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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3 reasons why 리뷰. 한 사람이 미칠 수 있는 영향.

by Boribori:3 2017. 6. 21.

13reasons why.

 

 

2007년 Jay Asher라는 작가가 쓴 베스트셀러 소설, 'Thirteen reasons why'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미국드라마 .

언제부터인가 10대 드라마는 내용도 유치한 것 같고 나이도 많이 지나버려서 관심사에서 좀 벗어나기도 하고 해서 안봤는데. 넷플릭스 인기드라마 목록에 떠서 어쩌다 한편 봤다가 계속 보게 되었다..

 

거의 하루에 2-3회씩은 본 것 같다 그래서 다음날 출근에 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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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미국  고등학교에서, 몇몇 이기적인 다른 학생들로 인해 외로워하고 우울해하다 자살한 소녀 Hannah가 자신의 자살이유가 담긴 7개의 카세트테이프를 남긴다. 이 테이프의 각 면에는 그녀를 아프게 했던 학생들 한명씩에 대한 스토리가 들어가있고, 이 테이프들은 테이프 스토리의 13명의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즉, 지극히 평범했던, 앞날이 창창한 한 10대 소녀가 어떻게 해서, 무엇 때문에 죽음을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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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h가 남긴 테이프의, 13가지 이유들은 참 다양했다.

 

일방적으로 그녀를 따돌린 아이들도, 놀리고 괴롭힌 아이들도 있지만

이를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하지도 않는 루머를 믿고 오해하고 또 이를 퍼뜨리고.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이 드라마 제목을 '루머의 루머의 루머'라고 한 것 같다.)

그리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줘야 할 선생님들은

신경을 쓰는 척, 하지만 사실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차라리 모르길 바라는 것 같았다.

귀찮아질테니까. 알면서도 몰랐던 척.  그리고 학교 '내'에서의 문제가 아니길 바라는 듯한 태도.

 

충분히 물어보고 관심가져줬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고의적으로' 묻지 않는다. 관심도 주지 않는다.

 

괴롭히는 사람들, 괴롭힘을 지켜보고 내 일 아니라고 - 나에게 피해가 될까봐 그저 지나치는 사람들.

퍼지는 소문을 아무 여과없이 듣고 그럴 것이라고 판단해버리는 사람들.

내 편의를 위해 선택했던 행동들이, 내뱉은 말들이 ,

어떤 사람에게는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아픔이 될 수도, 죽음을 고민하게 만드는 괴로움이 될 수도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며 인상깊었던 문장들.

자살한 소녀 Hannah의 목소리가 아직까지 들리는 듯 하다.

 

 

"You don’t know what goes on in anyone’s life but your own. And when you mess with one part of a person’s life, you’re not messing with just that part. Unfortunately, you can’t be that precise and selective. When you mess with one part of a person’s life, you’re messing with their entire life. Everything affects everything."

다른사람의 인생이 어떤지 당신은 알 수 없다. 당신 자신의 인생만 알 수 있을 뿐.  다른 이의 인생에서 한가지 부분을 망가뜨리는 것은 단지 그 부분만을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다. 불행히도, 당신은 그렇게 정확하지 않다. 당신이 다른 사람의 인생 중 어느 한 부분을 망가뜨리는 것은 , 전 인생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If you hear a song that makes you cry and you don't want to cry anymore, you don't listen to that song anymore. But you can't get away from yourself. ..You can't decide to turn off the noise in your head."

당신을 울게 만드는 노래를 들었는데, 더 울고 싶지 않는다면 그 노래를 듣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당신 자신으로부터는 달아날 수 없다.  .. 당신 머리 속에 계속 울려퍼지는 생각을, 당신은 음악처럼- 간단히 끌 수 없다.

 

 "You can hear rumors. But you can't know them."

소문을 들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을 알 수는 없다.

 

 

“In the end, everything matters."

결국 모든 것이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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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이유는 아주 사소할 수 있다. 극 중에서 Hannah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끔 만든 13명의 아이들이 저지른 행동들은 그들에겐 그저 장난이었고 별 생각 없이 한 행동들이었다. 누구를 죽이고자 했던 행동은 절대 아니었을 것이다. 장난으로 던진 말이 그 사람에겐 평생의 상처가 될 수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반대로 말 한마디로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것.

 

 

 

Justin이 장난으로 찍은 사진으로 인해 Hannah는 그의 친구들에게 헤픈 여자가, 웃음거리가 되었고 이 소식은 순식간에 학교 전체로 퍼졌다.

힘들어하는 Hannah가 친구가 되었다고 믿었던 Jessica와 Alex는 어느 순간부터 그녀를 따돌리기 시작하고 자기들끼리 어울린다.  Clay 역시 그녀의 눈을 피한다. ....  

 

Hannah가 죽기 전, 그녀가 힘들어하고 있었을 때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함께 걸어준 사람이 있었다면,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넨 사람이 있었다면,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해준 사람이 있었다면. Hannah는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Hannah에겐 친구도 없었지만 선생님도, 상담교사도, 부모님도 없었다. 아니, 물리적으론 존재했지만 정작 그녀가 필요할 땐  그 자리에 없었다.

 

아무리 1인 가구가 늘어가고, 혼밥 혼술이 인기라는 요즘이지만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Hannah가 죽기 전에 테이프에 녹음했던 외로움에 대한 말이  생각난다.

 

"Humans are a social species. We rely on connection to survive. Even the most basic social interactions help keep us alive. There's all

kinds of ways to feel lonely. Lonely in a crowd lonely. It's not that when I'll find love kind of lonely or that the popular kids are mean to me kind of lonely. It is when you feel you've got nothing left. Like you're drowning and no one will throw you a line.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관계를 필요로 한다.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관계조차 우리를 살아가게 도울 수 있다. 외로움을 느끼는 데엔 많은 이유가 있다. 군중 속의 외로움. 이건 내 님은 언제 나타날까 하는 외로움이나 인기있는 애가 나에겐 불친절해서 오는 외로움이 아니다. 이 외로움은 내 주위에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는데 아무도 줄을 던져주지 않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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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말 , 행동 하나로 인해 한 사람이 희망을 가질 수도, 놓을 수도 있다.

내가 하는 말 , 행동 하나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한 사람에 대해 웬만해선 바꾸기 힘든, 고정관념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무거운 주제, 잘 풀어낸 좋은 드라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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