -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은 아픔이었다. 그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친구 , 가족 등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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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이렇게 해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이렇게 해도 날 이해해줄 거란 생각에.

혹은 나의 이러한 행동을 그 사람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한다.

이는 , 내가 태어났을 적부터 함께 해온 가족이나 오랜시간 함께해 온 연인일 경우엔 더 하다.

어차피 '내일'이 있다는 생각이, 그래도 그 사람은 날 사랑해 줄거라는 걸 안다는 생각이 무심결에 있기 때문이다.

'내일 만나서 사과하면 되지 뭐', '다음에 내려갈 때는 정말 잘해드려야겠다, ,,,'

그렇지만 당연한 것 같은 내일은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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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데는 순서가 있지만 죽음은 언제 어디서 찾아올 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그럴까?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

나도 그렇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평상시에 다 못했던 말들을 하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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