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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능검] 한국사 1급 합격!! 기분좋아 쓰는 후기

Boribori:3 2024. 11. 3. 00:01

 
신랑 따라 재미와 보람을 위해 신청했던 이번 72회 한국사시험-
기대보다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뿌듯해서 쓰는 감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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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나트랑 태교여행 갔다가 귀국한 당일. 부산공항에 아침일찍 도착해 집가는 길 휴게소에 들려 남편과 함께 한국사 시험을 접수하는데 성공했다 .

그런데 남편은 다른 자격증 시험과 일정이 겹쳐 취소하게 되어 결국 혼자 봐야했다,,

 

이번 자격증은 취업준비 등 실질적 필요에 의해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한번 재미로 보지 뭐 ~ 한국인으로서 이 참에 새롭게 역사에 대한 지식을 넓히자~ 싶어 가볍게 생각했었다. 근데 공부하다보니 오랜만에 은근 승부욕(?)이 생기는 바람에 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ㅠㅠ 
이왕하는 거 1급을 받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암기할 게 너무 많았다,,  암기에 취약한 1인..
고등학생때 가장 싫어했던 과목 중 하나가 국사였는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한능검 준비하는 나.. 인생은 역시 알 수 없다 😂😂
역사에 대한 관심은 이명박근혜 정부를 겪게 된 20대 중반 정도부터 생겼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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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접수했던 9월 초부터 한달 반 정도의 기간동안 준비했고 평일엔 퇴근 후 1~2시간 정도, 주말엔 3~4시간 정도 공부했었던 것 같다 -
 
시험 일주일 전까진 남편이 본인 공부하려고 샀던 큰별쌤 책으로 (정리 진짜 잘되어 있음!!!) 흐름과 개념을 익혔다 . 
사실 남편이 추천했던 큰별쌤 7일의 기적 유튜브 강의나 기타 조회수 많은 유튜브 역사강의도 보려고 노력했었는데 얼마나 잠이 들던지 .. 역시 강의 듣는 타입이 아닌가보다 싶었다.

남북국시대까지 보고 포기함.. 🥹

 
그런데 역설적이게 이번 한국사 공부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중 하나가 벌거벗은 한국사라는 교육예능이었다. 셤 준비하면선 습관처럼 봤던 넷플이나 드라마대신 벌거벗은 한국사를 봤는데(여기서도 최태성쌤이 나오셨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벌거벗은 한국사는 티빙에서 볼 수 있다!
남편이 UFC 보려고 구독한 티빙의 순기능이었다 ㅋㅋㅋㅋㅋ


관심있는 주제나, 개념 공부하면서 잘 머리에 안 들어오는 부분 주제만 골라서 시청했는데 내겐 엄청 큰 효과를 발휘했다..! 왜 역사속 인물들이 그런 선택을,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그 인물을 둘러싼 배경을 재밌게 설명해주는데 이해가 쏙쏙..

단순 암기에 약한 내게 딱인 채널이었다 .

(이런 나를 , 남편은 이해못했음. 시험 앞두고 요약강의 놔두고 뭐하는 거냐구.. 역시 인간은 다 다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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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불러오는 배.. 임신후기에 진입한 몸 + 출근하면 내내 자리에 앉아 일해야하는 사무직인지라 퇴근해서까지 책상 앞에 앉는 게 무리가 가서 ,,
안마의자에 앉아 tv틀어놓고 저런 역사방송 듣기 + 자기 전 침대에 누워 큰별쌤 책읽다 잠들기가 이번 시험치기 전 한달간의 일상이었다.
도파민 중독으로 새벽 두시까지 잠이 안오는 습관적 불면증(?)이 있었는데 한국사 공부하면선 나도 모르게 까무룩 잠들어버리기 일쑤였다
룰루에게도 좋은 태교가 되었을 성 싶다 ㅋㅋㅋㅋ




아. 남편이 알려준 한국사오답노트라는 어플도 큰 도움이 됐다!!
시험 일주일 남기고선 이 어플을 통해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했는데 역시,, 허리가 아파 누워서 공부해야하는 내게 폰이나 태블릿으로 보기 딱이었다.

시대별/유형별 요약노트도 정리도 잘 되어있어서 시험 당일날 아침엔 이것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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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0
시험 당일엔 시험장에 1시간 일찍 도착해 이 요약노트를 쭉 훑어봤는데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헤헤
아 - 이날 내가 배정된 고사실은 3층이었는데 계단으로 올라가랴하는데 시험 안내하시는 분이 내 배를 보시더니 엘레베이터 바로 저기있다고 엘베이용을 권하셨다..ㅋㅋㅋㅋㅋㅋ 고작3층인걸요..! 어딜가든 배려받는 요즘이다 참 😌😌  

시험장에서,,


시험보고선 바로 전주행 기차를 타러 순천역으로 달려갔다.
출산 전 마지막 똘들과의 만남!!전국 각지에 사는 우리에게 그나마 접근성이 좋은 곳이 전주였다.

임신하고 처음으로 대중교통을 탔는데, ktx임산부 할인 혜택을 드디어 누려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인생 처음 특실을 타봤다


오.. 특실은 물이랑 쿠키도 주는구나 ❤️ (사실 알아서 갖다먹는거라서 남편이 찾아먹으라 안했음 몰랐을 뻔) 좌석도 넓고 의자도 뒤로 눕힐 수 있고,, 좋았당 !!! ㅎ헤ㅔ


순천에서 전주까지 ktx로 한시간 남짓이면 도착!

저번 싱가폴에서 만나고 거의 딱 1년만에 처음 만난 우리 똘들 ,
나이들수록 만나기 힘들어진다. 아기 낳으면 당분간 더 만나기 힘들어지겠지? 그래서 이번에 만난 일분 일초가 그렇게 소중했다. 싱가폴의 10월은 무더워 땀이 삐질삐질 흘렀는데 한국의 10월은 사랑이다 💓

친구들과 신나게 수다떨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한국사 가채점.
돌아오는 ktx에서 한국사 채점하며 한숨쉬는 옆옆자리 남학생때문에 나도 얼마나 궁금했는지 ㅋㅋㅋㅋ
50문제중 총 5문제 틀렸고 89점..!  한국사셤은 이렇게 시험지 가지고 올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추억으로 보관해야지 😌😌


이상 40여일간의 한국사 공부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