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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밤과 새벽.

있어빌리티? SNS의 문제점과 개인 생각.

by Boribori:3 2017. 6. 3.


다 행복해보인다. 나만 빼고.

나는 스타벅스 같은데서 커피 한잔 사마시는 것도 돈이 아까운데 

남들은 딱 봐도 엄청 비싸보이는, 내 일주일 식비는 되어보이는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식사를 즐기고 있다.

나는 주말엔 한푼이라도 더 벌라고 알바가기 바쁜데 

남들은 여기저기 잘도 놀러다닌다. 

나는 여권도 없는데 남들은 해외여행을 또 얼마나 잘 다니는지 이곳저곳 , 영화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았던 

숨막힌 광경 속에서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다.

나는 몇년 째 절망적인 취업준비만 계속 하고 있는데

남들은 워크샵도 가고 입사동기들끼리 따로 놀러도 가면서, 걱정근심 하나 없어보인다.

그 뿐인가.

어찌나 다들 날씬하고 예쁜지, 나는 바지 하날 입어도 퉁퉁한 허벅지가 너무 신경쓰이는데 남들은 비키니를 입은 채 근사한 몸매를 자랑한다.

다들 어디서 그리 인연을 만나는 건지, 애인과의 데이트 사진들도 참 얄밉다..


(사진출처: www.boredpanda.com)


SNS 속의 친구들은, 사람들은 참 행복해보이고 좋아보인다. 내 삶과는 너무나 달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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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드 블랙미러 시즌3, 에피소드 1의 'nosedive'라는 제목의 화에서 이런 내용이 나온다.

내 일상에서 부딪치는 많은 사람들도 그들이 내게 대하는 태도나 인상 등에 따라 실시간으로 평점을 줄 수가 있다.  별 5개가 만점이다.

이렇게 눈에 있는 렌즈를 통해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평점이 바로 뜬다.

 

 

그래서 늘, 친절하고 웃는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평점을 잘 받기 위해서.

평점이 높은 사람들에겐 사회적 혜택들이 매우 많은데 반면 낮은 사람들에겐 ..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차를 렌트한다고 쳐도 평점이 3 미만이면 아주 후진, 잘 굴러갈 수나 있을 지 염려되는 차 밖엔 렌트가 안된다.

 

주인공은 이 평점관리에 열을 올리는 ,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한 척 하기 위해 애쓰는 여자, Lacie이다.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억지 미소를 지어보이고 착한 척 하고 평점이 낮은 사람과 어울리면 다른 사람 눈에 자신이 이상하게 보일까봐, 평점을 낮게 받을까봐, 어울리는 사람도 높은 평점인 사람이기를 추구한다.

이러한 Lacie의 다른 사람들 시선에 얽매여 사는 삶이, SNS가 지금보다 더 발전해 저렇게 실시간으로 평가할 수 있고 이게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삶에 대해 재밌게 그려낸 에피소드였다.

 

모든 것들이 그렇듯, SNS 또한 장점과 단점이 있다.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 SNS가 자신에게 해로울 수도, 유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SNS를 하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SNS를 떠난다.

SNS를 하며 기분 좋은 소통을 하는 것, 타인들에게 내가 알리고 싶은, 홍보하고 싶은 정보를 공유한다든지, 유익한 정보들을 손쉽게 얻는다든 지 등이 SNS의 긍정적인 면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하는 이유일 것이고.

그런데,

 

왜 떠날까?

1. 남들과의 비교로 인한 소외감.

2.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결코 채워지지 못함

3. 시간을 너무 빼앗긴다. 다른 사람들 삶을 구경하는데에, 내 삶을 꾸미는 데에 대해.

4. 부질없음을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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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속 사람들이 올리는 자신들 이야기는 그들의 진짜 이야기일 수도, 아니면 행복해보이는 척 꾸며낸 이야기일 수도 있다.

SNS속 사람들이 올리는 사진, 동영상들은 말 그대로 사진, 동영상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웃음을 한가득 지으며 멋진 곳에 가서 사진 한 장 찍는 것, 누구나 할 수 있다.

그게 진짜 그들의 일상인지, 꽤 오랜시간 돈을 모은 잠깐의 일탈인지,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 그렇지 않으나 그런 척,

억지 웃음을 짓고 있는지는(신조어로, 이를 "있어빌리티"라고 한다.) 아무도 알 수 없다.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을 뿐.

그래서, 그들을 보며 자괴감이 빠질 이유도, 소외감을 느낄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 못난 것 같은, 나만 뒤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이는 그 사람에게 SNS는 독이라는 소리다.

 

SNS속 멋진 몸매의 사진들, 럭셔리한 옷들을 올리는 사람들은 - 실제로 자신의 '몸'을 , '옷'을 홍보해야 하는 모델 /연예인 지망생들, 아님 실제로 모델들, 운동선수들, 쇼핑몰 관련업 종사자들일 수 있고 이들은 이것이 자신의 생계와 연결되므로 많은 시간을 몸 관리에 신경쓸 수 밖에 없다.

반면 운동할 시간이 아예 없는 사람들도 있다. 하루종일 회사일로 바빠 야근에 치여 집에 돌아오기 무섭게 골아떨어지는  회사원들. 온종일 고시공부, 시험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고시생, 취준생들.과 그들을 비교하는 것은 멍청한 일.

실제로 그들이(부러운 사람들이) 나와 가까운 친구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와 다를 바 없었던 학교, 교회 등등의 지인들이라고 해도

부러워하며 자괴감을 느끼는 것은 멍청한 일이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성격도, 취향도, 살아온 환경도, 추구하는 바도 다르다.

그들의 삶은 그들의 삶. 나와 그들의 삶을 비교하는 순간 , 비극은 시작된다. 비교하는 것은 SNS에서 뿐만이 아니다.

SNS가 없었던 옛날에도 늘 남과의 비교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많았다.

다만 현재는 ,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그 비교수단이 좀 더 발전되어 나와 가까운 사람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수많은 타인들과의 비교도 가능해졌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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