깟바섬에서 2박을 지내고 아침9시차로 깟바익스프레스 버스를 타고 3시간 반 걸려, 하노이로 왔다.
도착하니 12시 반.
점심시간이다.
점심을 뭐 먹을까 하다가 동생이 인터넷으로 찾은, 분짜닥킴이라는 식당을 가기로 했다.
식당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분짜를 먹는곳이가보다 했다
너무 덥고 폰 배터리도 얼마 남지 않아서 뭐 더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려 구글맵 키고 걷는데 땀이 줄줄.
하노이..
작은 섬마을이었던 깟바타운과는 달리 대도시..
오토바이가 뭐 그리 많은지.
그리고 무엇보다 더웠다. 무지 많이.
한낮의 온도가 섭씨 35도에 달한다. 게다가 습하다..
게다가 하노이 거리는 거의 어딜가든 오토바이가 씽씽 달리는데, 그렇다고 인도로 걸을 수도 없다.
인도에는 오토바이가 주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차와 오토바이와 함께 차도로 걸어야 한다.
구글맵키고 15분쯤 걸었을까? 더위에 지쳐서 그냥 아무데나 가자고 할 뻔 할 무렵.
분짜닥킴 식당 발견. 빨갛고 큰 간판이라 눈에 띈다.
일반 식당들은 길바닥에 목욕탕 의자를 피고 밖에서 많이 먹고 하던데 (이 더위에)
여긴 2층도 있다해서 에어컨이 있나 하고 일말의 기대를 했었다.
1층에 자리가 있었지만 우린 2층으로 간다했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대부분의 식당에, 위생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분짜닥킴 1층
2층으로 가자마자, 자리를 선택할 시간도 주지 않고 어디 딱 앉으라고 한다.
우린 3명인데, 혼자먹고있는 사람이 앉아있는 테이블이었다.
우리에게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은 채 합석시켰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뭐 먹을건지 물어보지도 않고 메뉴판도 주지 않고 음식을 날라다주신다.
세팅은 진짜 바로바로된다.
(나중에 알았지만 우린 무조건 저렇게 나오는지 알았다. 알고보니 메뉴판도 있고 선택할 수 있더라..)
알고 갔으면 따지기라도 했을 것을.
분짜와 넴. 넴이 저 원통역으로 생긴 튀김종류.
안에 생선이 든 듯 하였다.
양은 진짜 엄~청 많다. 허기져서 왔지만 국수와 넴은 많이 남겼다. 배불러서.
1인분에 분짜+넴 9만동.
분짜시키면 함께 먹으라고 야채를 저렇게 많이 주는데 야채가 거의 향이 특이한 고수같은 것들이라
호불호가 강해 못먹는 사람은 아예 못먹는다. 내 동생들은 젓가락도 대지 않았다.
나는 워낙 아무거나 잘먹어서 혼자만 잘 먹었다.
아 그리고 야채는 재활용한다.
다른 손님이 먹다 남긴 야채 위에 새로운 야채를 얹어 다른 손님에게로.
에어컨이 없어 더웠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다
고기, 완자가 든 그릇에 기호에 맞게 야채, 라임즙이나 고추/마늘 양념을 넣고 국수를 말아 먹는다.
동생들 입맛엔 별로라고 했지만, 나는 엄청 맛있게 잘 먹었다.
한국오니 또 생각나는 맛.
베트남 현지 느낌 가득한 식당이다.
그래도 길거리에 많은 현지식당들에 비교하면 그나마 깔끔한 편이다..^^
위생에 민감한 사람은 베트남 대부분의 식당에 못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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