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충북 보은에서 올겨울 첫 구제역이 발생(O형)하고, 정읍(O형)과 연천(A형)에서도 구제역이 발생되었다.
그리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보은의 근처 한우농가에서 또! 구제역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일부터 현재까지, 총 4곳의 농가에서 구제역 확진.
게다가 연천에서는 A형 바이러스. O형과 A형이 동시에..
그리고, 서로 다른 혈청형이기에 이에 맞는 종류의 백신 역시 다르다.
그리고 구제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니.. 지난 2010-2011의 구제역 악몽이 떠오른다.
현재 구제역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은 이 3곳은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매우 떨어져있다.
그래서- 대한민국 전체가 구제역 위기에 내몰린 것.
그래서 정부는 어제(2/9) 구제역 위기를 '경계'단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 경보로 격상하고 방역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구제역이 무엇인지, 왜 위험한지 정리해봤다.
◎ 구제역
구제역을 한자로 쓰면 口蹄疫. -> 입 구, 굽/발 제, 전염병 역.
영어로는 foot-and-mouth disease.
입과 발굽에 도는 역병이라는 뜻이겠다. 치사율은 5~55%
어린 가축일수록 치사율이 높지만 다 자란 어른 가축은 별로 높지 않다..
그러나 전염 우려로 위험구역 소들은 다 도살, 생매장 처리.
◎ 누가 걸리나
발굽이 2개로 갈라진 소 같은 우제류(돼지, 사슴, 염소, 낙타, 양 등). 이 중 소가 가장 감염에 취약.
말은 발굽이 1개라서 걸리지 않음
◎감염 경로
구제역 걸린 동물이 호흡시 나오는 바이러스.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
-> 감염속도가 매우 빠르다.
한마리가 감염되면 그 주위 동물들 역시 급속히 감염된다.
입과 코의 호흡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간 바이러스는 혈액을 타고 심장으로 들어가 퍼진다..
호흡 이외에도 감염동물의 콧물, 침, 정액, 수포액, 분변 등의 접촉도 역시 감염경로가 된다.
또한 감염농장 주변으로 드나드는 사람, 차량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도 있다.
따라서 구제역 발생지역에 지나가는 차는 일일이 소독해야 하며 농장출입은 관련인 제외하고선 출입이 금지된다.
◎ 구제역 바이러스
Picornaviridae Aphthovirus의 RNA 바이러스로 7개의 혈청형이 있다.
이 중 현재 발생한 바이러스 혈청형은 O형과 A형.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물에서는 최대 50일, 흙·마대·건초 등에서는 26~200일, 혈액 등으로 오염된 나무나 금속 등에서는 최대 35일까지 생존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에선 이 구제역 바이러스를 가축전염병 중 가장 위험한 A급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그러나,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 증상
혀와 잇몸, 발굽 주변에 통증을 수반하는 물집이 생긴다. -> 잘 먹지 못하고 제대로 서있지도 못한다.
물집이 터져 피부가 짓무른다.
고열, 거품 섞인 침을 계속 흘린다.
우유생산량 급감
◎ 치료방법
특별한 치료법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짐
->구제역에 걸린 가축이 발견되면 그 주변 가축들 전부 도살. (전염우려)
◎ 예방법
치료법이 없기에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 의심 가축 발견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 -> 1588-9060 / 1588-4060
- 구제역 발생 농장 반경 3km이내 소들 전부 살처분/ 매몰처리.
- 백신 주사. (소, 돼지 등 우제류 가축 키우는 농가에서는 무조건 접종해야 한다.)
- 구제역 발생국가/지역 여행자제
- 농장 출입 전후 소독 철저히. -> 농장 내 의무소독 주 1회, 출입하는 사람은 전용 의복, 마스크 착용 후 소독. 출입차량 역시 소독.
((자료출처:농림축산식품부)
◎ 쇠고기, 우유 등 먹어도 되나?
구제역 바이러스는 사람에게는 감염이 되지 않기도 하고,
50℃, 강산, 강알칼리에서 파괴되어서,
잘 익힌 쇠고기나, 시판하는 우유 역시 고온에서 살균처리가 되어 나오기 때문에,
먹어도 된다고 한다.
(물론, 농가에서 막 짜낸 소젖..은 먹으면 안되겠지!!!)
(자료출처:농림축산식품부)
◎ 우리나라 구제역 관련 역사
1934년 구제역 처음 발생
2000년 파주 지역에서 발생 - 화성, 용인, 홍성, 보령, 충주 등 총 15건 발생 . 그러나 피해는 그닥 크지 않았음
2010년-2011년 안동에서 발생 -> 총 11개 지역에서 발생-> 약 350만마리(전체 사육 동물의 1/3이상)가축들 생매장.. (피해액 3조가량.)
2016년 1월 김제 양돈농가에서 발생, 고창까지 번짐
2017년 2월 5일, 구제역 감염 가축 발견(충북 보은) 이후 방역조치 중
◎ 2017년 현재, 구제역 현황 및 방역조치 사항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2월 9일 기준- 구제역 방역대책 추진상황 보고서를 다운받아봤다.
(링크: http://www.mafra.go.kr/FMD-AI/04/03_01.jsp)
충북 보은(2건), 전북 정읍(1건), 경기 연천(1건)에서 발생하였고- 현재까지 825마리의 가축을 살처분하였다고 한다.
◎ 백신 부족 문제 - A형, O형 동시 발생.
구제역 바이러스의 혈청에는 위와 같이 7가지가 있는데 혈청형 간에 교차방어가 되지 않는다.
즉, 종류 별로 그에 맞는 다른 류의 백신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나라의 돼지구제역 백신은 O형밖에 없다고 한다.
왜? 방역당국에 따르면- 17년전, 2000년도에 발생한 구제역 당시, 돼지는 O형에만 걸려서란다.
그런데, 이번에 연천 부근 농장의 소에게서 발견된 구제역바이러스의 혈청형이 A였다. 그것도, 아직 유전체 분석이 완료되지 않은.
만약 이 바이러스가 돼지에게도 감염된다면 .. 대량 감염으로 2010년과 같은 무식한 숫자의 살처분은 불가피할 것이다..
소에게 놓을 수 있는 A형 소 백신이 임시방편으로 있지만 이것도 190만마리에게 놓을 수 있는 분량밖에 없기에
소와 돼지가 동시에 걸린다면..
◎ 니 탓이다 ? 내 생각-
지금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구제역에 대해서, 정부에서는 농가 탓을, 농가에서는 정부 탓을 한다.
서로 니 탓이다- 하고 책임을 기피하는 것.
정부에선 '농가에서 매뉴얼대로 백신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하고
농가에선 '접종했으나, 백신효과가 없다. 물백신이다.' 하고 있다.
이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이러한 국가적 재난과 같은 가축 전염병을 정말 제대로 예방하고자 한다면,
그리고 그 방법이 백신 접종이라면 이를 농가에만 맡겨두면 안된다고.
구제역이 발생 했을 때 그제서야, 어디 누구 잘못인지 체크해보자.
하고 주변 농가에 찾아가 몇 마리를 검사한 다음
접종을 제대로 잘했다면 항체형성이 되어야 되는데 잘 안되어있네? 그러니 너네 농가책임~
이라고 할 게 아니라, 그 접종 자체를 정부에서 주기적으로, 관리해야하는 것 아닌가 싶다.
구제역 발생 전에.
치료가 안되고 예방만이 방법이라면 - 그 전부터 잘 관리했어야지,
발생 후에서야 뒤늦게 이거 누구책임인가 하고 보고할 거나 구상하다니.
참 답답하다.. 구제역 뿐만 아니라 무슨 사건만 터지면 우리 정부는 그제서야 뒤늦은 대응아닌 대응을 하고있다.
그 대응이라는 것도 참 답답하기 짝이 없다.
잠잠해진지 1년도 채 안되어 다시 터진 구제역.
AI 조류독감으로 3000만마리의 닭, 오리들을 땅에 묻었는데 이젠 소와 돼지까지 난리다.
이 가축들로 생계를 유지하는 농가들.의 참담한 마음과
조금 아프다는 이유로, 아니 건강한 가축들 역시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살아있는 채로 땅에 매장당하는 불쌍한 가축들.
아니, 아마 좁은 우리에 갇혀 번식과 고기공급만을 위해 사육당하는 것과 별반 다를 건 없을 수도 있겠다..
이런 일들을 겪으며 니 탓 내 탓 하며 책임전가하기 바쁜 공직자들과
그러면서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과
자신이 왜 죽는지도 모르며 죽임당하는 동물들을 보면
육식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고기들.. 은 생명이 있는 가축들이다.
그 가축들은 농가에서 고기 수요가 많으니 그만한 공급을 위해 좁은 우리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생명취급도 못받으며(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상당수가) 산다.
그러니 면역력이 있을리가. 그래서 이런 전염병에 더 취약한 것일테고.
결국 우리 인간의 욕심이 초래한 것.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인간들의 마지막도 저 바이러스에 의한 떼죽음일 것이라고.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착취해온 자연의 분노에 의해서 어찌할 도리 없이 죽음을 맞이할 것 같다.
그 때가도 니탓 내탓을 할까?
응 . 아마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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