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록#2) 임신5주차/6주차 초음파(고사난자로 착각하다)
임신7주차로 무사히 넘어온 기념으로 쓰는 임신 5~6주차 기록이다.
병원에 초음파 보러 가는 날만 기다리는 그 2주가 얼마나 길고 더디게 느껴졌는지.
임신 확인을 받았던 2024.04.25(임신4주차5일), 의사선생님께선 2주 후에 다시 오라고 하셨는데 난 그 2주를 기다리지 못했다.
자궁 속의 아기가 그새 얼마나 자랐을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일주일동안 여러 인터넷 속 무수한 초음파 영상들, 사진들, 지식들을 공부했다..
임신 5주차 6일 초음파
일주일이 지난 2024.05.03 - 임신 5주차 6일이 되던 날
결국 참지 못하고 병원에 갔다.
그리고 초음파를 찍었는데..
지난주에 0.47CM인 아기집이 1.7CM 정도로 엄청 커져있었다.
그런데 내가 기대했던 난황이 보이지 않았다.
의사쌤도 초음파를 이리저리 보시면서 별 말씀이 없으셨다. 그러면서 아직 너무 초기라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게 없으니 2주 뒤에 다시 오라고,, 만 말씀하셨다. 왼쪽 옆에 희미한 게 아마 아기일 수도 있다고 한 말이 그래도 내겐 실낱같은 희망이었다,,
이미 인터넷으로 나 정도 주수일때 (5주차6일,,) 초음파 영상들을 너무 많이 보고 온 터라,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내일이면 6주차로 넘어가는데, 아기집은 충분히 큰 거 같은데 왜 난황이 안보이지?? 생각 뿐이었다..
생리주기도 28일로 정확했던지라 더 걱정이 되었다.
집에 가서 고사난자 / 임신초기 유산 등 또 엄청 찾아보았다. (덕분에 유튜브 알고리즘들 다 유산과 관련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
난 내가 이 정도로 임신 관련 내용에 집착하는 인간인 줄 이번에 처음알았잖아..
그리고 난 2주 후에 오라는 의사쌤의 말을 또 어기고 1주 후 병원에 또 간다.. 하루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져 참을 수 없었다. 특히 5주차때 본 초음파가 너무 걱정되어 걱정/근심/불안으로 가득했던 일주일이었다.
임신 6주차 5일 초음파 - 난황/아기/심장소리 모두 확인!!!
2024.05.09. 목요일 ,
6주차5일 되는 날. 또 초음파를 찍으러 갔다. 병원까지 가는 길이 그렇게 떨릴 수 없었다. 결과가 안 좋게 나올 걸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도 그 일주일동안 조금 했던 것 같다. ( 나 이렇게 스트레스 많이 받는 멘탈 약한 인간이었나, 또 다른 나의 발견이었다.)
그리고..
의사쌤이 보시더니, 바로
"심장소리 들려드릴게요~~"
... 전혀 예상치도 못한 결과였다. 심장소리라니. 심장소리는 기대도 하지 않았었는데.. 난황이라도 보고싶은 마음 뿐이었는데.. 너무 당황스러워 눈물도 나지 않았다. 그동안 걱정했던 게 사르르 무너지는 꿈만 같은 기분이었다.
아기 크기는 0.87CM,, 1CM도 안 되는 콩알만한 크기였다.
이 쪼그마한 녀석이 벌써 심장이 뛴다니. 참 생명이란 요상하고 경이롭다.
그리고 ,, 바로 태명을 지었다.
룰루!! (즐겨하는 게임의 즐겨하는 챔피언이름이기도 하다)
부모가 아이가 건강하기만 바란다는 마음이 어떤 마음일지 난 벌써 조금씩 느끼고 있다.
임신 5주차/6주차 증상
임신 5~6주차 증상은 4주차때 있었던 증상의 끌어올림 느낌이다. 게다가 증상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입덧..
울렁거림/메스꺼움이 점점 심해지고 있고 고기를 좋아했던 내가 고기 상상만해도 역겹다는 생각이 드는,, 고기혐오자가 되었다. 대신 상큼/시큼/매운 음식을 찾고 있다.
평소엔 먹지도 않는 패션후르츠가 생각나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방울토마토와 오렌지는 냉장고에 재고가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채워놓고 있는 요즘이다.
한자리에서 오렌지 6개를 까먹고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니 조금 소름이 돋았다.
입덧은 12주차가 피크라는데 괜찮겠지..?
그래도 입덧은 아기가 잘 크고 있다는 증상이라니까 몸은 힘들더라도 마음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기도.
내가 정말 임산부가 되었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