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여행

몽골여행#5 고비사막에서 죽을 고비 넘기기

Boribori:3 2022. 8. 31. 22:32

2022.07.24~2022.07.31 꿈꾼 것만 같았던 몽골여행,, 을 다녀온 후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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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박7일 고비사막여행코스를 선택한 우리에게 역시 이번 여행의 꽃은 고비사막이었다.
고비사막 가서 모래산을 등반해본 사람이라면 느낄 것이다. 고비사막은 죽을 고비를 넘기는 곳이라는 걸..
(물론 체력,근지구력이 좋은 사람에겐 해당되지 않음. 평소 운동은 숨쉬기운동이 전부인 저질체력 소유자에 한한다.)
고비사막을 향해 울란바토르에서 남쪽을 향해 달리는 길도 누군가에겐 고비가 될 수 있다.
비포장도로와 사막의 건조한 뜨거움이 굉장히 심하기 때문이다ㅋㅋㅋ 관련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 써 놓았다..
2022.08.15 - 몽골여행#4 푸르공. 닥치고 푸르공!!

몽골여행#4 푸르공. 닥치고 푸르공!!

2022.07.24~2022.07.31 꿈꾼것만 같았던 몽골여행,,을 다녀온 후기#4 !! 벌써 #4라니 >< 굉장히 뿌듯하다. 몽골여행에 대한 네번째 글은 푸르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2022.08.14 - 몽골여행#3 고비사

boriboriki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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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근처에 다다를수록 점점 초록초록한 풀들이 사라져 땅이 생명이라곤 한톨도 없어보이는 황무지로 변한다.

고비사막 도착 몇시간 전 배고파서 내린 곳

물론 가는길엔 마을이나 휴게소도 없어 점심은 허허벌판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게 또 그렇게 맛있었다!!

이 사진 속 웅이는 안보이데 더위먹어서 푸르공 안에 앓아 누으셨기 때문이다 ㅠㅠ

계곡이나 바다에서 물놀이하고 먹는 라면만 최고로 생각했는데 몇시간씩 달리고 달려 중간에 배고파서 아무데나 차 세우고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끓여먹는 라면도 최고다.
(사실 일행 중 1명은 더위먹어서 거의 먹지 못했긴 했다.. feat.웅댕댕)

푸르공 트렁크에서 라면끓이기
이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음


라면먹고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다시 고비사막을 향해 달린다.
도중에 또 힘들어서 middle of nowhere,, 에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한다. 비포장도로+바퀴자국이 나 있는 길도 따로 없어서 도대체 운전기사님이 뭘보고 운전하는지 상당히 의문스러운 코스이다.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에 가도가도 끝이 안보이는 수평의 지평선 코스..
기사님과 푸르공의 쉼을 위해 적어도 1시간에 한번은 내려서 쉬는시간을 갖는다.

우리 기사님과 다른 팀 기사님 그리고 터기

사막에서 자라는 털처럼 생긴 풀

사막 근처엔 풀들도 신기하게 자라난다. 꼬불꼬불 겨드랑이 털처럼 생긴 풀? 선인장? 같은 식물이 자라는데 신기해서 찍어봤다.

이름 기억하고싶어서 터기(가이드)에게 발음해달라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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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쯤 더 달렸을까?
드디어 도착이란다!!! 도착하니 오후3시반쯤 되었던 것 같다. 가장 더울 때다.

일단 고운 모래산들이 윈도우 배경화면처럼 펼쳐진 모래 마운틴뷰를 자랑하는 게르캠프에 짐을 푼다.

고비사막 모래 마운틴뷰를 자랑하는 우리 숙소

이날 고비사막 투어 일정이 낙타체험 & 모래산 등반하기였는데 이렇게 더운 대낮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므로 오후 5시까진 자유시간이란다.
자유시간이지만 인터넷도 안터지고 게르 안은 게르 밖보다 더 더워서 할 수 있는 건 그늘에서 휴식 취하기 뿐이었다

정말 게르 안은 너무나 더워서(해가 진 사막은 추우니 방한용 천막으로 사방이 둘러쌓여있는 형태로 건식 사우나 느낌이다)
그래서 게르 밖에 있는 오두막처럼 생긴 나무그늘터(?) 아래에서 휴식을 취했다.

게르 내부
게르 내부에서 바라보는 고비사막


정말 너무넘눠무누!!!! 더운데 우리나라 여름처럼 습도는 없어서 그늘에만 가도 시원한 것은 다행이었다.


#낙타타기 체험
그리고 한 오후5시~5시반경 낙타체험을 실시한다.
낙타 주인분들이 우리가 탈 낙타 5마리를 데리고 숙소 앞으로 오시는데 ,,

귀여운 낙타

가까이서 보니 더 너무 신기했다.
책과 인터넷으로만 알던 낙타!! 그중 몽골 고비사막에 사는 낙타는 혹이 2개인 쌍봉낙타다. 혹, 털, 콧구멍, 무릎, 발바닥 다 열심히 관찰했다

정말 속눈썹 왕길고 발은 모래에 안빠지게 단면적이 넓고 부드럽게 하트모양으로 생겼다.
앉아있는 것도 신기함. 다리가 어떻게 저리 직각으로 굽혀지나 싶다,, (낙타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고비사막 다음 정착지인 바양작에서 낙타인형 쇼핑 열렬히 했다.)

몽골에 사는 쌍봉낙타. 혹이 2개임.


처음엔 손잡이가 없는데 어딜 잡고 타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저 혹이 손잡이였다. 혹을 잡고 타면 됨.

혹을 잡고 타세요


낙타,, 한 10분정도 탈줄 알았는데 거의 1시간은 탄 것 같다. 처음엔 많이 태워줘서 좋았는데 역시나 타오르는 태양볕 때문에 너무 뜨거웠다. 이날 바지로 검정색 레깅스를 입었는데 고대로 볕을 흡수해서 불타올랐다

낙타를 타고있는 상태라 다리를 막 움직일 수도 없고,, 낙타 끌어주시는 분이 한국말 못하시고 우린 몽골말 못하구 ^,^ 그래서 낙타님께서 어서 다른 방향으로 몸을 틀어주기를 바랐던 것 같다.
(갈땐 오른쪽다리가, 돌아올땐 왼쪽다리가 불타올랐다)

고비사막 오후6시경.. 아직도 환한 대낮같은 맑고 푸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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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1시간 정도 타고 이제 대망의 ,,6박7일 고비사막 투어의 꽃이라는 고비 모래산 오르기 체험이다.
게르에서 20분정도 차타고 달렸다. 차로는 더이상 갈 수 없는 모래산 코앞까지!! 가는 길도 울퉁불퉁 장난 아니다 ...


아. 우린 등반을 앞두고 근처 구멍가게 하나를 들려, 맥주를 한병씩 샀다. 모래산 정산에서 맥주를 마시고 싶은 로망 때문이었다. ㅋㅋㅋㅋㅋ그리고 우린 그 로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맥주 한병씩 손에 쥐고 ...
신발은 모래 등반에 방해가 되므로 맨발로 걸어간다. 모래가 참 고와서 발바닥 피부로 느껴지는 감촉이 좋았다.

그리고 헬 시작.
두걸음 올라가면 세걸음 미끌어지는 곳이 고비의 모래산이다. 모래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곳이었다 분명 끝은 멀지 않아보이는데 그렇게 멀어보일 수가 없는 곳(???).
한 1/3정도 가다 터기랑 웅이빼고 우리 여자 네명은 모두 포기하려했었다.

근데 결국 갔다. 고비사막 정산에서 맥주 마셔보고 싶어서가 큰 이유였다 (사실 난 중간에 따서 마시면서 올라갔음ㅠㅠ)
정말 맥주파워였던 것 같다. 파워 오브 비어!!!!!
병을 지팡이삼아 사족보행했음..


일행 중 가장 힘겹게 올라온 마지막주자 잘후세윤님께선 맥주 병따개를 갖고 있었다. 먼저 올라간 일행들이 자신때문에 맥주를 마시지 못할까봐 그 사명감 하나로 꾸역꾸역 올라오심.

맥주병따개 오너 사명감 최고 잘후세윤


이미 찬기가 다 사라진 미지근한 미맥이었지만 그렇게 맛날 수가~~
아 이맛에 모래산 오르지 싶었다.

딱 오르니 해가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기 10분전이었다. 허겁지겁 기념사진 남기느라 정신없었음
얼마나 아름다운지~~


맥주 가지고 올라온 팀 딱 우리뿐이었다.. ㅋㅋㅋㅋㅋ 다른 팀들 다 우리를 부러워하는 것 같았다(뇌피셜)
사실 올라갈땐 모든 게 다 짐처럼 느껴져서 작은 맥주병 하나가 참 무겁게 느껴졌으나.. 결과적으로 정말 잘한 선택이었음.

해가 지평선 넘어가니 금새 어두워졌다. 이때가 한 8시~8시반정도? 됐었던 듯 싶다. 가로등 하나, 손전등 하나 없어서 깜깜해지기 전에 얼른 내려가자~ 하고 가지고 온 썰매를 탔다.

올라가는 건 그렇게 힘들었는데 내려가는 건 정말 순식간이었다..
이것이 인생인가..
고비사막에서 인생을 경험해보았다.
포기하지 않는 이상 해낼 수 있고 , 힘들게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는 참 달콤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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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게르 도착해서 씻으니 밤 10시가 넘었는데,, 터기가 인생 닭볶음탕을 만들어줬다. 재료 부족으로 감자나 당근 등 야채 하나 들어가지 않은 순수 닭고기와 양념으로만 만들어진 닭볶음탕이었는데 진짜 꿀맛이었다 눈물이 살짝 고였다.


환상의 닭볶음탕을 맛본 후 이날 밤에 본 별들은 ....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32년 인생 최고의 밤하늘,,
말로만 듣던 은하수가 보였다. 고개를 들지 않아도 수평으로 바라봐도 깜깜한 밤하늘이 별로 가득찼다. 별똥별도 엄청 많이 봤는데.. 구냥 넋놓고 하늘만 바라봐도 행복했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다 절대. 특히 삼성폰으로는..아이폰으로는 아주 조금 담을 수 있다.
7박8일 몽골여행에서 봤던 밤하늘 중 가히 가장 아름다웠다. 장관 그 잡채

아이폰으로 담은 고비사막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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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사막.
정말 여러 고비들을 느꼈던 곳이었지만 그만큼 , 고생한 만큼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는 곳.
다른 어떤 여행지들과도 비교 불가한 곳이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지금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노쇠해지면 .. 얼마나 더 힘겨울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