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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 육아기록

육아일기#6) 인생 130일차. 뒤집기 첫 성공!!!

by Boribori:3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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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 아기가 뒤집기를 스스로 하는데 성공했다. 
2025.05.10. 인생 130일차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도와 실패를 반복했는지~ 그 과정을 알기에 더욱 감동했던 순간이었다. 
 
3개월 무렵부터 누워있으면 발을 구르며 궁댕이를 들썩거리고, 손을 까뒤집어 바닥을 밀며 허리를 뒤틀었던 강이였으니 40일 넘게 뒤집기 시동을 건 셈이다. 110일차쯤부턴 옆으로 눕는 자세를 취하는데까진 성공했으나 그 이상은 어려웠다. 
  

이 뒤집기 하려고 바동대는 모습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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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 넘으니 터미타임을 어느 순간부터 정말 갑자기 잘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원래 1분도 힘들어했었는데 언젠가부터 5분, 10분도 가능해졌다.
고개 힘이 생기니 본인도 터미타임 시간을 되게 좋아하고 신나했다. 누워있으면 울다가, 터미타임 자세를 만들어주면 세상 신난 표정으로 환히 웃었다.

엎드리면 볼 수 있는 게 많아져요~ 즐거운 강.


그래서 더더욱 뒤집기를 하고 싶어했는데 몸이 생각보다 말을 잘 듣지 않았나보다.  엎드리고 싶어 어찌나 짜증을 내던지~~~ 몸을 바동거리며 낑낑대다가, 결국 인상을 쓰며 짜증을 내다가 뿌앵 하고 울어버리는데 그 모습이 엄마인 내 눈엔 얼마나 귀여운지..

엎드리고 싶다구. 뿌애애앵!!


그래서 115일경부터 뒤집기 연습을 본격 도와주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하루 한번 5-10분 남짓..? 아기의 집중력은 길지 않다)
뒤집기 연습시간엔 그동안 열심히 했던 아기체육관, 모빌 등 장난감은 잠시 강이 시야에 닿지 않는 곳으로 치우고,
강이가 관심있어하는 장난감을 뒤집기 자세를 취해야 보이는 곳에 두고 시선을 이끌었다.


그러다가 해냈다!!
남편이 늦게 퇴근한날 저녁,  강이 목욕시키고 바닥에 눕혀 물기를 닦아주고 옷을 입히려고 하는데 몸을 옆으로 돌리더니 정말 순식간에 뒤집어버린 강이. 이 놀라운 순간을 나 혼자 봤어야 한다니 ㅠㅠ.. 아쉽게도 홈캠에도 잘 찍히지 않았다. 어둡기도 하고 아기병풍때메 시야가 가려져있었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병풍을 한쪽으로 치워놨다 ~~ 홈캠에 잘 찍히라고!!
(강이 녀석, 해보라고 눕혀놓고 기다리면 절대 해주지 않는다.. ㅎ)
눕혀놓고 분유를 타러 갔는데 돌아오니 엎드려 있는 거였다. 남편에게 혹시 오빠가 애기 뒤집어놨냐고 물으니, 하지 않았댄다. 전날 분명 강이가 뒤집기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는데도 믿기지 않았다.
당장 홈캠을 돌려보았다.
홈캠 최고. 증거 자료가 빼박으로 남아있었다. 
 

 
언제 우리 아기가 이렇게 커서 목도 잘 가누고, 몸을 돌려 자세도 바꾸고~ 하나 싶었다. 기다리던 순간이었지만 한편으론 너무 빨리 자라는 것 같아 시간이 조금만 천천히 흘러줬으면 싶기도 했다. 


뒤집기 한번 한 걸로 이렇게 엄마를 감동시키는 녀석. 나도 이렇게 온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컸을까, 싶었다.  모든 인간은 이렇게 다 아기였을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아프지 않고,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똥 잘 싸는 것만으로 부모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었겠지. 


 아이가 자랄수록 점점 많은 것을 바라고 기대하게 된다는데- 지금 이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우리 아들 최고. 
 
 
(뒤집기에 맛들린 강이는 이제 뒤집기 무한굴레에 빠지게 되는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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