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가 태어난지 벌써 50일이 되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봄이 오고있는 듯 하다. 출산 후 지금까지 병원/조리원/집 - 실내생활만 하다보니 이번 겨울은 추운 줄도 모르고 지나가고 있다.
정말 50일의 기적이었을까?
새벽에 2-3시간에 한번씩 깼던 강이가 오늘 새벽엔 처음으로 4시간 반이나 자줬다!
그래도 다른 일을 할때도 그렇지만 특히 육아를 할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 오 이제 뭐가 좀 되네 싶으면 그 다음날은 전보다 더 못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__^
50일된 기념으로 그동안 강이가 신생아시절을 거쳐 지금까지 성장하며 보여준 점들을 기록해본다.
제대탈락 (탯줄 완전히 떨어지고 예쁜 배꼽이 됨~~)
강이는 생후 9일이 되던 날 밤, 탯줄이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조리원 모자동실 시간에 기저귀를 갈다가 떨어졌는데 어찌나 놀랐는지.. 신생아실에 전화해 탯줄 잘못 건드려서 떨어진 것 같은데 괜찮냐고 물어봤다ㅋㅋㅋ 그러니 떨어질 때 되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주셨다..
9개월동안 내 몸과 연결되어있었던 탯줄이 떨어짐으로써, 완전히 독립된, 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요상했다 :)


좁쌀같은 뾰루지, 태지 사라짐
태열, 모체 호르몬 등으로 인한 좁쌀같이 조그마한 뾰루지들이 생후 10일차부터 조금씩 올라오더니 16일차쯤 피크를 찍었었다. 처음엔 알러지 반응인지 두드러기같은 피부트러블인지 얼굴 전체를 뒤덮은 빨간 뾰루지가 걱정되었다. 아기피부는 좋은 줄만 알았었는데..





그리고 허연 각질처럼 일어난 태지(태아 시절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덮여있는 하얀 막)도 점차 떨어져나가다, 태어난지 일주일 정도 되니 완전히 사라졌다.

좁쌀뾰루지 녀석도 다행히 조리원 퇴소하고 집으로 올때쯤 거의 사라졌고, 지금은 아예 사라졌다.


오~표정 거의 사라짐
신생아때만 볼 수 있다는 입술을 오므리고 오~~하는 오 표정.. 조리원 있을땐 모자동실 할때마다 볼 수 있었는데..



생후 40일차경부터 점차 빈도수가 적어지더니 이제 가뭄에 콩 나듯 보여준다.

아쉬워하는 걸 알았는지 오늘 아침에 한번 보여주길래 잽싸게 찍어두었다!!
오~~표정 사진/영상으로 더 많이 담아둘 걸..

배냇웃음 -> 사회적 웃음, 아이컨택 !
그리고 배냇짓으로 언뜻언뜻 보여줬던 배냇웃음이 생후 40일경부턴 눈을 바라보며 아이컨택하며 날리는 사회적 웃음으로 바뀌었다.
둘다 너무 심쿵하는 웃음이긴 한데, 차이점은 신생아 시절 배냇웃음은 무의식적인 반사행동이었다면 요즘 보여주는 미소는 나와 눈을 마주치며 기분이 좋을때 보여주는 웃음이라는 거!! 사회성이 잘 발달하고 있구나~~ 싶어서 너무 기특했다.





아 이 친구가 굉장히 기분이 좋구나~~~ 하고 알 수 있는 그런 함박웃음. 정말 천사가 따로 없다. 이렇게 심장을 사르르 녹이는 미소를, 점점 자주 지어주고 있다. 지난주까지 2주동안 강이를 돌봐주신 산후관리사님 왈, 약 8년 관리사 일을 하면서 강이처럼 잘 웃어주는 아기가 없었다고 한다.. 헤헤



앞으로도 많이 웃게해줄게 우리 아가 .
분수토 감소
강이는 잘 게워내는 아이였다. 조리원 시절에는 몰랐지만..
퇴소 후 집에서 직접 육아를 해보니 초반에는 분수토와의 전쟁이었다.

하루 최소 한번은 먹은 걸 죄다 토했었다. 하루에
옷을 몇벌을 갈아입햤는지..!
분수토.. 처음엔 토를 어떻게 하길래 분수토라 하지? 싶었는데 정말 분수처럼 하얀색 토가 위로 솟구친다 !
하긴, 인간 어른은 토할 것 같으면 바닥을 보고 토를 하면 되지만 목도 가누지 못하고 말도 못하는 아기는 누워있는 채로 토할 수밖에 없으니 당연한 건가.
분수토를 예방하기 위해, 좀 급하게 먹는 듯 싶으면 일부러 끊어서 주고 젖꼭지사이즈도 S에서 SS로 줄여봤다.
그치만 이건 도리어 문제를 악화시켰다. ..
끊어서 주니 흐름이 끊겨 짜증났는지 울다가 더 안 먹음 -> 1회 수유량이 줄어드니 수유간격이 빨라지고 잠 제대로 못잠.
그래서 고민하다 배앓이방지로 유명한 닥터브라운 젖병을 사서 쓰고, 수유 후 트림 + 수직으로(?) 최소 20분을 안고 있다 눕히니 그 이후 토하는 빈도가 확연히 줄었다. 닥터브라운 젖병 덕분인지 오래 안고있던 덕분인지, 그저 시간이 흘러 소화능력이 좋아진 건진 모르겠음. (강이는 역류방지쿠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역방쿠에 눕힌지 5분도 안 되어 마구 운다.)
수유텀, 체중변화
수유텀은.. 생후 50일차인 현재까지도 제대로 잡히지 않고 들쭉날쭉 종잡을 수 없다. 그래도 모유의 비중을 점차 줄여가면서 완분의 길로 가고있는 중인데 완전 분유만 먹이면, 수유텀이 그래도 좀 잡히지 않을까 싶다.



7주차가 된 지금까지 1회 수유량은 평균 100ml, 하루 평균 700ml 정도 먹고있다.
조리원에 있었던 생후 3주차경에도 이 정도 먹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
그래도 체중이 잘 늘고 있으니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태어날때 3.45kg였던 강이는, 태어난지 50일이 된 지금 현재 5.1kg로, 약 1.6kg 증가하였다.
수유텀은 3시간 간격으로 먹이려고 하고 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한번 먹을때 많이 먹으면 좋은데 50~80ml 찔끔 먹고 1시간 후에 또 보채고 할 때도 있고,, 120ml 원샷 때린적도 있고..
그래도 모유를 줄이고 분유 비중을 높이니까 3시간 간격- 점점 잡혀가고 있다. 수유텀이 제대로 잡혀야 잠도 한번에 길게 잘 잘 텐데.
밤잠, 낮잠 / 수면패턴
그리고 생후 5주차경이 되니 밤에 한번 자기 시작하면(재우기 힘들어서 그렇지..) 그 이후 배고파 깨서 수유를 해도 먹고 바로 잠이 드는 꿈수(꿈나라 수유)가 가능해졌다. 반대로 낮엔 정말 재우기 힘들었다. 안고있지 않는 이상 절대 잠을 자려 하지 않았다. 등이 바닥에 닿는 순간 응애. 이맘때쯤 아기는 하루 15~18시간은 잔다는데 우리 강이는 하루 12시간도 자지 않는 것 같았다.


수면교육을 시작해도 된다는 6주차부턴 밤잠 스트래치(한번 잠들고 일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가 4-6시간은 되는 아기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우리 강이는 3시간도 자지 못하고 밥달라고 일어났다. 이건 아마 모유를 섞어먹이는 혼합수유 탓이 클 듯 싶어서 할 말 없음 (특히 모유량이 적어서 ㅠㅠ)
새벽수유만 3번을 해야하니 안 그래도 잠에 예민한 나는 도저히 밤엔 잠을 잘 수 없었다. 관리사님과 친정엄마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잠부족으로 쓰러졌을듯 ㅎㅎ. 요즘 새벽엔 1시간 정도 자고, 아침 9시부터 3시간 정도 자는- 하루 평균 4시간 잠자는 생활을 하는중이다. 하하하..
참. 산후관리사는 사실 조리원에 있을때만해도 모르는 사람이 내 집에 8시간이나 있어야 된다는 게 생각만해도 너무 불편해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 했다. 근데 조리원 퇴소 후 남편과 둘이 현실육아를 일주일 겪어보니 관리사 바로 고고싕...!!!! 관리사님 계셨던 2주동안은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었다. 인복이 좋아 아기를 정말 예뻐해주는 좋은 관리사님을 만난 덕도 큰 듯하다.
7주차에 접어든 지금은 50일의 기적인지.. 옆잠베개의 기적인지(얼마 못쓸까봐 살까말까 고민만하다 결국 어제 들임. 이렇게 육아템이 하나둘 늘어나는중..) 오늘 새벽엔 정말 처음으로!! 한번에 4시간 반이나 자는 기적을 보여줬는데 과연 오늘밤도 그럴지 기대가 된다.

수면교육 관련해선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 됐으니.. 한달정도 더 해보고 후기를 써봐야겠다.
벌써 50일 된 우리 아기, 이대로만 건강하게 자라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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