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임신 14~15주차 증상 & 2차 intergrated 기형아 검사 / 성별확인
어느새 시간은 흘러 2차 기형아 검사를 할 시기가 되었다..! 임신15주차. 벌써.
유산 확률이 높은 임신 초기의 여러 관문들을 잘 지나왔다. 장하다 룰루와 나 자신
14~15주차 임신증상 - 줄어드는 입덧 & 아랫배 불러옴
15주차부턴 태반이 완성되는 시기어서 안정기라고 부를 수 있는 시기라고 한다.
몸 컨디션도 지난 몇주간의 초기. 즉 불안정기보단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아직 입덧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래도 피크를 찍었었던 8~12주차때보단 한결 나아진 것 같다.
입덧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곤 하지만. 입덧이 줄어드는 시기가 체내 hCG 호르몬이 줄어드는 시기와 비슷한 걸 보면 분명 이 호르몬 녀석과 큰 연관이 있는 듯 하다.
이전보단 냄새에 확실히 덜 민감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구운 고기나 빨갛고 뜨거운 탕 종류는 먹을 수 없다. 공복감 느껴지면 구역질 멈출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
그리고,, 아직도 채식을 고집하고 있는 룰루녀석 ㅠ.ㅠ
그래도 이제 계란은 잘 먹을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단백질을 계란후라이로 섭취 중.
미역국에 들어간 소고기도 견딜 수 있다!! 그래서 14~15주차엔 매 끼니 거의 미역국과 아보카도&계란 간장밥을 먹고 있다.
폰 갤러리 음식 사진들 보니 죄다 이런 사진들 뿐.. 건강식이다 정말 ..!!
참 신기한 게, 이젠 라면이나 배달음식이 생각만 해도 별로여서 (과거 라면/마라샹궈/엽떡 허구헌날 먹었던 1인)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건강한 식재료로 차린 음식들을 먹게 되는 걸 보면 뱃속의 룰루에게 조종당하는 느낌이다.
신랑은 나 덕분에 미역국 장인이 되었다. 여태 살아오며 먹었던 미역국보다 이제 남푠이 끓여준 미역국이 제일 맛있다. 14주차엔 일주일에 5번은 미역국을 먹었던 것 같다. (미역국 말고 먹고싶은 게 없었음)
너무나도 신기한 임신의 세계가 아닐 수 없다.
여태 잘 모르겠던 배의 크기도 15주차에 들어서니 자궁이 있는 아랫배가 서서히 볼록해지고 있는 것 같다. 손으로 만져보면 전보다 확실히 팽팽 / 볼록한 느낌이다.
그래도 아직 체중은 임신 전보다 2kg정도 적게 나간다. 운동을 거의 안해서 근육이 빠져나간 탓이겠지.
수영 시작~~
그래서 수영을 시작했다. 집 근처 수영장도 다니고, 계곡도 가고.
역시 여름엔 수영이 최고다. 수영이 임산부한테 좋다니 너무너무 다행이다.
남편은 나보다 수영을 더 좋아해서 우린 참 잘 맞는 동반자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룰루 태어나고 걸을 수 있게 되면 바로 수영 가르쳐야지 ^^
입덧이 심해 산책도 힘겨웠던 시기를 지난 게 참 행복하다. 다시 천천히 운동량을 늘려서, 죽어가던 근육을 되살려봐야겠다.
15w5d - 2차 기형아 검사 / 성별 확인
2차 기형아 검사 역시 확진검사가 아닌, 다운증후군/신경관결손 등 태아의 염색체 이상 질환 가능성에 대한 '선별검사'다. 산모의 혈액을 채취해 성분들을 분석해서 고위험군인지 저위험군인지 선별하는..
아래 링크가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공유!!
https://forhappywomen.com/archives/2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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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8.
보건소에 먼저 들려 검사 무료쿠폰을 받고 병원으로 향했다.
자주봐서 점점 내적 친밀감이 생기고 있는 원장님께서 초음파를 바로 봐주셨다.
룰루는 벌써 CRL(태아 머리-엉덩 길이) 8.63cm, BPD(태아 머리 직경) 3.07cm로, 15주차 5일!! 다행히도 심장도 잘 뛰고 주차에 맞게 너무 잘 크고 있었다.
이번엔 다행히 엎드려있지 않고 누워있는 우리 룰루 ㅋㅋㅋㅋ
이제 손가락 발가락도 초음파로 선명하게 보이고,
전엔 젤리곰처럼 짧디 짧았던 팔다리가 길어졌다.
다리를 꼬고있다는 룰루..ㅋㅋㅋ
그리고.. 룰루의 다리 사이엔 무언가가 존재했다..!
2주전엔 딸일 가능성이 있다했는데.. 이번에 확인한 초음파 속 룰루는 본인은 남자아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_^
사실 이날 병원 오기 전까지 분명 딸이겠지~ 꿈속에서도 딸이었고 무엇보다 난 여태 '딸 룰루'와 교감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의 착각이 와장창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당황한 나와는 다르게 남편은 잔뜩 신이났다. 벌써 아들과 여러가지 스포츠를 함께할 생각에 들뜬 그.. 아마 그가 신난 이유의 상당부분은 내가 그동안 여자의 직감이라며 주장했던 '룰루는 딸이야'가 틀려서였던 것 같다 .
그래..룰루는 딸이 아니라 아들이라고 한다.
성별을 알게 되니 그동안 궁금했던 게 풀려 속이 시원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육아계획을 좀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룰루야~
1,2차(intergrated) 기형아검사 결과
그리고 4일 후, 기형아검사 결과지를 받아보았다.
다행히도 완전 저위험군!!
다운증후군/에드워드증후군/신경관 결손 위험도 모두 각각 1:27000, 1:99999, 1.00MoM으로, 저위험군 중에 저위험군이다. (다운/에드워드/신경관 각각 1:495, 1:150, 2.5 부터 고위험군이라 함)
휴..
이렇게 임신 초기의 여러 관문들을 무사히 뛰어넘었다. 임신 과정이 이렇게 걱정의 연속일 줄이야, 정말 몰랐다.
이제 4주 후에 내원하라고 한다.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