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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자

미-소 핵군비 경쟁이 초래한 쿠바 미사일 위기 정리

by Boribori:3 2017. 2. 13.

한국에선  5.16 쿠데타로 박정희 정권으로 바뀌고 있던 격변의 시절, 전세계가 죽음의 공포에 떤 사건이 있었다.


이는 바로, '쿠바 미사일 위기(Cuban missile crisis).'


스페인으로부터 쿠바의 독립에 크게 기여한 미국은 쿠바가 하는 모든 일에 사사건건 개입하고

사실상 쿠바는 명목상 독립국이지, 주권은 미국에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쿠바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취지의 쿠바혁명 이후, 피델 카스트로가 정권을 잡은 후 

쿠바-미국간의 관계는 거의 단절되었다.

아니 서로 적대관계가 되었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쿠바혁명 관련 포스팅 링크:

http://boriborikim.tistory.com/154



특히 1961년 미국의 지원을 받은 쿠바의 반혁명 세력이 쿠바 남부지역을 침공한

'피그스 만 침공'사건으로 쿠바의 반미감정은 더더더더욱 심화되고 자연스럽게 소련과 가까워진다. 

당시는, 미국-소련 냉전시대였고, 쿠바는 미국으로부터 방어할만한 힘이 없었으므로 소련쪽으로 간게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쿠바는 자신을 압박하는 강대국 미국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소련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왼쪽: 피델카스트로, 오른쪽: 당시 소련 총리 흐루쇼프)


이를 기회로 소련은 1962년 9월, '소련-쿠바 무기원조협정'을 체결하고 쿠바에 중거리미사일을 설치한다.. 

이 때 소련과 미국은 한창 핵군비경쟁*을 하느라 열을 올렸을 때였다.

소련에게 이는, 쿠바를 보호한다는 좋은 명목하에 군사적 우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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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군비 경쟁(arms race)>

미국과 소련은 핵 군비경쟁에 열을 올렸다고 했었다. 이를 왜하냐고?

 자기들은 이만큼 위력적인 무기를 가지고 있으니 우리한테 대들지 마라-는 이유이다.

1945년 미국은 최초의 핵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폭탄을 만들어 일본에 투하하고 제2차세계대전을 종결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독립과 직결된다.)

이 원자폭탄의 위대함을 보고 여러 강대국들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폭탄 만들기 경쟁에 돌입한다-

1952년) 미국-수소폭탄 , 영국 - 원자폭탄

1953년) 소련-수소폭탄

1957년) 영국-수소폭탄

1962년) 소련-수소폭탄

1960년) 프랑스-원자폭탄

1964년) 중국-원자폭탄

1967년) 중국-수소폭탄

1968년) 프랑스- 수소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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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경쟁에 경쟁을 계속하며 인간의, 스스로의 파멸을 초래하는 '핵무기' 개발 기술은 쭈욱~ 발전한다.

그 중 소련이 최고였다. 1978년, 소련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핵무기 보유국가가 된다.

 

 이 명성은 소련의 붕괴 전까지 계속 유지한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14일, 미국은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을 설치하고 있음을 알게 된(항공사진으로) 미국은 노발대발한다. 

(사진출처: John F. Kennedy Presidential Library and Museum)

위 지도는 소련이 쿠바에 설치한/설치하려하는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계산하여 미국정부가 그린 그림이다.

이미 설치된 미사일은 미국 동부와 심지어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마저 닿을 수 있다. 미국이 노발대발 할 수 밖에.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230km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쿠바이기에, 이는 엄청난 군사적 위협이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존 케네디는.. 전쟁을 선포할지 어떻게 할지 여러날을 고민하여 측근들과 상의한다,

그리고 결국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미국이 처한 위기를 밝히고, 해군력을 동원해 쿠바의 해안을 봉쇄(Kennedy decided to place a naval blockade, or a ring of ships, around Cuba. 출처: jfklibrary)할 것임을, 그리고 소련에게 설치한 미사일을 철거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쿠바를 공격하겠다고 선포한다. (1962년 10월 22일.)

아니, '봉쇄'라기보다는 '격리'라는 번역이 옳겠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ㅁㅣ국이 쿠바해안 봉쇄를 한다는 것은,  소련 선박이 쿠바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사실 핵보유력에서 한창 위인 미국은 전면전을 할 수도 있었지만.. 케네디는 만약 너무 강경하게 나와 소련과 전쟁을 할 경우 정말로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 생각해 저런 결정을 내렸다고.

(실제 CIA등, 여러 측근들이 케네디에게 주장했다. 본때를 보여주자고))

소련 역시 고민한다. 끝까지 밀어붙일 것인가, 아님 자신보다 핵을 훨씬 더 많이 가진 슈퍼파워 미국의 말을 따를 것인가.

미국의 말을 그냥 듣기엔 위신이 깎이겠고 밀어붙이기엔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고..

 

1962년 10월 26일, 소련은 미국이 쿠바 해안봉쇄를 해제하고 쿠바를 침공하지 않을거라고 약속한다면 미사일을 철거하겠다고 뜻을 밝히고,

다음날인 27일, 전날 조건에 한가지를 더한다. 터키에 있는 미국 미사일기지를 철수한다는 조건을.

(터키에 설치된 미국 미사일은, 모스크바를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다. 그러나 소련이 당시 보유한 미사일론 미국 본토 타격 불가.)




이에 미국은, 소련에 굴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쿠바봉쇄를 더욱 강화하고 소련 역시 쿠바 해안에 진치고 있는 미군 함정들 코 앞까지 다가온다. 미국-소련 간의 무력 전면전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양측의, 핵전쟁 가능 전제하의 씨름.


그리고 미국은 소련에게 48시간안에 미사일을 철수하지 않으면,  미사일을 강제로 제거하겠다고 통보했다.


결국 이리저리 고심하던  소련은 한발 물러나며 쿠바 내 미사일 시설을 철거하고, 미국은 쿠바 해상봉쇄령을 해제하였다.. 


이 일을 계기로 우발적, 착오, 오해에 의한 전쟁을 막기 위해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과

소련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 사이의 긴급직통전화인 일명 '핫라인(hot line)'이 생겼다,

(케네디와 흐루쇼프(Khrushchyov)간의 합의에 의해 설치됐다 해서- 'KK라인'이라고 하기도 한다.)

왜?  미국과 소련은 전쟁을 준비하며 전술훌련을 펼치다가 서로 진짜 공격한다고 착각해서 공격을 시작할 뻔한,

핵전쟁을 초래할 뻔한 아찔한 순간순간들이 있었다.. 당시의 케네디와 흐루쇼프는 이런 긴급상황에도 서로 연락을 곧바로 취할 방법이 없었다고. 핸드폰 같은건 있었을 리 없는 1960년대 초니까.. 

 

 

전세계를 죽음의 공포에 떨게 한 2주간의 핵전쟁 위기는 이렇게 소련의 물러남으로 해소되고-

존F케네디는 미국인의 영웅이 된다..

 

그리고 1963년 8월 5일, '부분적핵실험금지조약(=모스크바조약)' 체결되었다.

 

이 조약을 영어로 하면 Treaty of Banning Nuclear Weapons Tests in the Atmosphere in Outer Space and Under Water' 이다.

 여기서 '부분적'은, 'in the atmosphere in outer space and under water'로 '대기권 , 대기권 바깥, 수중에서'를 가리킨다.

즉 핵실험은 무조건 안된다는게 아니라 저 조건 하엔 안된다는 거다.

 

여기에 '지하'는 들어가지 않는다.. 이는, 지하에서의 핵실험은 괜찮다는 것.

핵을 보유하지 않은 비핵보유국의 경우 대기권 내에서의 시행착오적 실험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 소련 같은 핵보유국은   기존 데이터들이 많기해 지하실험만으로도 핵개발이 가능하다는 것!

이는, 비핵보유국들이 핵개발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불합리적 조약인 셈이다..


만약 이들이 전면전으로 가게 되었다면 이는 핵전쟁(제 3차 세계대전이라고 불렀겠지)으로 번져-

현재와 같은 지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참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다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ㅎㅎ

 

인간의 편리를 위한 과학기술이 인간을 죽이고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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