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이 많은 밤과 새벽.

내가 조선일보를 싫어하는 이유

by Boribori:3 2017. 11. 23.

 친일파, 매국노 , 독재정권의 민간인 학살, 재벌의 불법 세습 등. . 대한민국을 좀먹고 있는 적폐들은 많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러한 적폐세력들을 청산하는데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적폐세력에 대규모 언론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다른 적폐권력들과 손잡고 이득을 취하는 대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거나 잘못된 사실들을 흘려넣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

.

 내가 가장 싫어하는 언론은 조선일보이다. (조선, 중앙, 동아 등 다 비슷한 이유로 싫지만 그 중 가장 싫은  조선일보에 대해 써본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친일청산 반대

조선일보는 친일 청산에 앞장서서 반대한다. 일단, 지금의 조선일보를 세운 사람은 친일/반민족 행위를 했던 사람이었다. 이름은 방응모.

그는 자신의 신문 조선일보에 일제를 칭송하는 사설들을 신문 가득히 실었다.

(조선일보 방응모사장(이하 방응모)의 친일행위는 법원에서도 인정했었다.)

조선일보는 이렇게, 일제강점기 시절에 국내 신문사들이 일제의 언론탄압에 의해 거의 폐간되는 상황에서 일본을 찬양하는 기사들, 사설들을 써서 살아남았고 광복 이후의 독재정권시기엔 독재자의 편에 서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 기득권 편에 서서 살아남은 긴 역사와 권력, 자본, 정보력을 바탕으로 구독률1위 신문에도 등극했다.

 

옛날과 현재는 다를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오래 전 과거의 일 뿐만이 아니다.

아니, 과거에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물론. 그러나 조선일보는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모위원회(정부기구)가 방응모를 친일파로 규정하자(이미 널리 밝혀진 사실을)

이를 인정하기는커녕, 소송을 제기하였다. 그리고 1심, 2심 모두 패소하였다. (2012)

 

또한. 2015년, 서울교육청이 서울 내 중고등학교에 친일인명사전(민족문제연구소, 2009발간)을 배포해야한다고 하자,

조선일보는 높은 구독률을 이용하여 그들이 잘하는 여론몰이를 했다. 조선일보 뿐만 아니라 그들이 한때 응원하던 이명박근혜 정권에서도 이를 막았다. 아. 조선일보는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되기 전부터 이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이 책이 이승만, 박정희를 친일파로 매도한 좌편향단체가 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의 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책을 편찬한 민족문제연구소를 '반대한민국단체'라고 사설에 실었다.

 

(친일인명사전에 나오는 박정희에 대해, 박지만(박정희 아들이자 박근혜 동생)도 친일이 아니라며 배포금지 소송을 건 적 있었다.

그러나 그 역시 패소했다. )

.

.

.

그리고 이건 며칠 전 올라온 조선에 실린 사설.

 

기사를 읽으니 머리가 아파왔다.

"베트남은 식민지배와 외침에 시달렸으나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다. 과거의 굴욕을 잊지 않고 용서하지도 않으며 사과를 요구하지도 않는다는 생각으로 미래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사과를 받으면 자신이 과거의 굴욕을 잊을까 두렵기 때문이라 말한다. "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베트남은 여기서 왜 팔아먹는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반대 의미로.

조선일보는 이런 기생충적 기질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역시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었다.

정말 위험할 뻔 했다.

몇가지 사례만 적어봤지만 사실 이런 기사들, 엄청나게 많다.

 

2. 늘 기득권 편에 선다.

조선일보는 일본, 독재정권 등에게만 친한 척 한게 아니라 대기업, 재벌들과도 친하다. 영세 중소기업, 자영업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노조는 그들에게 골칫덩어리이다.

 

3. 언론이라면 기사를 내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하는 '팩트체크.'가 지켜지지 않는 기사가 조선일보에는 굉장히 많다.

 사실을 왜곡하며 여론을 선동한다.

 

4. 적폐수사에 기를 쓰며 반대한다.

국정원 댓글수사 방해의혹을 받던 변창훈 검사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이번달 11월 6일, 투신사망했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가 내보낸 기사제목.

'적폐 수사 대상자 잇단 극단 선택, 정치보복 수사의 비극'


그러면서 수사가 과도하다, 인터넷댓글이 얼마나 대단한 문제길래 검찰이 권력의 충견이 되어 이런 문제를 불러일으켰다며 날선 비난을 한다. 적폐수사를 위한 팀에 배정된 검사들은 왜이렇게 많냐면서 불만을 토로한다. 무슨 일이든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면서, 새 정부(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이 선을 넘었다고 한다.  웃기지도 않는다.

(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6/2017110603005.html)

재밌게 봤던 영화 '내부자들'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영화 내부자들에서는 조선일보가 아니라 '조국일보'라는 논설주간(사설과 논설란의 최고책임자, 백윤식 분)이 나오는데, 권력자들 옆에 딱 붙어 여론몰이를 한다. 영화 속 주인공 검사(조승우 분)는 재벌의 비자금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고, 이 의혹에 대한 증언을 해줄 증인을 찾는다. 그런데 그 증인은, 재벌의 협박으로 자살을 택한다. 그는 분명 재벌의 협박으로 숨졌으나, 조국일보는 이를 '검찰'의 과잉조사가 초래한 자살이라며 여론몰이를 하며 수사를 방해한다.

어쩌면 이리 똑같을까.

그러면서 좌편향된 새 정부 인사들의 적폐청산 때문에 국가안보가 위험하다고 한다.

                  (사진출처-임병도)

이들이 이렇게 적폐청산을 하려는 걸 싫어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들이 바로 그 적폐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금도, 열심히 프레이밍 작업 중이다.  

요즘은 적폐청산=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밀고 나가는 것 같다.

 

 

.

.

.

나는 이러한 이유로 조선일보를 싫어한다.

그래도 조선일보의 기사, 자주는 아니더라도 찾아서 읽어보고 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쓰레기 언론이라는 게 강렬하게 느껴진다.)

읽지 않으면 그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판단을 할 때는 양 쪽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싸웠을 때도 한 명의 이야기만 들으면 그 친구가 맞는 것 같은데, 또 다른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친구도 맞는 것 같기 때문이다. 사람은, 한가지 상황을 겪었어도 자기 쪽에 유리하게 이야기하는 본성이 있으니까.. 


정치적 성향이나 색깔은 물론 다를 수 있다.

조선일보가 보수적 성향이 아주 강한 언론이라 해서 싫어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언론'이라면 절대, 사실을 왜곡, 은폐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조선일보는 그 정반대이기에 싫어하는 것.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