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의 노예1 호르몬의 노예. 달이 차고 기울고 다시 찬다. 그리고, 잊지 않고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존재도 함께 다가온다. 달의 기운을 받는 건가. 생리 예정일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신경이 조금씩 예민해지기 시작한다. 아랫배가 묵직해지고 식욕이 별로 없어지며 뭘 별로 먹지 않아도 배가 그득하고 가스가 차는 느낌이다. 가슴은 점점 붓기 시작해 살짝 누르기만 해도 아프다. 이유 없이/ 아니, 아주 사소한 일에도 우울해지고 슬퍼지고 . 그러다 생리가 시작되면, 이 생리 전 미미했던 증조들은 갑자기 증폭. 묵직하고 아래로 땡기는 느낌이었던 자궁은 , 무엇이 그리 불만인지, 이리저리 뒤틀리고 경련을 일으킨다. 생리 전엔 너무 조용해서 존재 자체를 잊고 지냈던 이 자궁이, 조용하지만 시끄러운 비명을 지르며 정확히 자신의 위치를 알리며 존재감을 .. 2017. 10.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