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유후인 #3) 산토우칸 료칸(feat. 4번째 방문한 긴린코호수)
<2024.02.16 (금) ~ 2024.02.21(수) 후쿠오카 / 유후인 5박6일 여행>
#5 유후인 둘째날
지난주말에 썼던 유후인 체류기(?) 포스팅에 이어 쓰는 글. 벌써 일본 다녀온지 한달이 지났다. 조금만 더 힘내서 글을 써보자 !!!!!
2024.03.17 - 2박3일 유후인 DAY #2) 무소엔 당일온천 이용후기
24.02.19. 월요일.
이날 오전엔 무소엔에서 온천을 즐긴 후, 12시~3시까진 후쿠오카에서 잠깐 투어버스 타고온 친구를 만나 점심 + 유후인 싸돌아다니기를 했다.
점심(코하루우동) ▶ 세번째 긴린호수(비옴) ▶ 비내리는 유후인거리 거닐기
▶ 숙소 체크인(산토우칸) ▶ 온천 ▶ 가이세키 석식
▶ 네번째 긴린호수(물안개) ▶ 가이세키 조식
점심은 코하루우동에서 먹었는데 30분 정도 대기해야 했다. 11시 40분경. 나름 일찍(유후인 패키지 투어팀 도착 전,,) 갔는데도 줄을 선 사람들로 가득하더라. 줄서는 거 싫어해서 여기가 유후인 아닌 다른 곳이었으면 근처 아무 식당으로 갔을 테지만 여긴 유후인.. 점심시간엔 웬만함 어딜 가나 대기해야한다. 유후인에선 식당에서 점심먹기 너무 빡시다 ㅠㅠㅠㅠ
그래도 메뉴는 빨리 나왔다.
나는 우동에 돈부리 정식, 친구는 우동+닭튀김정식, 신랑은 우동+돈까스 정식으로 시켰는데 - 물론 맛은 있었다. 근데 역시 대기할만큼 그런 맛은 아니었다는 .. 면발은 쫄깃해서 좋았지만 다른 특별한 점은 없었다.
그리고 ,, 곧 떠나야 하는 3시간짜리 유후인투어버스 타고 놀러온 친구와 함께 빠르게 이곳 저곳 돌아다녔다. 이 날, 특히 친구가 유후인에 도착한 12시~3시. 이때 비가 정말.. 미.친.듯.이 내려서 우리 모두는 물에 빠진 생쥐꼴로 돌아다녀야했다. 우산이 있었음에도 ㅋㅋㅋㅋㅋ 비바람은 막을 수 없다.
이때가 긴린코호수 3번째 방문이었는데 ㅋㅋㅋㅋ볼때마다 날씨가 너무 달라서, 갈때마다 새로운 느낌이었다. 비오는 긴린호수도 느낌있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신발까지 쪼올딱 젖어버렸지만 (친구는 이날 이후 신발을 버렸고 나는 걸레썩은내가 나서 밀봉 후 한국 도착할때까지 캐리어 속에서 꺼내지 않았다..) 그래도 그저 즐거웠다. 이것도 다 추억이리라!!
근데 친구 유후인 떠나기 20분 전부터 그 미친듯 내리던 비가 그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고
친구 보내고 우리는 이제 다시 체크인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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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첫째날은, 아카리노야도에서 그리고 둘째날은 산토우칸 료칸에서 머물렀다. 산토우칸은 1박 가격이 꽤 되어 (우리가 예약했을 당시 1박 56만원이 넘었) 여긴 어떤 료칸이길래 이리 비싼 것인가.. 궁금했었다.
숙소엔 관심이 1도 없는 나완 달리 신랑은 숙소를 거의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 신랑과 함께하는 여행에선 늘 신랑이 숙소를 고른다. 사실 너무 비싸서 이 숙소 예약에 대한 결재를 해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또 남편의 꼬심에 넘어갔다 ;; 알고보니 이런 비싼 료칸엔 보통 석식/조식이 코스요리로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먹는 걸 좋아하는 나는 그렇게 넘어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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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위치(긴린호수 접근성 최고!) / 친절함 / 가이세키(조식,석식 코스요리) / 온천 모두 엄청 대만족!!
산토우칸료칸
우린 오전 내내 비를 쫄딱 맞으며 돌아다녔던 지라 좀 지치고 피곤해 체크인시간 되자마자 숙소로 달려가 (택시가 달림) 체크인하러 갔다.
체크인하면 키를 주시고, 직원분이 방까지 안내해주시는데 우린 204호 산새방(이름도 귀요워)이었다. 우리 방까지 가는 길도 고즈넉하고 예뻤다 ><
방에서 료칸 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1박 내내 우리를 서비스한 그 직원분,, 영어도 잘하시고 굉장히 친절하셨음 ㅠㅠ아직도 그 선하게 웃는 얼굴이 생각난다.) 한 10분 후 웰컴푸드로 녹차와 팥양갱 ? 같은 걸 갖다주시는데 살짝 출출했던 터라 맛있게 먹었다 .
외관도 깔끔하고 멋진 일본 전통느낌이었다면 내부도 마찬가지,, 너무 만족스러웠다 ㅎㅎㅎ
기분이 좋아져 숙소 내에 비치된 유카타로 갈아입고 기념사진을 찍어보았다.
그리고 저질체력인 나는 밥먹기 전까지 숙소에서 퍼질러 자고 싶었지만 신랑이 꼬드겼다. 온천 들어갔다 오자고.. (이미 아침일찍 온천 다녀옴) 여기 온천은 남탕/여탕 따로 되어있어 님만 다녀오라고, 난 여기 남아있겠다고 버텼지만 또 넘어가고 말았다
산토우칸 료칸 안에선 숙소에서 제공하는 유카타입고 쪼리 신고 편하게 돌아다녔다. 전통의상 입고 돌아댕기니 더 일본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유카타는 내 키에 좀 길어서 계단 오르내릴때 쪼금 불편했음 🥲 키작녀들 걸을 때 조심..
온천은 여러 곳에 분포되어있는데 우린 대욕탕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료칸 자체가 꽤 넓어서 나같은 길치는 길 잃기 쉽다.. 산토우칸은 타인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온천이 총 4갠데, 솔직히 1박에 전부 이용해보긴 쉽지 않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남탕과 여탕은 오전/오후 시간별로 바뀐다고 한다. 저 빨갛고 파란 천으로 표시해놓는다고.
여탕은 사람이 있어서 사진을 못 찍었으나 남탕은 신랑 혼자 뿐이어서 신랑이 사진을 찍어왔다 ㅋㅋㅋ
반신욕 하는 걸 즐기지만, 오래있는 건 견디지 못해 최대 20분까지만 체류(?)할 수 있는 나..
짧고 굵게 즐기다 왔다 ㅎㅎㅎㅎㅎ 온몸을 뜨끈한 온천수로 지지니까 하루의 피로가 싹 씻긴다.
목욕하니까 또 출출해진다. 저녁 먹으러 가자~~
산토우칸 가이세키 - 석식
오후6시 or 6시반 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데 우린 6시를 선택했다. 어떤 료칸들은 방 안으로 음식을 서빙한다는데 여긴 1층에 있는 식당으로 직접 가야했다. 오히려 좋았다. 음식 냄새 안 배니까!
메뉴판은 일본어로만 나오는데 구글번역기 돌려도 뭐가뭔지 잘 모르겠었다. 그냥 맛있게 먹자 ^^
음식도 하나하나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나온다. 플레이팅 매우 칭찬함. !!
신랑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아서, 저녁을 먹는 내내 신랑 입꼬리가 내려올줄을 몰랐다.
먹다가 사케도 주문했다. (사케는 별도비용을 내야한다. 체크아웃할때 내면 됨)
사실 난 코스요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조금씩 천천히 나와서 감질나..한상차림을 선호) 지금은 여행중이니까 그저 좋았다
처음엔 이거 먹고 배가 부르겠어?
싶었는데,
어라... 꽤 많이 나온다.. 이제 배가 불러 그만 나오겠지 싶은데 계속 나온다;;
그래서 후반부엔 조금씩 맛만 보고 남편 줬다. (남편 ㄱㅇㄷ)
우리 체크인할때부터 도와줬던 직원이 가이세키까지 서빙해줬는데 그분에게 재밌는 표현을 하나 배워서 지금까지 신랑과 잘 써먹는 중인 일본어
'오나카 팡팡 다요~'
(너무 배불러서) 배가 빵빵해~
석식 먹고 방으로 돌아가니 이부자리가 예쁘게 준비되어 있었다. 맛난 음식도 먹고 배도 부르고,, 이불도 폭신하고 따스한 게 세상 천국이 따로 없다 싶었다. 오랜만에 침대가 아닌 이불에서 잤지만, 이불이 워낙 포근해 불편함은 커녕 꿀잠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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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긴린호수(물안개)
그리고 다음날 아침. 긴린코호수 산책을 또 한다 ㅋㅋㅋㅋㅋ 숙소에서 도보 5분도 안 걸려서 쉽게 갈만하다. 벌써 4번째 호수다. 아침 일찍 가야 물안개를 볼 수 있다기에 가봤다.
아침7시30분의 긴린호수는~~ 물안개도 없었고 사람도 없었다.
그래도 아침만의... 평온한 느낌이 또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안개 보려면 좀 더 일찍 일어났어야 했나 보다ㅠ
살~짝 올라오는 곳이 있긴 있었다. 그래도 기대에 못미쳤다 ㅠㅠ 물고기는 뭐 이리 많은지 신기했다. 물이 정말 따뜻할까..? 하고 안개 올라오는 쪽 가서 손꾸락을 담가보니,, 세상에.. 정말 따뜻했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게 얼마만의 아침 산책이여..? 어제 비가 많이와서 그런지 공기도 더 깨끗한 느낌이고,, 이 아침만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너무 좋았다. 관광객 몰려오기 전의 시골느낌 가득한 유후인. 너무 좋았다.
산토우칸 가이세키 - 조식
그리고 이제 산책도 했겠다, 조식을 먹으러 간다.
이럴수가.. 아침밥도 너무 맛있잖아..
사실 난 개인적으로 석식보다 조식이 내 스타일이었당.. 조식은 한상차림이었다 ><(코스요리 비선호자)
여긴 국물이 슴슴해서 좋다. (다른 일본 식당들은 국물이 기본적으로 꽤 짜다 ㅠㅠ)
행복한 식사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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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우칸 료칸!!!
별 5개 드립니다..
내 인생 첫 료칸,, 너무 완벽했다 ㅠㅠ 다음엔 부모님 모시고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