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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리뷰] 터널(Tunnel, 2016). 우리나라에서 재난을 당하면 어떻게 될까.

by Boribori:3 2016. 9. 2.

 

 

   어제 9월이 된 기념으로 오랜만에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하정우와 배두나씨의 팬인 저는 망설임없이 이 영화를 선택했고 ,역시 후회는 없었습니다 . ^_^

 

영화가 시작하고 거의 10분만에 이정수(하정우 분)씨는 딸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케잌을 사고 터널을 지나는 길에, 사고를 당하는 봉변을 당합니다. 멀쩡해 보이던 터널이 정말 순식간에 무너져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초반 10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하정우의 생존을 위한 사투가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를 구출하기 위한 정부의 사투(?), 와 함께.

 

무너진 터널이라는 어둡고 깜깜하고, 갑갑하고 숨막히는 공간을 하 배우의 연기력과 , 영화제작팀의 연출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어. 저도 영화를 보는 내내 숨이 잘 안쉬어졌습니다 ㅜ.ㅜ 어찌나 불안불안하고 답답하던지.

 

 

그런데 터널 안에서 뿐만 아니라, 터널 바깥세상에서도 역시, 구조팀들과 이 상황을 언론에 내보내고자 달려드는 기자들, 그리고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식인 정부 고위층들의 역겨운 행세들 때문에 더욱 가슴이 무거워졌습니다.  대한민국의 현 실정을 낱낱히 밝혀주는 것 같아서.

 

갇혀있는 하정우의, 그리고 그런 그를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언론, 정부의 메시지만 전달받고 일희일비하며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가족의 심정. 그리고 처음엔 와아- 우우- 하면서 뜨겁게 들끓는 국민들의 응원과  걱정, 분노에 움직이는 척 하는 정부. 그리고 이 분위기를 타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한 언론사들. 을 정말 잘 그려내고 있는 영화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답답하고 지치고 뻔한- 재난 영화가 될  수도 있었는데, 감독은  몰입하여 볼 수 있게 하는 긴박함, 과  답답함에 마음ㅇ ㅣ 무거워질 때쯤이면 나오는 코미디적 요소들..

때문에 관객들이 지치지 않고(영화는 2시간이 넘는다..)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재난을 당할 수 있습니다. 운이 나쁘면 교통사고를 당해 부모를 잃은 사람이, 지뢰를 밝고 다리를 잃은 사람이, 바다 깊숙한 곳으로 가라앉은 세월호에서 죽어가던 아이의 부모가 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나'나 '내 가족'이 되었을 때. 대한민국은 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 너무나 불편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였으나 영화가 던지는 무거운 메시지에 눌리지 않고 관객을 웃고울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멋진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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