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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밤과 새벽.

이태원 '게이클럽'? 혐오 부추기는 언론.

by Boribori:3 2020. 5. 11.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났다.

이제 드디어 코로나 감염세가 진정되고 안정되어가나 했는데 .

신천지 슈퍼 전파자에 이어 이번엔 클럽.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었음에도 클럽에서 춤을 추고 이곳저곳 마스크도 없이 돌아다녔다고 한다.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며 사회와 국가에 큰 해악을 끼치는 사람들.

그동안 모두가 고생하며 힘들게 쌓아올린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버릴 수도 있다.

 

더 이상의 관용은 없어야 한다.

부디 엄중히 책임을 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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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들로 인해 또 다른 혐오감정이 생겨난 것 같다.

성소수자. 동성애자들에 대한 배척, 혐오감정.

이번 집단감염을 부른 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간 곳이 이태원 클럽이 동성애자 전용 '게이 클럽'이었고,

'블랙수면방', 소위 '찜방'이라고 불리는 남성 동성애자들이 성행위를 벌이는 공간으로 알려진 곳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

 

이전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감정, 그리고 이들을 인정하지 말아야한다는 기독교 세력 중심의 시위, 주장들은 늘 있어왔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 혐오 감정은 더욱 거세진 것 같다.  

'더러운 동성애자들. 그럴 줄 알았다.'

'동성애는 사랑이 아니고 항문성교 중독이다.'

'동성애자들은 성욕해소가 우선인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게이는 항문성교에 중독된 성중독자이지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 저들이 항문성교를 하며 에이즈를 퍼뜨리며 혈세를 갉아먹는다.'

사진-worklawyers.com/discrimination-law-california

 

물론 집단 난교가 벌어진다는 '블랙수면방' 같은 유흥업소에 다니는 사람들, 나로선 절대 이해가 불가한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더러운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극적인 성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동성애자 뿐일까?

알려지지만 않았지 남녀를 불문하고 존재할 거로 생각한다.

그러한 짓을 한 사람과 그런 행위를 알선하고 이를 이용해 돈을 벌어먹는 장소들이 욕을 먹어야지

왜 사람 자체를 특정 그룹화시켜 싸잡아 혐오하는지. 얼마나 무지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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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같은 사람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같은 곳에서 대표로 앉아있으니 기독교가 더러워 보인다.

정미경, 장제원 같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으로 앉아있었으니 정치인들이 우스워 보인다.

 'n번방 관전자들' 때문에 한국 남자들이 다 변태로 보인다.

테러리스트들.. 이슬람 사람들은 위험하다. "

 

성급한 일반화 역시 차별과 혐오를 부르는 '절대악'으로 생각한다.

결코 일부가 전체를 대변할 수 없는데, 그 몇가지 사실들, 몇몇 사람들 때문에 그 전체가 같아보이는 위험함. 

 

특히나 그 조직이 '소수 세력'이라면 이 일반화의 주장은 더욱 힘을 얻는 것 같다.

이를 이용하여 선정적, 자극적인 보도를 내보내는 언론들이 가장 큰 문제.

굳이 필요하지 않는 내용들을 굳이 구체적으로 보도하며 기사제목에 '단독'을 띄우는 언론들.

 

국민일보

국민일보는 '단독'타이틀을 달며 굳이 '이태원 게이클럽'이라고 클럽의 성격을 내보냈으며

용인시 66번째 확진자의 개거주지, 직종 등 개인정보와 동선을 아주 상세하게 보도했다.  

그리고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기사들.

선정적 기사제목들로 혐오감 부추기는 기사들

 

위키트리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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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동선 공개, 물론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기사들이 과연 방역에 도움이 될까?

'게이클럽'이란 단어가 방역 보도에 필요한 정보였을까?

킹클럽이라는 상호명이면 충분하지 않았을까.

용인 66번 확진자가 어떤 직종의 회사에 다닌다는 사실은 도대체 왜 밝혔는가?

보도윤리와 방역 상식은 어디로 말아먹었을까?

 

방역에 필요한 정보는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와 시간이지, 성별, 성적지향, 나이 등등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

혐오만 조장하여 불필요만 갈등만 일으키고 되려 동선이 겹친 사람들이 검사를 기피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과도하고 무분별한 언론 보도로 인한 인권침해, 그리고 이를 아무생각 없이 받아들이며-

서슴없이 내뱉는 무차별적 혐오와 차별 발언 역시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올린 케케묵은 과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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