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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스페인

3여자 in 바르셀로나(1) - 동화 속에 온 것 같았던 구엘공원

by Boribori:3 2017. 11. 26.

1년이 지난 여행기.

역시 여행후기는 갔다와서 바로 써야 더 생생하게 적을 수 있는데,

미루고 미루다 1년이 지나버렸다..

 

작년 11월, 퇴사 후 스페인행 티켓을 끊고 신나게 놀다 온 여행후기, 마저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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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스페인 여행하면서 약 2주간  마드리드, 세비야,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이렇게 4개 도시를 돌았다.

그 중 가장 좋았던 도시는 바르셀로나.

구경거리, 놀거리 등 관광객의 마음을 훔칠 관광요소가 많은 것도 하나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을 만났다는 것.

혼자 여행다니면서 가족단위, 커플, 친구들끼리 다니는 여행객들이 북적이는 곳들을 다니면서 조금 쓸쓸했었는데,

바르셀로나 호스텔에서 밥을 먹는데 나처럼 혼자 여행다니는 친구 두명을 만났다.

 

셋 다 나이도 비슷하고, 여행하는 것 좋아하고, 게다가 먼 곳까지 혼자 떠날 정도의 자유분방함?이 있고, 애주가였으니,

언어는 달랐지만 통하는 게 많았다.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다, 남은 바르셀로나 체류기간 4일동안 함께 다니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 3명은 4일동안 잠자는 시간 빼고 종일 함께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두명의 버지니아.)

알고보니 둘 이름은 버지니아로 같았고 사는 곳도 캐나다 퀘벡, 게다가 같은 동네 출신. (둘은 소름끼쳐했다.)

 

3일간의 여행 일정은, 거의 버지니아2가 짰다. 나는 사실 여행할 때 그 날 가고싶은 곳은 그날 정하는, 그날 Feel에 맞게 충동적으로 정하는 성향이 있었으니. (버지니아1도 같은 성향이었다.)

가고싶던 곳이 엄청 세세하게 많았던 버지니2가 우리를 끌고 다녔다. 다만 너무 걸어서 발바닥은 물집이 잡히고 터지고 다시 잡히고 했으나.

바르셀로나는, 걸어다니다 보면 오... 이 건물 예쁜데? 하고 발걸음을 자동 멈추게 하는 곳들이 많다. 위 사진이 그 유명한 까사밀라.

위대한 건축가 가우디의 손길이 닿은 곳. 그 옛날에 어떻게 이런 유연한 아름다움이 있는 건물을 지을 생각을 했는지, 잘은 모르나 존경스러웠다. 지금처럼 이렇게 도로가 아스팔트로 포장되고 자동차들이 씽씽 지나다니기 전에, 보다 자연이 살아있었을 때 보면 정말 풍경과 잘 어우러졌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까사 바뜨요.

어떻게 건물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지?

하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곳. 정말 가우디님의 예술성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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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쁜 건물들을 지나쳐.

갔던 곳들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 중 한 곳은 Park Güell이다. 우리 말론 구엘 공원.

나는 사실 박물관이나 미술관 , 이런 실내에 전시되어 있는 공간을 구경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PARK GUEL, 여기는... 정말 여러모로 만족했다.

 

(..여길 가는 방법은 시간이 많이 지나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전철을 타고 걷고 또 뭘 타고 어쩌고 해서 길치 세명이서 찾느라 힘들었던 기억만이 남아있다.)

 

구엘공원 가는 길목에서 뭔갈 사먹을 수 있는 마지막 까페.(라고 구엘공원 가는 길에 포스터로 경고문?이 써져 있다.)

그래서 허기짐을 걱정한 우리는 모두 이 곳에 들러 샌드위치 , 커피 하나씩 사먹었다.

샌드위치 가격치고 조금 비싼편에 속하나 여기 주인아저씨 굉장히 친절하시다 ^^

 

 

배를 채우고 구엘공원 고고.

 

아. 구엘공원을 가려면 티켓을 예약해야 한다. 공원 입장 자체는 무료인데(공원이니까~) 위대한 예술가이자 건축가인 가우디님의 걸작을 보기 위해선 티켓을 사야 한다. (원래 무료였었다고 하는데 문화재 훼손사건이 있은 후로 관리를 위해 유료로 바꿨다고 한다.)

 입장가능 시간도 정해져 있다.

그런데 진짜, 티켓 가격이 아깝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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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턴 사진들과 함께 간략한 설명.

 

구엘공원엔 사람이 워낙 많아, 이렇게 마음에 드는 곳에서 사진 한장 남기려면 눈치싸움을 열심히 해야 한다.

모두가 사진기를 들고 자신의 일행에게 빨리가서 저기 서봐! 하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갔을 땐 비성수기(11월)라 그래도 사람이 적은 편이었겠으나, 여름휴가 시즌에는 사람들로 가득찰 듯 하다.

 

 

구엘공원은 어딜가나 포토존.

천장마저 가우디의 심혈이 담겨 있다

포토존으로 가장 인기있던 도마뱀 형상물.

저 사진 하나 찍는 게 그렇게 힘들었다

얘를 만지면 무슨 행운이 든다나, 사람들이 많이 만져서 그런지 색도 꽤 바랬다.

 2007년인가, 10년 전 쯤 술취한 주정뱅이들이 도마뱀 머리를 부숴놔서, 복구시켰다는데.. 그 이후로 저렇게 침흘리는 도마뱀이 되었다고.

형형색색의 타일 조각들을 모아 정교하게 붙인 벤치 담벼락들. 담벼락마저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다.

 햇빛이 비추는 각도에 따라 반짝이며 색도 달라보이는게 너무 예뻤다.

날씨만 좋으면 여기 누워서 여유를 즐겼을 텐데. 해가 저물어가니 점점 추워져서, 그럴 수 없었다.

10~11월의 스페인. 일교차가 심하다.

 

어릴 적 즐겨읽었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집.

가우디 작품.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르셀로나가 한눈에 보인다.

예뻐서 자꾸 찍게되는 집. 헨젤과 그레텔이 문 열고 나올 것만 같다.

산책할 수 있는 곳들도 많다. 모두 예쁘게 잘 관리되어 있다 이 돌기둥에조차 곡선미가 담겨 있다.

 

 

건축에 대해 1도 모르는, 관련 공부 1도 안하고 갔던 내가 봤을 때도 이렇게 아름답고 감탄스러웠는데,

예술과 건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가면 훨씬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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