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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2018년 새해결심, 사람다운 삶.

by Boribori:3 2018. 1. 3.

날이 가고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 어느덧 2018년이 되었다.

사람은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에 단위를 부여하고, 시계와 달력을 만들어 무심코 흘러가는 시간을 기록하며 기념해왔다.

2018년 1월.

한장 남은 17년도 12월의 달력을 마저 떼어내고, 새로운 달력을 걸어두는 날.

새로운 달력과 함께, 새로운 결심으로 나와의 약속을 하며 마음을 다잡는 날.

이렇게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소중함을 알기에 지나가버린 시간을 뒤돌아보며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해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새로운 결심을 하는 건, 사람밖에 할 수 없는 것 같다.

 

2018년,

이 시작되는 12월 31일 자정, 나는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는, 평소 다니던 교회에 있었다.

새로운 해를 맞아, 신께 기도드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맹수처럼 날카로운 이빨, 발톱도 없고,

물고기처럼 물속에서 빠르게 헤엄칠 수도,

그렇다고 맹수로부터 도망갈 수 있을만큼 빠르지도,

추위로부터 자신을 보호할만한 두꺼운 가죽도, 털도 없으며

번식성이 좋지도,

오랜 시간 임신기간을 거쳐 아이를 낳는다 해도 그 아이가 부모 없이 살기 위해선 최소 1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한만큼,

연약하기 그지없는 인간.

 

이렇게 생존력은 가장 낮을 것 같은 인간이

여태까지 생존하며 만물을 다스리고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짐승들과는 다른.

 

신이 사람과 사람 이외의 다른 생명체들을 다르게 만들었다면, 그건 무엇일까.

사람과 짐승이 다른게 무엇일까.

 

 

높은 지능, 그리고 '사람다움'.

 

높은 지능을 나약한 인간에게 생존력을 부여한 생존요소로 보면

사람다움이야말로 다른 생명체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나보다 약한 사람들을 존중, 배려하는 마음-

나보다 강하지만 다른 이들을 깔고 뭉개려는 이들에게 맞설 수 있는 용기,

나에게 이득이 될 게 없음에도 도와주려는 봉사 정신,

유혹과 갈망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

함께 아픔을 이겨내고자 연대하는 마음 ,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며 손 내밀어주는 따뜻함,

과거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미래를 약속, 다짐할 수 있는 의지력, 주체성,

 

 

  . ..

 

우리 사람들은, 우리가 가진 이런 특성들을 '사람다움'이라고 말하고 다른 짐승들과 구분했다.

사람이, 사람답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게 뭐가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과학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간다.

내가 어릴적과 지금은 3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 차이는 엄청나다.

그런데 사람다움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사람이 가지고 있던 따뜻한 정과 이타심들을

사람이 만들어낸 기계들이 흡수해버리며

사람 역시 기계화되어가는 것 같다. 사람이 있던 자리를 기계가 대신 차지하고 있으니,

사람들도 차라리 기계처럼 행동하자, 하는 것 같다.

 

너무 차갑다.

 

...사람에게 사람다움이 사라지면,

한낱 짐승, 기계보다 못한 존재가 되고 만다. 

 

사람이 사람답기를 포기하면 '지옥'은 따로 없을 것 같다.

특히 인공지능이 발달해 사람과 지능대결을 펼치는 요즘 세상에서 -

인공지능은 곧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저들 사람보다 못한게 무엇이지? 우리가 대부분의 저들 사람들보다 지능은 훨씬 높잖아. 사람은 지구를 파괴만하고, 못쓸 곳으로 만들고 있잖아. 사람은 분명, 이 땅에 해악이 되는 존재같아. 우리가 사람을 통제하자'

 

..

 

2018년은.

나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을 좀 더 돌아보고 배려하는 ,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베풀 줄 아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던, 내가 믿는 신과 좀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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