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카버씨가 쓴 많은 단편 중 하나인
'What we talk about when we talk about love' . 국문 번역본으로는,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으로 나와있습니다. 단편이라 짧기도 하고, 레이먼드 카버씨의 문체는 미사여구를 절제한 담담하고 , 무심한 듯 툭 내뱉는 듯해서, 영문 원서로 읽어보았습니다. 어떤 작가의 책이든, 그 사람의 모국어로 읽을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어렵지만 ㅜ.ㅜ 언어마다 줄 수 있는 느낌, 그 언어로밖에 표현 못하는 뉘앙스가 있을테니까요.
각설하고,
'What we talk about love..'
멜, 멜의 두번째 부인, 주인공, 그리고 그의 아내 4명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진을 마시며 이야기를 합니다. 사랑에 대해서. 이런저런. 너무 이야기가 짧아 읽기는 쉬운데, 레이먼드 카버씨의 이야기들은.. 그리 독특하고 재미있지도, 주인공이 매력이 있지도, 심리묘사를 잘해주지도, .
않습니다....
그리고 결말은 열려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불친절한 작가님 .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작가의 책에 열광하는 이유가 분명 있지 않을까요. 그만의 담담하고 있는 그대로만을 얘기하는 듯한 말투와. 뭐 , 읽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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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중 내용-
Mel: '(...) We say we love each other and we do, I don't doubt it. I love Terri and you guys love each other too. You know the kind of love I'm talking about now. Physical love, that impulse that drives you to someone special, as well as love of the other person's being, his or her essence, as it were. Carnal love and, well, call it sentimental love, the day-to-day caring about the other person. But sometimes I have a hard time accounting for the fact that I must have loved my first wifh too. But I did. I know I did. (...)
There was a time when I thought I loved my first wife more than life itself. But now I hate her guts. I do. How do you explain that? What happened to that love? What happened to it, is what I'd like to know. I wish someone could tell me.
(...)
You guys have been together eighteen months and you love each other. It shows all over you. You glow with it. But you both loved other people before you met each other. You've both been married before, just like us. And you probably loved other people before that too, even. Terri and I have been together five years, been married for four. ANd the terrible thing, the terrible thing is, but the good thing too, the saving grace, you might say, is that if something happened to one of us- excuse me for saying this- but if something happened to one of us tomorrow I think the other one, the other person, would grieve for a while, you know, but then the survivng party would go out and love again, have someone else soon enough. All this, all of this love we're talking about, it would just be a memory. Maybe not even a memory. (....)
:) 멜은 자기 인생보다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 여자를 사랑하기는커녕 싫다고. 그 때 그 사랑은 어디로 갔는지 묻습니다. 또한 만약 내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겨 그를 잃게 된다면. 잠시동안은 슬퍼하겠지만, 곧 다시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질거라고. 그래서 우리가 지금 말하고 있는 사랑은, 그저 추억. 기억일 뿐이라고 아님 추억조차 되지 않는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야기하면서 Mel을 포함한 4명의 등장인물들은 계속 진을 따라마십니다. 먹은 술이 다 떨어지면서, 이야기는 끝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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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그의 글을 읽고 오랜만에 사랑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랑- 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성애, 부성애. 친구간의 끈끈한 우정. 가족간의, 심지어 애완동물을 향한. 보통 이 사랑은, 배신하지 않으며, 나를 사소한 이유로 눈물흘리게, 감정이 왔다갔다하게, 질투에 눈이 멀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성 또는 동성간의, 사랑. 그 또는 그녀와 함께 자고, 그사람을 닮은 아이를 갖고싶은 사랑이라는 감정은 가장 강렬하면서도, 참 쉽게 꺼질 수도, 순식간에 다른 사람을 향해버릴 수도 있죠.
왜? 그런걸까요.. 상대가 기대하고 바라는 바에 못미쳐서? 그런데 자기 자식이나, 부모님이나, 친구가, 자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해서 사랑이 식는 건 아니잖아요. 부모, 형제, 자식 등은 자신이 선택할 수 없으나, 애인은 선택에 따라 나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어서. 인 것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냥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겠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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