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의미와 기원>
○기원
(자료출처: 위키피디아)
때는 영국의 왕 찰스 2세가 살던 시절이었다...
찰스 2세는, 왕이 되기 전, 1649년, 아버지인 찰스 1세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데 동의했던 58명의 판사들과 관련 법원 공무원들 등의 명단을 작성해 두었다..
그리고 왕위에 오른 1660년, 그들 중 13명을 사형에 처하였고 25명에겐 종신형을 선고하는 등. 권력을 이용한 보복을 하였다.
○ 의미
블랙리스트는 이렇게, 감시, 관리, 보복 등이 필요한 요주의 인물들의 이름을 작성한 명부. 리스트를 의미한다.
참 웃기다..
감시가 필요한 사람 이름 적는거..?
초등학교 때 떠든 사람 칠판에 하얀 분필로 적었을 때, 그리고 데스노트(일본 만화)에 사신이 죽일 사람 이름 적는 거.. 가 아니라
국가차원의 요주의 인물이라니. 그것도 참 합당하지 않은 것 같은 이유 아닌 이유로 ~.
<그네정부에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생기게 된 표면적 계기: 연극 '개구리'>
2016년 1월 26일 중앙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현재 핫이슈인 문화계블랙리스트의 시발점이 2013년 9월에 상영한 '개구리'라는 연극이라고 한다.
(위 기사 링크: http://news.joins.com/article/21178757)
그렇다면 여기서, 개구리 라는 연극은 무엇인지 간단히 요약해본다.
<논란의 연극, 개구리(2013)>
○ 연출, 극본: 박근형
○ 원작자: 아리스토파네스
○ 주요 등장인물: 풍운(박정희), 그분(노무현)
○ 극 배경: 2013년 대한민국
○ 줄거리: 신부와 동자승이 ‘그분’을 찾아 저승에 가서 이승으로 가서 위기의 나라를 구해달라고 간청하나, 풍운이 등장해 자신이 속세에 가고싶다고 하며.. -> 저승세계에서의 좌우 이념대결
○ 주요(논란) 대사
풍운(박정희상징) :
"이것들이 앞에선 쩔쩔매는 척하면서도 뒤돌면 수첩공주니 어쩌니, 제가 아는 통치의 미학을 딸애(박근혜)한테 전수시키고 싶은 심정일 뿐입니다.”
"우리 딸애(박근혜) 작년에 시험(대통령선거) 본 거 있잖아요. 그걸 가지고 커닝했다, 점수 조작(국정원 대선 개입, 득표수 조작)했다. 아니 학교 때 커닝페이퍼 안 만들어 본 사람 어디 있습니까. 그걸 갖고 무슨 시험을 다시 보자(선거 다시하자), 아님 퇴학시키자. 어휴 이 xx놈들. 부모 없이 혼자 산다고 아주.. . 옛날 같으면 그냥 탱크로 확!"
○이후 박근혜정부의 반응 (문화체육관광부, 이하 문체부. 관계자들의 진술에 의함)
- '빨갱이 연극'이라며 난리침
- 이 연극의 연출/각색을 맡았던 박근형 작가의 정부지원금 끊김
- 그 전에 박근형 작가에게 이 정부지원금 주는 걸 ok한 문화부 예술정책국장(2014 하반기 승진 대상자였다)의 승진 탈락
<중앙일보: 2013년과 올해의 반전된 태도?>
이렇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핵심 키가 될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을 하필 '중앙일보'가 보도한 것은 좀 재미있다.
이 개구리라는 수많은 연극 중의 하나인 작은 연극이 청와대의 귀까지 들리게 된 계기 역시 당시 이 연극을 꼬집은 중앙일보의 기사가 시발점..이었으니까.
(위 사진 속 기사 링크: http://news.joins.com/article/12589817)
블랙리스트의 시발점이 개구리라는 연극이라는 것도 중앙일보가 처음 보도하고,
이 연극을 청와대의 심기를 거슬리게 한 것도 2013년도의 중앙일보 기사였다니..
very interesting.. :)
<헌법을 거스르는 그네들의 블랙리스트>
대한민국의 헌법 21조 1항엔 이렇게 명시되어 있다.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그리고 헌법 22조는 다음과 같다.
1. 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
2. 저작자, 발명가, 과학기술자와 예술가의 권리는 법률로써 보호한다.
자유를 이렇게 보장한다면서 이 자유를 자기들 입맛에 맞게 해석하셨나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오르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하나?>
2016년 12월 26일, sbs가 문체부 블랙리스트를 입수, 공개했다. sbs보도에 따르면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의 명단과 함께,
그 옆에 그들이 리스트에 오르게 된 이유가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이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야당 정치인(예: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등) 을 지지하는 말을 하거나 이들과 활동한 적이 있다.
-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다.
- 제주 4.3사건을 다룬다.
- 국가보안법을 비판한다.
- 박정희 정부를 풍자한다.
- 박근혜 정부를 풍자한다.
-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과 함께 활동한다.
- 비정규직 노동자 시위를 지지하는 말을 한다.
- 세월호 시국선언에 참여한다.
-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을 한다.
(사진출처: 한국일보, 2015월 5월 작성된 블랙리스트 표지.)
블랙리스트 명단 관련 링크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765413.html
이것이 몇십년전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우리나라를 감시하며 문화말살정책을 폈던 때와 뭐가 다를까?..
참으로 무섭고 더럽다.
아니, 그들은 사실 이 예술가들이 무서운 것이다. 그들이 만든 창작물.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미칠 영향이.
<내 개인적인 의견>
문체부 산하 기관인 '문화예술위원회'는 정부 예산으로 문화, 예술 분야의 사람들을 지원한다.
여러 국가지원사업이 그렇듯, 이들이 운영하는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사람들에게 정해진 자금을 지원하는 것.
이러한 지원은, 돈과 명예가 많은 예술인들에겐 받지 않아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까짓거 더러워서 안받는다~).
돈과 명예가 많은 사람은 매우 소수에 불과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예술인들은 보통 물질적 어려움에 시달린다.
회사원들처럼 매달 정기적으로 돈이 들어오지 않으니까. 그들이 활동을 많이 해도 대중적 인기에 따라서, 또한 이 활동도 늘 있는게 아니니까.
이러한 점도 고려하면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더더욱 잔인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다.
아마 정부는 이 점을 노렸겠지.
블랙리스트에 들어가면 밥줄이 끊긴다는 걸 알리고 알아서 조심해라- 이거겠지.
그러나 박근혜정부는- 자신들의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하는 창작물을 만드는 문화예술인들은
블랙리스트 안에 명단을 넣어 관리하며
그들에게 경고한다. 너는 찍혔어. 먹고 살려면 행동잘해. 조심해. 배고파? 그럼, 우리 눈에 거슬리는 작품? 하지마.
라는 보이지 않는 방아쇠를 겨누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말그대로 자신이 느낀 것을,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
기사나 뉴스같은 형식적인 매체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림. 글. 연극. 음악 등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러한 그들의 활동은 일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하고 반대로
거부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생각하지 않으니까.
우리는 태어나고 자란 환경도 다르고 물론 가치관도 다르다.
그래서 당연,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천차만별이다. 누구에게나 호불호는 있기 마련.
문화,예술작품에 있어서. 자기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 보지 않으면 그만이다. 듣지 않으면 된다. 채널을 돌려버리면 그만이다.
그 작품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을 차별하고 불이익을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
그것도, 공적인 일에, 국민들의 세금으로 나라를 운영하는 정부가 해서는 안될 일이다.
그 돈은 그네들의 돈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소중한 돈이다.
규제를 하고 싶다면
이렇게 비밀리에 진행하지 말고
이렇게 하면 규제할것이다. 이런 이런 행동, 하지마라- 하고
정부답게,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게, 법적으로 공식적으로 말하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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