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피는 꽃들이 있다.
샛노란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면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음을,
빨간 장미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여름이 오고 있음을,
길가에 하얗고 분홍의 코스모스들이 바람결에 흔들리며 인사하면 가을이 왔음을 알 수 있고 이 꽃들이 가진 제각각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게 된다.
어떻게 이렇게 예쁘고 곱게 피어나는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매일 지나치는 출퇴근길이라서, 눈감고도 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지나다녀서 익숙한 그 길을,
계절이 오고 감에 따라 반겨주는 꽃들이, 기분좋은 설렘을 안겨준다.
(운전을 하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들이 너무 예뻐, 잠시 멈춘 곳.)
.
.
동시에 꽃은, 시간의 무서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영원히 그 곳에 피어있으면 좋겠을, 이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꽃잎들은 - 얼마 못있어 시들고, 떨어져 언제 피었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사라지고 잊혀진다. 그리고 곧 그 꽃의 존재를 잊게해 줄, 다른 꽃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예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이 꽃들이, 요즘은 왜 이리도 예뻐보이는지 모르겠다.
세월의 빠름을 깨닫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더 소중한 나이가 되어서 그런걸까?
관심이 없었을 때는 존재 자체도 거의 없었던 이들이, 그냥 내 눈을 스치는 흔한 풍경을 구성하는 수많은 구성물 중 하나였던 이 꽃이,
보인다. 관심이 생기고, 관심을 주니, 이들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
아.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관심에서 시작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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