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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디어 보게 된 영화 아가씨 감상후기 (스포 O)

by Boribori:3 2016. 8. 22.

두달 전만해도 한때 사람들의 관심의 중심에 있었던 영화 아가씨를 저는 오늘 드디어 보았습니다.


와. 그동안 왜 그렇게 충격적이라고 하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네요. 


선정적인 김민희, 김태리 두 여자 배우의 베드씬으로 인해, 동성애, 레즈비언물. 등의 수식어가 붙어버렸으며 그로인해 더 대중들의 호기심, 흥미를 끌었던 영화이지만, 제가 느꼈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후기를 올립니다. 탄탄한 스토리,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전개력,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너무 아름다웠던 장면 장면들의 색채감. 이 제겐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영화 아가씨는, 영국의 티비 시리즈인 fingersmith를 원작으로 합니다. 저는 아가씨가 개봉했을 무렵, fingersmith를 봤었는데 . (영화관 갈 시간이 없었다는 ..핑계 .) 영화 아가씨의 처음~ 2/3부분 무렵까진 언어, 시대적, 장소적 배경만 달랐지 너무나도 비슷한 스토리에 정말 원작에 충실한 내용이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


이 영화의 제목인 '아가씨'는 히데코(김민희 분)를 그녀의 하녀, 숙희(김태리 분)가 부르는 호칭입니다.


영화 초중반 줄거리를 요약해 봅니다.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고아가 되어 이모부(조진웅 분)의 숨막히는 감시와 잘못된 훈육 아래 성장한 그 당시 귀족이었던 히데코 (김민희 분)네 집으로 백작(하정우 분)의 치밀한 계획 아래 '백작 자신을 사랑하게 꼬셔서 결혼하게 만들어라' 라는 미션을 받고 숙희는 하녀로  파견이 됩니다.  역시 부모없는 고아로, 장물아비의 손 아래, 영악한 소매치기로 자라온 숙희는 이 미션을 성공했을 경우, 자신에게 떨어질 돈을 위해 하녀로 일하며 그녀의 삶에 개입하기 시작합니다. 등쳐먹기 위해 투입된 숙희이지만, 점점 아가씨의 순박하고 여린, 지켜주고 싶은 모습에 ㅁㅏ음이 흔들립니다. 

그러나 , 이후 그녀는 백작과 히데코의 치밀하게 짜여진 극본대로 움직이고 있는 멍청하게 속고 있는 꼭두각시였다는게 밝혀집니다...



영화는 크게 파트 1, 2, 3 세 부분으로 짜여져 지루할 틈이 없이 속도감, 긴장감 있게 흘러갑니다


아가씨 히데코와 하녀 숙희는 자신들이 살아온 끔찍한 삶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서로의 운명을 짓밟아버릴 계획으로 만나게 되지만 . 서로를 관찰하고, 속이기 위해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을 섞게 됩니다. 


저에게 이 장면들은 결국 , 자신을 억압하려는 남성 우월주의적 문화, 사회, 인물들로부터 두 사람이 서로의 손을 잡고 힘을 합하며 이를 강하게 거부하고 목소리를 내는 모습으로 느껴졌습니다. 히데코의 이모부는 음란한 글과 삽화로 채워진 책을, 비슷한 취미를 가진 소위 '신사'라고 칭해지는 자들에게 낭독하라며, 아내 (히데코 이모)에게 시킵니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아내가 자살하자, 이 역할은 히데코에게 넘어가게 되며, 히데코는 수년간, 이모부와 이 검은양복을 입은 '신사'들의 성적인 흥분과 음란한 웃음을 유발하는 치욕적인 일을 합니다. 백작 역시, 히데코에게 접근해 그녀와 결혼하려는 이유는 사랑해서가 아닌, 그녀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함이며, 순박한 숙희도 그의 욕망을 위한 도구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아가씨와 하녀, 그녀들은 , 서로의 모습을 보며 가엾음, 불쌍함 등의 동정심을 느끼며, 손을 맞잡게 됩니다. 또한 남성이 없이도 서로의 성적, 정서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극중 후반에서, 숙희는 채집한 버섯들(남성성)을 모아둔 바구니를 엎어버리며, 이모부의 음란한 책들을 모아둔 서재 쪽에서, 자신의 접근을 금지한다는 표시인 뱀 동상(남성성) 역시 부숴버립니다. 또한 이후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히데코를 그동안 가두어두었던 이모부의 집에서 탈출합니다. 사기꾼 백작은 두 여자의 탈출에 분노로 가득찬 이모부에 의해 결박되고, 손가락이 잘리는 고문을 당합니다. 

 뭐, 결국 이모부와 백작 둘다 죽긴 하지만.. 백작은 죽기 전 , 말합니다. 자신의 성기는 잘리지 않고 죽어서 다행이라고.


끝까지 남성성에 대한 집착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장면은 숙희와 히데코가 탈출을 위해 탄 배가 밤바다를 달리는 장면에서 하늘에 떠  있는 조그마한 달로 카메라 시선이 이동합니다. 이 작은 달은 점차 확대되고, 구름에 한쪽이 약간 가려진 상태에서 점차 구름이 걷히며 크고 동그란 보름달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납니다.


저는 이 장면의 달 역시 여성성을 상징하지 않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예로부터 해는 양기 .달은 음기. 라고 표현했으니까..(해를 품은 달이 생각나네요 ㅎ)


이 영화가 남성 우월주의적 사회에 대한 여성의 반발과, 해방을 그리고 있지 않나~ 라는 개인적인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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