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인도출장이지만 도착비자로 가는 건 이번이 처음.
(이전에 발급방법 썼는데 이번엔 후기를 올린다.)
(참조: - 인도 도착 비자(Visa On Arrival) 발급 방법 )
게다가 새벽 늦은시간에 영어도 잘 못하는 거래처 드라이버가 픽업을 나오기로 해서 무작정 기다리실까봐 조금 걱정이 되긴 했다.
인도는 정말 예측이 불가한 곳이니까.
출국하기 전, 도착비자 후기들을 몇개 읽어보고 갔는데 공항마다 얼마나 걸렸는지 이런 것들이 다르기도 했고
이번 경험을 하고 나도 꼭 후기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게되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가는 것보다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
인천공항에서 뭄바이공항으로 가는 직항은 새벽 1시에 도착하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 KE655편을 타고 9시간을 날아 새벽 1시반 정도에 인도 뭄바이 공항에 도착하였다.
비자심사가 얼마나 걸릴지 몰라, 비행기에서 내린 후 빠른 걸음으로 입국심사 하는 곳까지 걸어갔다.
도착비자를 받는 카운터는 입국심사장 맨 끝에 있었다.
일반비자, e-visa취급을 하는 카운터들을 지나 쭉 걸어가다 보면 안내 표시도 있다.
'Tourist Visa On Arrival, Japanese & South Korean Nationals' (Counter No. 73-80)
(현재까진 한국, 일본 국적 여권 소지자들만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다.)
이거 따라서 쭉 ~ 걸어가면 이런 곳이 나온다.
아예 유리창으로 칸막이가 쳐져있다.
내가 갔을 땐 같은 비행기를 탔던 한국인 2명밖에 없었다.
직원들도 없는 상황.
아 , 그리고 나는 도착비자 신청서를 기내에서 나눠줄지 알고 아예 준비해가지 않았는데
주지 않아서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입국심사장에서 따로 줄 거라고 하셨다.
그런데 저 심사장에는 아무것도 비치된 것이 없었다 ^^
당황스러웠다. 직원도 없고 비자신청서도 없고 텅텅 빈 공간.
그 먼저 오신 한국인 2명은 이미 신청서를 한국에서 뽑아 다 써오셨다.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 공항 직원들이 왔고 조금 기다리라고 하셨다.
(그 사이 비행기에서 내린 한국인들 한 20명 남짓한 인원이 도착비자 심사장에 도착했고 줄을 섰다. )
그래서 직원 중 한명에게 비자신청서 서식을 어디서 받을 수 있냐 물어보니 .. 그게 뭔지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설명을 하니 기다리라고 하다가 뭔갈 가져오셨다.
비자신청서가 아니라 비행기에서도 나눠준 조그만 입국 카드를 ..
이게 아니고 Visa on Arrival Application form !!!달라고 해도 이해를 잘 못하시길래 다른 직원에게 가서 말하니
아~ 그거.. 하면서 주섬주섬 매우 느릿느릿 찾아서 주셨다.
그러니 한국에서 서식 인쇄해서 써가는 게 훨씬 정신건강에 좋다.
도착비자 지원서
이걸 받아서 열심히 쓰는 동안에 먼저왔던 한국인 부부의 입국심사가 시작되었다..
카운터는 하나였고 처리하는 직원은 두명 뿐이었다.
직원 둘이 두 팀을 받는 게 아니라 한 팀만 받고 같은 비자를 심사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직원 한명이 줄서서 기다리고 우리 한국인들에게 말했다.
'그냥 저기 앉아서 기다리세요! 오래 걸릴 거에요.'
그 부부 바로 다음 차례인 나에게도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셨다..
그리고 10분.. 20분.. 30분..이 지나갔다. 단 2명의 심사에만 이렇게 많이 걸린 것이다.
왜 이리 오래 걸리나 싶었는데 . 내 차례가 되어 앞으로 가니 알 수 있었다.
맙소사 ㅎㅎㅎ
한 명은 저 비자지원서에 있는 모든 내용을 한 글자 한 글자 열심히 컴퓨터에 느린 속도로 타이핑 하셨고
또 한 명은 그걸 체크하고 손으로 받아 적었다.
비자신청서에 쓴 내용 중 물어본 건
왜 왔는지, 출장으로 왔다니까 무슨 일 하러 왔는지, 어떤 회사랑 컨택하는지, 그 회사 주소는 어디인지,
인도 체류기간동안 어디서 잘 것인지 등이었다.
어디서 자는지 이건 호텔 이름만 쓰면 안 되고 자세한 주소까지 다 써내야 한다.
^^.
구글에 주소 검색해서 보여주니 그걸 또 한자한자 읽으시며 타이핑하셨다.
그리고 수수료는 따로 입국심사 카운터 옆쪽에 있는 은행 안에 들어가서 낸다.
이 은행 직원도 처음에 안 계셨는데 전화해서 나오셨다..ㅎ
첫번째로 심사받은 한국인 부부는 이 은행직원이 나올때까지 또 기다리셔야 했다 .
다른 후기들에는 현금은 인도 루피로만, 또는 카드결제 된다고 쓰신 분들이 있으셨는데
내가 갔을 때엔 카드결제 안 됐다.
그런데 현금은 달러로도 결제 가능했다. (현금 준비해 가시길)
수수료를 내고 영수증을 받는데도 오래 걸린다.
영수증에 있는 내용들을 또 직원이 하나하나 손으로 쓰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받은 영수증.
이거 영수증 받아서, 아까 비자 심사한 카운터 직원에게 보여주면 끝이다.
그런데 그 직원은 다른 사람들의 비자를 심사하는 중이기 때문에 보고있는 게 끝날때까지 또 기다려야 한다 ㅎㅎㅎ
나 한명 비자 받는데 40분 정도 걸렸다.
새벽 1시반에 뭄바이 공항 도착해서
바로 입국심사 줄 3등으로 섰는데 새벽 2시 40분에 비자심사가 끝났다.
같은 시간에 e-visa 카운터에 줄 섰던 사람들도 꽤 많았었는데
내가 나올때쯤엔 2/3이 이미 입국심사를 통과하고 사라진 상태였다. ^^
아마 늦게 줄 서신 분들은..... 몇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 그 정도 속도로 계속됐으면 해가 뜨지 않았을까?
이럴 거면 도착비자를 왜 만든 건지 많은 의문이 들었다.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번에 경험한 뭄바이공항 도착비자를 받는 과정은..
비자 수수료가 e-visa보다 저렴한 걸 빼면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
줄을 1등으로 서지 않는 이상.
도착비자 받고 가실 분들은 이런 것들을 미리 알고 마음에 참을 인 자를 새기며 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후기를 적어보았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생일 : 절망을 이겨내게 하는 힘 (2) | 2019.04.04 |
---|---|
광주첨단 머리 잘하는 곳: 슬이살롱 (0) | 2019.02.20 |
완벽한 타인 후기: 남보다 못한 사이 (1) | 2018.11.05 |
퍼스트맨 후기: 밝아 보이는 달의 어두운 이면 (2) | 2018.10.19 |
이창준 검사, 죄인을 단죄할 권리 (0) | 2018.09.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