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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 육아기록

육아일기#3) 70일 아기 밤잠&낮잠, 나름의 수면교육 -ing..

by Boribori:3 202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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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했던 두번째 육아일기를 마무리하며, 수면교육 한달 정도 더 해보고 후기를 쓰기로 했었다.
2025.02.19-육아일기#2) ~생후 50일 아기 성장기록(사회적 웃음/수유텀/밤잠,낮잠)

 

육아일기#2) ~생후 50일 아기 성장기록(사회적 웃음/수유텀/밤잠,낮잠)

강이가 태어난지 벌써 50일이 되었다.정신을 차려보니 봄이 오고있는 듯 하다. 출산 후 지금까지 병원/조리원/집 - 실내생활만 하다보니 이번 겨울은 추운 줄도 모르고 지나가고 있다. 정말 50일

boriborikim.tistory.com

 
그리고 그 한달이 벌써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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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강이 태어난지 73일 되는 날. 생후 10주차 3일이자, 2개월 아기 강이!!

아직 고개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기를 돌보는 일은, 내가 태어나 했던 일들 중 제일 어렵고 힘들지만 가장 행복하기도 하다. 매일매일이 아기 밥주고 기저귀 갈고 놀아주고 재우기의 무한반복이어서 단조로울 것 같은데 그 과정 속에서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내 아기를 보는 게 너무나 보람차다. 나 은근 육아 체질인 걸까..! (임신 전까지만 해도 애기 전혀 좋아하지 않았음)
 
73일동안 육아를 겪으며- 가장 힘들었던 건, 아 아니 아직 현재진행형이지. 가장 힘든 건 역시 '잠'이다. 
신생아 육아는 잠과의 전쟁이라던데. 그걸 아주 여실히 느끼고 있다. 잠을 제대로 못자니 돌아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6주차부턴 수면교육을 제대로 해보기로 마음먹고 아기의 잠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피곤하면 알아서 잠들면 좋을 텐데 아기들은 그게 잘 안 되나보다. 피곤할수록 짜증과 분노도가 올라가서 진정시키기 어려워지는 아기들은.. 어른들이 잠자는 환경을 조성해주며 때에 따라 자장가도 불러주고, 토닥이기도 하며, 재워줘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애기 재우기 관련 정보는 수면교육으로 가장 유명한 책 '똑게육아'와  여러 맘카페/블로그/유튜브 속 엄마들과 전문가들의 후기 & 조언을 통해 얻었다.   
 
처음엔 똑게육아에 나오는 팁들과 추천하는 주차별 스케쥴대로 따라해보려 했으나.. 스트레스만 얻었다. 
아기는 기계가 아닌 살아있는 인격체인지라- 원하는 대로 절대 따라주지 않았다. 먹놀잠 실패, 3-4시간 수유텀 실패, 책에서 제시하는 이상적인 스케쥴을 따르는데 계속 실패하니 현타가 왔다. 차라리 몰랐으면 마음이라도 편했을 듯 한데,,

똑게육아 책

 
그래서 이번에도 좀 내려놓기로 했다. 

엄청난 정보의 바닷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모든 이들이 말하고 강조하는 공통점만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효과적이었다 ><  그래서 나름의 팁을 적어본다. (물론 밤잠만.. 낮잠은 별 해당없음 🤣)   

1. 밤/낮 환경 조성하기- 밤은 어둡고, 낮은 밝게!  그러나 낮잠은 어둡게.
 강이 6주차 전엔 이 기본적인 룰조차 따르지 않았던 나.. 신생아들은 밤낮구분 못한다고만 생각해  밤 10시고 11시고 아기가 자려하지 않으면 조명 환히 켜진 거실에 데려와 놀아주거나 토닥여주었었던 남편과 나..ㅎ
 그러나 6주차 무렵부턴 저녁 7시부턴 조명들도 최대한 키지 않고 어둡게 유지했다. 잘 몰랐을땐 낮잠도 밝은 곳에서 재워야하는 지 알고 거실에 눕혔는데(그래서 대실패 ㅎ) 이젠 똑같이 아기침대 데려가, 암막커튼 내려서 밤의 70% 정도만 어둡게하고 재움. 잠은 같은 곳에서, 어둡게 재우려 하고 있다.

 
2. 저녁7시 이후는 자는 시간. 수유 이슈가 아닌 이상 깜깜한 안방 아기침대에 아기를 눕히자!
 저녁7시부턴 침실로 데리고 가, 깜깜한 밤엔 자야한다는 걸 알게 해줬다. 그래서 자기 전인 저녁6시~6시 반엔 목욕을 시키고 밤잠 들어가기 전 마지막 수유를 했다.

오후6시. 강이의 목욕타임~~

 밤중수유를 할때는 수유의자가 거실에 있어서 거실로 안고가 먹였는데 이때도 수유등 같은 최소한의 조명만 키고 최대한 어둡게 유지했다.

3. 젖물잠 금지..! 

한 때 애용했던 젖물잠

6주차 이전엔 내 가슴을 마취총으로 사용했는데 (젖물잠..!!) 그러면 젖을 물지 않으면 자려 하지 않는 나쁜 습관이 든다 하여 . 마취총은 폐업시켰다.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만 빼고..(낮에 정말 피곤해 죽을 것 같은데 애가 절대 안자려하면 젖물잠의 힘을 빌려본다..ㅠ) 

4. 육아는 장비빨 : 옆잠베개 + 스와들업 + 쪽쪽이 + 백색소음기 
그리고 육아는 장비빨이라지. 얼마 못쓰겠지 싶어 사지 않고 버티다 생후 7주차 되던 날 미치겠어서 결국 들인, 옆잠베개!!!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 고민하지 말고 진즉 들일 걸. 이래서 라라스 이모님이라 부르는구나- 싶었다.

잘자라 우리아가
라라스 이모님


저녁 6시경 따뜻한 물에 목욕을 시키고 로션을 발라주며 기분좋게 마사지를 해준 후, 스와들업을 입혔다. 그리고 수유를 하며 배불리 먹인 후 트림까지 완료시키고, 아기침대로 데려가 눕히고 쪽쪽이를 물려주며 백색소음기를 틀어줬다. (낮엔 여기서 스와들업만 빼고 그대로ㅎ)


5. 운다고 바로 안아주지 않기!

물론 바로 잠들지 않고 계속 칭얼거리거나 울며 짜증을 낼때가 훨씬 많았지만 그때마다 바로 안아주지 않고 울어서 쪽쪽이가 빠지면 다시 물리고 토닥여주고를 반복했다. 그러면 20분 이내로 잠들었고 점점 그 시간이 짧아졌다. 
 
그리고 그 결과,
2월까지만 해도 밤늦게 잠들었던 녀석이. 3월부턴 8시 이전엔 무조건 잔다.  그러니 이제 저녁에 자유시간이란 게 생겼다.ㅠㅠㅠㅠㅠ 
베이비타임으로 수면시간도 열심히 기록해봤더니 패턴이 보인다!! 

5~7주차

3월 들어서니 밤잠 입면시간의 패턴이 정해졌다. 이것만해도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한다. 수면교육이란 게 애를 위해서라기
보단 부모를 위해서인 게 더 큰 것 같기도..ㅎㅎ

8~10주차 / 저녁8시 전엔 잠듬!!

 
10주차가 된 지금은 첫 밤잠은 평균 5시간은 잔다. 열흘 전엔 7-8시간을 내리 잔 적도 있었지만 딱 그때뿐이었긴 하다 ㅠㅠㅎ 육아는 정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

저녁 7-8시에 자서 새벽1-2시에 깨고, 새벽 4-5시에 깨고  아침7-8시에 깨는 요즘 강이의 밤잠패턴. 새벽수유를 2번이나 해야하니 아직 제대로 잠을 못자긴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지난 2월보단 행복하다.. 저녁시간만큼은 육퇴를 할 수 있으니. 
이제 남편과 저녁을 한 식탁에 앉아 같이 먹을 수 있다구!!  저녁을 먹고나선 회사 일. (당분간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6. 낮잠
낮잠은 밤잠보다 재우기 훨씬 어렵다. 그래도 밤에 잘 자주는게 어디야 싶다. (밤잠은 10-11시간, 낮잠은 안아서라도 3-4시간 재우랴고 하고 있다)

낮잠도 웬만하면 라라스이모와 쪽쪽이의 힘을 빌려 바닥에 눕혀 재우려 하지만 정 안자려 할땐 안아 재우거나 내 배 위에 올려서 나랑 같이 잔다..

언제 이렇게 안아주겠어 싶기도 하고, 따뜻하고 말랑한 녀석이 내 몸에 기대어 새근새근 잠자는 모습에 사랑이 샘솟기도 한다. 넌 정말 나밖에 없구나, 내가 지켜줘야하는 존재이구나 싶고.

낮잠은 아직 바닥에 눕혀재우기 힘들다 ㅠㅠ


그래서 계속 수면부족에 시달리지만.   (통잠을 자본 게 언제였던가......)

엄마는 강하다. 

새근새근 자고 있는 천사같은 내 아가의 얼굴을 보면 얘를 위해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사랑과 용기가 샘솟는다.
이게 모성애인가 싶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앞으로도 잘해보자 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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