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위안, 여름
올해엔 이곳저곳,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특히 이번 여름은 정말 주말마다 역마살이 끼었는지.
7월 초부터 시작해 8월 말이 가까워지는 오늘까지! 주말엔 타 지역의 공기좋고 물좋은 곳으로 이리저리 .
그러고보니 신기하다.
사람 많은 왁자지껄한 곳에서 놀땐 몇시간만 있어도 빠르게 피곤해지는 내가, 그렇게 놀고 나선 다음날엔 무조건 집에서 하루종일 쉬어줘야하는 내가, 이렇게 주말마다 나다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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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소리, 사람 많은 곳, 도시 속 화려한 빛이 만들어 내는 야경보단
자연이 내는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개구리소리를 좋아하며
그리고 햇볕의 따사로움과 달빛, 별빛의 은은함을 좋아한다.
어릴적부터 나와 동생들을 주말마다 강과 바다, 논밭, 들판에 데려가 그곳에 사는 물고기, 올챙이, 게 등의 생물을 함께 잡으며 시간을 보냈던 아빠의 영향인가.
풀냄새, 물냄새, 나무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만히 흘러가는 물을 보며 흐르는 소리를 듣고만 있어도 위로가 된다.
자연을 좋아하는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계절은 여름.
더운 날씨 덕에 인공적으로 가둬둔 , 화학약품으로 소독을 한 수영장이 아니라 계곡에서, 바다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으니까.
투명한 계곡 물 속에 물안경을 끼고 잠수하면 그 곳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 돌멩이에 붙어 무언갈 먹고 있는 다슬기들을 구경할 수 있어 좋고 넘실거리는 바다 속에 몸을 담그면 밀려오는 잔잔한 파도에 나도 함께 넘실거리는 게 좋다.
물에 등을 대고 뜬채로 눈을 뜨면 보이는 하늘이 좋고.
평일은 출근하고 운동하느라, 그리고 요즘은 주말마다 산으로 바다로 다녀서 그런지 , 이번 여름은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벌써 다음주만 지나면 9월.
믿겨지지가 않아.
9월은 9월만의 예쁨이 있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