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8) 인생 146일차: 라라스 옆잠베개 졸업 (feat.뒤집기 지옥)
2025.05.26.
인생 146일차의 강이는 드디어 라라스이모 품을 떠나게 되었다. 생후 7주차부터 늘 잘땐 라라스이모와 함께하던 강이였으니 벌써 100일이나 사용했네. 그럼 이제부터 강이의 라라스 졸업까지의 힘들었던 여정을 추억삼아,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기록해본다.
1. 뒤집기 시동걸던 시기 - 라라스 없이 재우기 시도- 실패.
뒤집기 할때쯤엔 옆잠베개를 쓰면 위험하다는 얘기가 있어서 사실 진작부터 졸업을 시키려고 여러번 라라스 없이 재우기 위해 시도했으나 계속 실패했었다 ㅠㅠ 라라스 중간에 끼인 상태로 자는 버릇이 생겨서 바닥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강이였다.
바닥에 뉘이면 절대 자려고 하지 않는 녀석. 라라스 이모 없이 재우려 하면, 얼굴이 시뻘개지도록 마구 울어서 나도 강이도 정말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특히,, 뒤집기를 시작한 이후론 더욱 어려웠다.
2. 첫 뒤집기 성공 후 - 등을 바닥에 대기만 하면 뒤집어버려 옆잠베개 없이 재우기가 더욱 어려워짐 (뒤집기지옥 시기)
강이는 인생 130일차, 내 도움 없이 뒤집기를 처음 성공했는데, 이후엔 뒤집기에 맛이 들렸는지 등을 바닥에 대고 있으려하지 않았다. 엎드려 자는 아기들도 많다는데 우리 아기는 뒤집기를 하면 터미타임을 하며 고개를 높이 쳐들며 두리번거리다 각성상태가 되어버렸고, 아직 되집기를 할 수 없으니 결국 힘들어서 울어버렸다. 이래서 뒤집기지옥이란 말이 생겼구나 싶었다.
이때도 물론 옆잠베개 없이 재우길 계속 시도하였으나 전부 실패했다. 강이랑 나 모두 극도의 스트레스. 그래서 결국 때 되면 알아서 잘 자겠지~ 하는 반포기 심정으로 강이가 신호(?)를 줄때까진 옆잠베개를 계속 쓰기로 했다. 아기에게 맡겨보기로 한 것이다 ..
사실 이 결정은 강이가 힘이 세서 자다가 새벽에 옆잠베개를 종종 잘 탈출해서 가능하였던 듯 싶다.
옆잠베개를 쓰는 게 위험한 건 뒤척이다 얼굴이 베개에 파묻혀 질식할 가능성 때문인데, 강이는 운동성과 힘이 워낙 좋아.. 내가 주짓수 이스케잎을 하듯 쉽사리 탈출을 해버린다.(며칠간 새벽내내 지켜본 애미 1인) 그리고 뒤집기 -> 터미타임을 하며 뿌앵 하며 울면서 잠에서 깨버린다ㅎㅎ
그래서 사실 뒤집기 첫 성공 후 초반 열흘정도는 라라스 옆잠베개를 '뒤집기 방지'용으로 사용하였다.
3. 첫 뒤집기 시작 후 약 열흘 후 - 라라스 반쪽만 사용
그러다 140일차부턴 라라스를 묶지 않고 분리해서 반쪽만 사용하였다. 이때쯤되니, 라라스 중간에 껴 있는 걸 답답해하는 걸 같아서였다. 그렇다고 아예 빼서 바닥에 눕히자니 마구 울고.. 그래서 일단 반쪽만 사용해봤고 효과는 좋았다.
뒤집기를 못하게 재울때만 옆에 누워서 손을 잡아주고(원래 라라스를 껴안던 손이 허공에 떠서 갈곳을 잃길래ㅋㅋㅋㅋ) 나도 같이 눈을 감고 자는 척 했고, 강이가 잠이 들면 몰래 빠져나왔다.
이러다 뒤집기라는 동작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니 알아서 옆으로 누워서 자기 시작했다..!!
4. 스스로 엎어져 자기 시작(뒤집기 성공 후 보름 후) - 라라스 졸업 !!!
그리고 어느 순간, 엎드려 자는 걸 선호하기 시작했다.
원래 엎드림 = 고개를 높이 쳐드는 터미타임 자세여서, 배를 바닥에 댄 상태론 잠을 잘 수 없었던 녀석이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알아서 엎드려 자기 시작했다;; 위 3단계. 옆으로 자다가 뒹구르르 옆으로 굴러 엎드리는데 그 상태로 자는 것이었다..!!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
정말 시간이 약인가..?
이때가 생후 146일차였다. 만5개월을 바라본 시점이었다.
아기는 정말, 때 되면 스스로 알아서 척척 해내는구나 싶었다 ㅋㅋㅋㅋㅋ
엎어져 자기 시작하면서, 배밀이 능력도 증가해서 넓은 범퍼침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잔다. 그래서 처음 입면할때 눕혀둔 곳이 아닌 다른 곳(보통 침대 구석팅이)에서 발견되는 강이였다.
밤중에 중간중간 깨서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낑낑거리거나 울긴 하는데, 이때 크게 울지 않는 이상 반응하지 말고 내버려두는 게 포인트다. 그럼 수분 이내로, 다시 엎어져 알아서 잘 잔다.
아직 되집기는 못하지만 저렇게 궁둥이을 높이 쳐들며 앞으로 전진하거나 옆으로 폴싹 쓰러지거나 하면서 엎드려자다, 옆으로 자다 한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귀여워서 홈캠에서 끌어온 영상을 박제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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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강이는 100일간 함께했던, 옆잠베개 라라스 이모의 따뜻했던 품을 떠나게 되었다. 정말 대단해 우리 아기!!!ㅋㅋㅋㅋㅋㅋ
때 되니 알아서 척척 해내주는구나~~~~
우리 아기. 하루하루 자라고 있는 게 너무 대견하고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