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도 출장 동안 인도음식의 세계에 빠졌었다.
다들 한번씩은 걸린다던 배탈도 한번 안나고 정말 마음껏 잘 먹고 왔던 것 같다.
독특하고 강렬했던 향신료(마살라 라고 부름)역시 처음엔 좀 이상했는데
점점 익숙해졌다. (며칠있었다고.. 적응력은 정말 최고인 것 같다.)
인도 음식 하면 역시 커리와 난.
납작하게 생긴 쫄깃거리는 빵 같은걸 난이라고 하는데 이걸 커리나 다른 저런 빨갛게 생긴 음식들에 찍어 먹는ㄷㅏ.
왼 손은 변을 닦는 손이라 불결하다 여겨져, 오른손만 써야 예의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인도인에게 물어보니, 왼손잡이/오른손잡이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오른손잡이면 오른손으로 먹고 왼손잡이면 왼손으로 먹고 ㅎㅎ..
나는 변을 손으로 안닦으므로 그냥 양손으로 먹었다
일단 인도가서 꼭 먹어봐야할 것들 리스트 정리한다.
인도사람들이 매일 먹는 음식들이니까 인도에 간다면 꼭.
1. 난(nan) - 얇고 쫄깃한 빵. 여기 커리같은거 찍어먹거나 뭘 싸먹는다.
2. 커리(curry) - 흔히 아는 카레향의..
3. 탄두리(tanduri) - 탄두리치킨만 알았는데 탄두리가 오븐에 굽는걸 말함.
4. 다히(dahi) - 플레인 요거트
5. 사모사(samosa) - 고로케 비슷한 튀김음식
6. 이들리(idly) - 흰색 찐 빵처럼 생김 술빵같은 느낌
7. 도사(dosa) - 인도식 크레페. 식빵같은거 구워서 뭐 위에 토핑해서 먹음
8. 삼바르(sambar) - 향신료 강한 토마토 수프같음
다 종류가 다양하긴 하지만 메뉴판에 보면 저 이름들 흔히 볼 수 있다. 대충 아 저런거구나 하고 시키면 된다.
나는 몰랐어서 그냥 암거나 시켰었다.
여긴 그냥 돌아다니다 깔끔해 보이고 현지인들이 많길래 들어가본 곳이다.
뭘시킬지 고민하다 (아는게 없어서) 그래도 들어본, 난과 커리, 라씨를 시켰다.
갈릭 난과 커리. 그리고 망고라씨.
라씨를 시키면 솔티? 스위트? 하고 달게 먹을건지 짜게 먹을건지 물어보는데. 나는 달게 해달라고 했다.
근데 너무 달았다..
저 망고라씨는 메뉴판에 mango lassi(fresh) 이렇게 써져있었다.
그래서 망고라씨 프레시 플리즈~ 이러니까, 웨이터 왈.
mango is not fresh.. 하면서 계속 망고라씨를 시키려는 나를 저지시켰다 난 그래도 시켰지만..
이렇게 솔직한 인도사람 처음 봤다 ㅎㅎ
이번에 만난 인도회사의 단드라지 씨네 별장에서 1박 있으며 인도 전통음식들을 많이 먹었다.
컵 속의 저 우유같은건 버터밀크 라고 하던데,
요거트랑 물이랑 섞은 맛이다. 요상. 이건 별로 맛없었다.
저 오른쪽에 허여멀건한 정체의 소스?같은 것도 요거트랑 오이랑 섞은 뭐라 하든데.. 이상했다 ㅎ
우리나라 쌈 같다. 상추대신 난으로..
단드라지 씨가 데려간 인도뷔페.
자리가 불편해서, 이 맛있는 음식들도 목으로 넘어가는지 어디로 넘어가는지 잘 몰랐다.
배도 엄청 빨리 차서 얼마 먹지도 못했다.
역시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사람이, 공간이 중요한 것 같다.
인도에 ㄱㅏ면 수레에 과일을 파는 사람들이 참 많다.
후식으로 수박과 포도를 샀다.
포도 3송이에 80루피, 수박 한 덩이에 150루피 였는데
물가 개념이 없어서 그냥 샀다.
둘 다 매우 맛있었다. 싱싱해. 수박은 차갑기만 했음 좋았을텐데.
그리고 절대 빠질 수 없는 맥주.
맥주 사러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사기 힘들었다.
일반 가게나 식당에선 맥주 아예 안판다. 그래서, 어디서 사야하냐고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도
모른다고 했다.. 인도는 종교 때문 술을 먹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좀 돌아다니다 겨우 찾게 된 인도 술 가게!.
인도에서 맥주는 와인마켓? 에서 판다고 한다.. 게다가 가격도 좀 비싸다. 인도 물가에 비해.
세금이 많이 붙나보다.
Kingfisher. 인도산 맥주 4캔에 450루피인가? 준 것 같다.
인도 음식들 튀긴거랑 탄수화물류가 많다.
고로케 맛인 튀긴 음식의 이름은 'samosa'였는데
계속 이렇게 먹다간 살 금방 찔듯.
사진이 참 맛없게도 찍혔다.
그리고 Dal이라고, 병아리콩(똥글똥글 고소한게 참 맛있다)을 넣고 끓인 스튜? 같은 게 있는데
이것도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는 것 같다.
저기 사진 가장 위쪽에 흰색 스프같은건 'Dahi'라고 불리는 인도식 요거트.
인도음식엔 이렇게 요거트 들어가는 음료, 디저트, 음식이 참 많았다.
저 흰색 빵은 이들리라는 발효 빵? 같은 건데 술빵 비슷한 느낌이었다.
나한텐 별로 였음.
이건 그냥 까막눈처럼 메뉴판을 읽고 고민하는 날 보고 점원이 추천해줘서 시켰는데
탄두리 어쩌고였다. 탄두리는, 구웠다는 뜻이래나 뭐래나.
저 초록 소스도 향이 굉장히 독특.
탄두리 어쩌고와, 치킨커리라이스 그리고 맥주의 조합.
최고..
뭄바이에 leopold cafe라는 데서 먹었다. 여기 인도사람이 엄청 유명하다고 완전 추천해줘서 갔는데,
나도 정말 추천한다. 나같은 외국인들도, 현지사람들도 많이 온다. 가격은 일반 인도식당보다 몇배 더 비싸지만..
gateway of india 근처에 있다. 너무 유명해서 일반 택시 기사분들이나 시민들도 다 아니까 찾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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