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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by Boribori:3 2017. 11. 2.

자연이 주는 감동이 있다.


도시의 화려함이 주는 감동과는 다른 차원의.


오늘은 유난히도 날이 맑고 푸른 날이었다. 평상시엔 미세먼지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던 자연의  반짝임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어딘가로 멀리 여행을 떠난 것도 아니었다. 매일같이 지나치던 출퇴근길  풍경.

햇살에 반사되며 반짝거리는 잔잔한 강물,  반짝거리며 제각기의 녹음을 뽐내는, 바람과 햇살에 찰랑이는 나뭇잎들.

찰랑거리는 나뭇잎에서는, 맑고 경쾌하고 아주 높은 음의 실로폰의 연이은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포실포실한 흰꽃을 피운 가르릉거리는 억새풀들. 바람결에 나풀나풀 춤을 추는데,

왜 그러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물이 났다. 이 아름다움에.

무슨 좋은일이나  슬픈일이 있어서 특별히 어떤 감정상태에 있었던것도 아니고 순수한 -  아름다움에 감동받아 눈물이 났다.

 

예전에, 밤하늘을 바라보며 할머니께서 눈시울을 적시면서 하셨던 말이 생각났다.

'하늘. 하늘이 너무 아름답지 않니,  별들이 어떻게 저렇게 밝을수있니. 깜깜한데 환하다. '

 

.

 그땐 잘 몰랐었다.

그냥 별은 별이었고 하늘은 하늘이었을 뿐.

 

눈.

눈은 빛에 반사되는 모든 시각적 정보를 받아들이고 인지시킨다.

늘 그 자리에 있었던- 매일 봐왔던 풀들, 꽃들, 강물, 하늘, 나뭇잎이 어느날 갑자기, 감동으로 다가오는 건 무엇일까.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무엇인가.

 

분명 눈-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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