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록#5) 임신 11주차 초음파, 1차 기형아 검사 (11w2d)
시간은 어느덧 흘러, 벌써 1차 기형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
2024.06.10 ! 임신한지 11주차 2일이 되던 날 -
병원으로 향했다.
전날밤 혹여나- 룰루가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에 속하면 어쩌지.. 싶어서 살짝 걱정되긴 했으나
높은 확률로 고사난자일 거라고 혼자 착각해 잔뜩 긴장하며(마음의 준비도 했었던..ㅋㅋ) 병원으로 향했던 6주차 내원길 만큼 떨리진 않았다. ㅎ.ㅎ 전날 밤 잠은 아주 푹 잘 잤던 것 같다.
아직 배의 크기는 임신 전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여전한 입덧으로 인해 룰루의 존재 여부는 아주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1차 기형아검사(11~13주차 시행) : 다운/에드워드/파타증후군 선별검사
보통 1차 기형아검사라고 많이들 말하는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다운증후군(21번 염색체 이상)/에드워드증후군(18번 염색체 이상) /파타우증후군(13번 염색체 이상) 선별검사란다. 즉, 확진 검사는 아니고 이 검사에서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판단되면 추가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음파와 산모 혈액검사를 통해 진행되는데 1차 검사는 보통 11~13주차( 목투명대 두께를 볼 수 있을 만큼 태아가 성장한 시기 )에 진행해 임신 초기에 태아의 염색체 이상확률을 판단하여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는 게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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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기 전 보건소에 들려 기형아검사 쿠폰을 받았다. (시에서 1,2차 기형아 검사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해준다.)
11주차가 된 룰루의 CRL(머리-엉덩길이)은 4.43cm! 2주 전보다 2cm나 자랐다. 열심히 크고 있구나.
초음파 볼때마다 커져 있어서 깜짝 깜짝 놀란다. 2주 전엔 젤리곰 같았던 녀석이 이제 점점 사람 모습을 띄어가고 있었다.팔 다리는 물론 손, 발도 어렴풋이 보였다. 내 뱃속에 정말 작은 인간이 살고 있구나..
목덜미 투명대 검사(= NT검사) - 3mm 이상시 선천적 염색체 이상 고위험군
목덜미 투명대는 태아의 목덜미 부위에 있는 투명한 공간인데 이 부분의 두께를 측정해 다운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 가능성을 조기 진단한다.
걱정했던 룰루의 목덜미 투명대는 0.97mm. 3mm가 넘으면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이어서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데 우리 룰루는 1mm도 넘지 않아 본 관문을 가볍게 통과!!
(3mm 이상이어도 다운증후군 확진 아니고, 발병률 35% 정도라서 NIPT 등 추가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것)
심장도 건강하게 잘 뛰고 있다고 한다 >< (분당 164bpm)
이날 담당쌤이 휴진이셔서 다른 분이 진료를 봐주셨는데 1차 기형아검사를 2분도 안 되는 시간에 끝내주셨다 ^^..
목투명대 두께랑 심장bpm만 알려주고 끝이었다. 코뼈 형성이 잘 됐는지 두개골 모양이 어떤지는 아예 안 봐주셨다. 엎드려있던 것도 아닌데.. (사실 전날 1차 검사때 어떤 것들을 봐주는지 유튜브나 블로그 등을 통해 미리 알고 갔는데 이날 속도 울렁거리고 너무 멍~해서 그냥 이제 가도 된다는 말에 아무것도 안 물어보고 그냥 진료실을 나와버렸다.)
진료실 나오고 간호사 분을 통해 혈액 채취를 진행했다. 임산부 혈액 속 특정 호르몬과 단백질 등의 수치를 통해 태아의 염색체 이상 위험을 예측한다고 한다.
병원에선 비타민D 검사 결과만 일주일 내로 문자로 알려준다고 했고 나머지 결과는 2차 기형아 검사까지 하고 나온다고 했다,,
즉. 이번 검사를 통해선 목덜미두께만 ..알게 되었다 ㅋㅋㅋㅋㅋ 조금 황당~ 다음부턴 담당쌤 휴진일 미리 알고 그날은 피해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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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엔 몰랐던 사실들을 너무 많이 깨닫고 있는 요즘.
출산과 육아만 어려운 게 아니라 임신 과정 자체가 고난의 연속인 것 같다 .
그래도 1차 기형아 검사라는 큰 관문을 잘 넘었으니 한 시름 놓았다.
이제 다음 내원일까지 (한달을 어떻게 기다리지???) 몸 관리 잘하며 기다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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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딱 일주일 후.. 입덧약이 떨어져 추가 처방받으러 또 내원한 나님..
그래도 기쁜 소식은 드디어 입덧약도 보험이 적용돼 금액이 확 다운되었다는 사실..!!
1알에 1500원 했던 약이 이제 500원대로 내려갔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