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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밤과 새벽.

김기덕감독 사건 정리. 변명하지 마라.

by Boribori:3 2017. 8. 9.

 

김기덕감독 사건 정리

- 지난 2013년 3월 2일,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에 엄마 역할로 캐스팅 된 여배우 A씨.

- 어찌 된 일인지 A씨는 영화 출연을 포기.

- A씨는 문제의 뫼비우스 영화 촬영시간으로부터 4년이나 지난,

   올해 1월 23일, 영화인신문고(영화산업노조 운영)에 사건 진정.

   (그간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상담, 진정을 여러차례 했지만 별 답을 얻지 못했다고.)

- 올해 7월, 김기덕 감독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구성됨

- 8월 2일, 영화산업노조와 함께 A씨가 김기덕을 함게 폭행, 모욕, 명예훼손, 촬영강요로 고소.

- 고소 관련, 김기덕 구체적 행위 : 감정이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A씨 뺨을 여러 차례 때림, 시나리오에 없던 베드신 촬영 강요

                                  (남자 성기 애무 장면을, 모형 성기로 하기로 했었는데 실제 남자배우를 애무하라 강요)

- 이에 대한 김기덕 해명

   : 4년 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 잘 안 난다, 폭력은 보다 실감나는 연출과 배우의 감정이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보니 생긴 오해인 것 같다. (폭행 사실 인정), 애무 장면은 합의를 했었던 내용이다. (이에 대해선 사실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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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터진 사건이 아니다. 4년 전에 일어난 사건인데 이제야 수면 위로 드러난 것 뿐.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할 텐데.

사실 이에 대해선, 비난을 해도 확실한 팩트체크를 하고나서 누구의 주장이 사실인 지 밝혀진 이후에 비난을 해야 하는데.

일단 김기덕 감독은 폭행사실에 대해 인정을 했다. 이유는 연기지도.

(다른 부분에 대해선 많은 언론들과 여론들이  김기덕 감독을 마녀사냥하듯 몰아가기는 하지만,

 아직 무엇이 사실인 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 언급하지 않겠다. )

 

 

배우의 감정이입을 위해, 영화의 연출을 위해 실제로 폭행을 했다?

절대 합리화 될 수 없다. 일방적인 폭력은,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합리화 될 수 없다. 그것도 강자가 약자를.

배우의 폭력 연기를 돕기 위해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강간당하는 씬의 연기를 위해 강간을 했다, 연쇄살인마에게 고문당하는 씬을 찍기 위해 실제 고문을 했다.

이런 말처럼 말도 안 되는 기가 차는 말이다.

 

또한 실제로, 배우가 감정 몰입을 위해서 상대 파트너나 감독에게, 때려달라고 부탁하는 경우와,

이번 사건처럼 감독이 일방적으로 합의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건, 경우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또한 자신의 입장에선 연기지도를 위함이었다고 하더라도 이를 당한 입장에서 기분이 나쁘고 폭력이라 생각한다면

폭력 이유가 무엇이 되었건 간에 폭력이다.

게다가 폭력을 행사한 건, 영화감독이라는, 게다가 우리나라 영화계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꽤 유명한, 김기덕 감독.

 톱스타가 아닌 이상 일반 배우들은, 이러한 이름 있는 감독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부당한 행위를 당해서 신고를 하고 싶더라도, 그 일이 해결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절망적인 실낱같은 희망을 위해, 그동안 힘들게 들어온 연예계와 자신의 꿈을 포기할 가치가 있는지- 이게 가장 고민될 것 같다.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을 행사하는 '갑'을 향한 '을'들의 억울함은 늘 있어왔지만, 늘 이런 식이었지만,

연예계는 특히 더할 것 같다.

그러니, 대부분은 입을 다물겠지. 꾹 눌러 담겠지.

소위 말하는 갑들의, 을, 병들을 향한 횡포와 폭력/성추행 등이 드러났을 경우 이러한 갑을관계가 아니었을 경우에 비해 더욱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닐 경우도 물론 엄히 처벌해야 하겠지만,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폭력행위는.. 그 뻔뻔함과 두꺼운 낯짝이 훨씬 가증스럽고 역겹다..)

 

김기덕 영화감독이, 피해자 A씨에게 이러한 폭력을 가하고 있었던 곳은, 사적인 공간이 아니었고- 수많은 영화 스태프들, 배우들이 있었던 촬영 현장이었다고 하는데. 그럼 A씨 말고도 그 자리에 그 공간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도 전부 봤지만 보지 않은 척. 눈감고 넘겼다는 말..

왜..? 그 불똥이 자신에게도 튈까봐, 그동안 열심히 쌓아올렸던 스태프, 배우로서의 경력을 희생하기 무서웠겠지.

그들이 그렇게 부당한 대우를 자신이, 동료들이 당하는 걸 보면서도 넘길 수 밖에 없었던 더러운 현실.

희생을 감내하면서까지 신고, 고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또 그 권력을 이용해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고 다시 그 화살은 자기에게 날아올 확률이 매우 높기에.

비단 영화계의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김기덕 사건도 4년만에 수면 밖으로 드러나 공대위가 구성되어 피해자 편에 서서 함께 목소리를 높여 싸우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A씨 혼자의 외로운 싸움이었다면 또 아무도 모르게 사건은 무마되고 결국 A씨는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이 더 많은 상처를 안고가야 했을 것이다.

힘이 없는  수많은 을병정들은, 서로의 아픔을 모른 척 넘어가지 말고 함께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늘 그래왔다.

자신의 힘과 명예를 이용해 제 세상인양 활개치는 이들은 많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정의로운 사람, 부당함에 대항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은 더 많았다.

힘있는 소수의 독재자들, 탐관오리들에게 그저 당하고만 , 숨어만 있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을까.

콧대 높던 최순실과 박근혜 이재용이 수감생활을 하게 만든 것도 모두 국민이다.

검사, 판사들이 제대로 일을 하게 지켜보는 것도 결국 국민이다.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로 김기덕감독이 그에 맞는 법의 심판을 받았으면 좋겠고

김기덕감독만이 아니라 그와 비슷한 수많은 , 권력남용자들도 법과 수많은 을병정들의 국민을 두려워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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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 명예, 재력이 높은 사람일지라도- 그래서 이 자본주의 사회의 발전에 엄청난 도움이 되는 사람도  기본적인 인간의 양심, 도덕성이 없다면 그 명예와 재력들이 다 소용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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