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억울한 죽음: 예멘내전에 희망을.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가 터키 사우디대사관에서 살해당한지 벌써 2달이 지났다.
(카슈끄지 사건 정리 링크:
2018/10/24 - 사우디아라비아 카슈끄지 피살사건 정리, 즐거운 에르도안.)
사우디와 터키는 그동안 너네가 죽였다, 안 죽였다 ! 하며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하기 바빴으나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알게 모르게 아닌 척 하며 사우디 왕세자를 감싸며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많은 정황들이 사우디 왕세자의 지시였을 거라는 걸 추론하게 했으나
사우디 암살요원들만 용의자들로 있을 뿐이지 왕세자가 시켰다는 정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카슈끄지는 이미 이 세상에 없지만 그의 죽음으로, 세계가 움직이고 있다.
그의 어이없는 죽음은 , 유력한 살해지시 용의자인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의 이미지를 잔혹한 독재자로 만들며 비판 여론을 급증하게 했고
사우디 바로 밑에 위치한 예멘이라는 나라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예멘, 처음에는 나라인지도 잘 몰랐던 지구촌 어딘가에 존재하는 국가일 뿐이었는데,
몇달 전 제주도로 유입된 수백명의 예멘 난민들로 인해 이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친숙한 단어.
예멘 난민은 그냥 발생한 게 아니다.
끊이지 않는 전쟁과 박해 때문이다.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 왕당파와 공화파로 인한 오랜 내전,
그리고 이해관계에 따라 각각을 지원하는 주변국들로 인해 예멘 내전은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고 있었다.
1962년부터였으니 56년 동안 현재 진행중..!!
특히 지난 2015년에 발생한 대규모 내전으로 인해
예멘에서 피해자 절반 이상이 민간인인 10,000여명이 사망했고3백만명 정도 난민이 발생했다.
(자료-위키피디아)
이 내전에 가장 큰 지원을 하고있는 나라 중 하나가 예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다.
그런데 어제.
유엔의 중재로, 예멘 정부군과 반군은 협상을 했다.
호데이다 지역에서의 휴전 합의. 그러며 그곳에 있는 모든 전투부대를 21일 내로 철수하기로 했고
전쟁 포로 15,000명도 맞교환하기로 했다고 한다.
호데이다는 예멘 남서부 지역의 항구도시로 , 최대 격전지인 동시에 예멘으로 보내지는 구호품과 생필품 70~75%가 들어오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을 2015년 3월, 예멘 내전이 본격화된 이후 후티 반군이 점령했고
정부군과의 치열한 전투로 인해 이 곳으로 들어가는 길목들이 막혔다.
이로 인해 구호품과 생필품이 전달되지 못해 예멘 인구의 절반이 아사 위기에 처했다.
이러니 난민들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아이들은 무슨 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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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속되어온 내전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내전이
갑자기 휴전 협상을 하는 희망적 분위기가 된 이유 중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억울하게 살해당한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의 영향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카슈끄지가 사우디대사관에서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사우디가 지원하고 있는 예멘 내전을 끝내야 된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커지자 유엔이 더 빨리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가 지원을 하지 않았으면 예멘 내전이 이렇게까지 길고 참혹하진 않았을 것이다.
유럽도 움직였다.
독일, 스위스, 핀란드, 덴마크 등은 사우디에 무기 판매 중단을 선언하며 다른 국가들에게도 동참을 촉구했다.
...
그리고 이게 웬일. 미국도 움직였다.
지난달엔 예멘에서 활동 중인 사우디 군용기에 급유 중단,
어제는 미국 상원이 카슈끄지 암살사건에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책임이 있다고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내며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전쟁지원 중단 권고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한다.
그렇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지원,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내전 지원..
어느나라의 전쟁이던 그 배후에는 미국이 늘 있구나!!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특기는 남의 일에 개입하기.
물론 자국 이익을 위해 그러는 것이지만
그래도 정의로운 경찰인 척을 하기 위해선 이웃나라들 눈치를 좀 봐야 하겠지.
그동안 자국의 이익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이외에도 무지 많다.)의 심각한 인권 유린적 행동들을 묵인해왔던 미국이었기에,
이번 카슈끄지 사건으로 인한 결의안은 놀랍다.
(트럼프와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
특히 트럼프와 폼페이오가 빈살만 왕세자를 비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자나라 사우디에는 책임을 묻지 않는 트럼프의 이중적 모습에 대응하는 미국 상원의원들.
응원합니다 . .
(사업적 계산은 빠르게 돌아가는 트럼프의 장사능력 하나는 최고로 인정.)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에 실린 카슈끄지)
생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으로, 사우디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써오던 카슈끄지는
이렇게 죽어서까지 사우디 독재 왕실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예멘 내전이 끝날 수 있게 , 석유와 돈만 믿고 거들먹거리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그곳에서도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